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창업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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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쉰그룹, 알리바바, 바이두 등 3개 회사는 중국의 대표적인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업입니다. 이들 기업의 최근 행보는 향후 중국 경제 흐름을 읽고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메신저, 글로벌소싱, 포털검색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출발했지만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게임, 쇼핑, 문화 콘텐츠, 유통, 금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장을 장악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매체는 “알리바바는 편리함으로써 국가정책을 공격하는 에지볼(Edge ball·각종 규제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며 “지구에서 알리바바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거의 없는 것 같다”는 논평을 게재하였습니다. 수억명에 달하는 인터넷 사용자의 편안함과 대중의 이익을 앞세워 국가의 각종 규제 명분을 빛 바래게 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알리바바의 투자상품 위어바오(餘額寶)와 위러바오(娛樂寶)입니다. 위어바오(餘額寶)는 온라인을 통한 단기 투자상품으로 3월 초 기준으로 출시 8개월 만에 8000만명의 개인투자자와 5000억 위안(약 90조원)의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은행이나 투신사 같은 금융기관을 무색케 하는 위력입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수많은 대중이 창업자의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위러바오(娛樂寶)입니다. 개인은 최대 1000위안까지 투자하며 사업 추진 기업과 투자 위험을 공유하고 이익을 나누게 됩니다. 투자 분야는 영화·게임 등이며, 현재는 한 명당 100위안(1만8000원) 정도의 소액투자를 합니다.

위러바오(娛樂寶)는 출시 5일 만에 10만명의 투자자를 모았으며 50만명이 넘는 예비투자자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터넷 사용자 5억명을 초과하는 중국 내수시장과 수십만명의 크라우드 펀딩을 이끌어내는 알리바바의 성장세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창업 생태계의 성공은 어떻게 민간 투자를 적절하고도 효율적으로 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어쩌면 우리보다 조금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중국 경제의 활력과 에너지에서 우리가 갖지 못한 중요한 무엇인가를 배울 시점입니다.

<이강진 TGS컨설팅 창업교육본부장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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