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설계

대학 창업동아리 ‘외화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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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대학교 창업동아리는 1800개 정도입니다. 2012년 1200여개에서 1년 만에 50%나 늘었습니다. 사실 대학별로 적게는 3~4개, 많게는 20개 가까운 창업동아리가 활동 중입니다. 

정책기조가 취업에서 창업 분위기 활성화 쪽으로 흐르다 보니 캠퍼스마다 창업장학금, 창업 멘토링 지원 등 자금도 넘쳐납니다.

한 대학의 경우 동아리당 연 평균 약 200만원의 기본 활동자금에다 창업에 나서면 초기 비용까지 지원합니다. 개인별로 지급되는 창업 장학금은 별개로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창업까지는 몰라도 창업동아리는 인기 폭발입니다. 

물론 창업에 성공하지 못해도 창업 관련 활동은 값진 경험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방대학 창업 강좌에서 만난 한 4학년 학생은 “취업보다 창업을 통해 성공하고 싶다”며 “좋아하는 아이템을 발전시켜 제품을 만들고 이익을 창출하는 성공한 기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만난 모 대학의 창업보육 매니저는 창업동아리·창업 교육에 따른 체계적인 지원보다 그때그때 항목별 목표 숫자에 맞추어 진행하다 보니 정작 지원을 받아야 할 창업아이템은 묻혀버릴 때가 많다고 전합니다. 

또한 전문적인 교육 진행에 있어서 외부인사 초청, 강연이 필요한데 실무적인 컨설팅, 멘토링보다는 성공사례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는 데 급급하여 실무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합니다. 

창업아이템의 발굴·육성이라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의 취업용 스펙 쌓기의 도구로 오용되는 교내 창업경진대회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창업 없는 창업지원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이 시급합니다. 각 대학들은 숫자로 나타나는 명목상 성과가 아니라 적절한 지원 시 ‘대박’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뛰어난 우수 아이템 발굴에 관심을 두고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또한 우수한 창업동아리의 성공수기를 흔히 접할 수 있는 대학들의 전문적인 창업 지원시스템 구축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이강진 TGS컨설팅 창업교육본부장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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