‘배달앱’ 메뉴 탐색, 주문, 결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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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터치 몇 번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모바일앱을 켜면 위치를 파악하여 내가 있는 곳 주변의 중국집, 치킨집, 도시락 등 각양각색의 배달음식점 정보를 알려주고, 먼저 경험해본 사람들의 이용 후기와 그들이 매긴 평가 점수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느 곳이 맛있는지 직접 먹어보거나 이웃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 그냥 먹고 싶은 카테고리를 골라 그 중에서 평가가 좋은 음식점을 선택하고 결제해 두면, 원하는 시각에 배달된 음식을 받아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편의성 때문일까, 배달음식 주문서비스 관련 모바일앱의 성장이 눈부시다. 2010년 4월 ‘배달통’이 이용자의 위치에 기반하여 배달 가능한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는 배달앱을 처음 선보였다. 그 후 불과 4년 만에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정교화된 위치기반서비스(LBS)에 힘입어 배달앱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자라났다.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이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이 중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벤처기업이 만든 앱 중 게임 관련 앱을 빼면 1000만 이상 다운로드 된 앱은 서울버스, 카카오톡, 아프리카TV 등 다섯 손가락을 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매우 고무적인 수치다.

다양한 종류의 배달음식을 시킬 수 있는 배달주문서비스 모바일앱의 구동화면 | 구글 플레이

다양한 종류의 배달음식을 시킬 수 있는 배달주문서비스 모바일앱의 구동화면 | 구글 플레이

성장의 기류를 멈추지 않기 위해 배달앱은 이미 두 차례의 변화를 시도했다. 그 첫 번째는 모바일 결제 기능이다. 이전까지는 배달앱에 등록한 업체들로부터 매달 받는 등록수수료와 검색 시 해당 음식점이 상위에 노출되길 원하는 업체로부터 받는 광고료가 주수입원이었지만, 이제 결제수수료라는 새로운 먹거리가 생겼다. 고객은 현금을 준비할 필요 없이 주문단계에서 지불까지 마칠 수 있으며 신용카드, 휴대폰 소액결제, 티머니 등 원하는 지불 수단을 선택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배달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변화는 사업 영역의 확대다. 배달앱은 지역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포괄할 수 있는 하나의 잘 짜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주문자만 작성할 수 있어 믿을 만한 리뷰 시스템과 콜센터나 단말기 없이 결제 내용이 해당 음식점의 전화기로 자동 전달되는 기술은 다른 사업 영역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실제로 ‘배달의민족’과 ‘배달통’은 배달음식에서 우유, 생수, 택배, 꽃배달과 같은 생활편의 상품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주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유사서비스들의 승전보도 배달앱의 성장 가능성에 힘을 보태준다. 덴마크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 13개국에서 성업 중인 ‘저스트잇’은 영국 런던 증시 데뷔 첫날 시가총액 15억 파운드(약 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 IT기업 기업공개(IPO)로는 지난 8년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그럽허브’ 역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10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사업성과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배달앱의 성장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높아진 소득수준과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비례하여 현재 10조원 규모로 커졌다. 배달앱 시장은 전체 배달음식 시장 중 약 10%에 불과하다. 이는 모바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시장이 아직 90%나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꽃배달 등 생활편의 상품으로의 사업 확장이 성공한다면 배달앱이 정복할 수 있는 시장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배달앱이 얼마나 더 많은 시장을 모바일로 이동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유태열 kt경제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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