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듀오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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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빛날 스타는 누가 될까? 단 한 명의 선수만 손에 꼽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듀오를 선택할 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아게로를 첫 순위에서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다. 

지금까지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37골(83경기), 세르히오 아게로는 21골(47경기)을 기록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는 현재 다른 수식어를 달기 힘든 최고의 선수임에 분명하다. 2004~05 시즌 데뷔한 메시는 2006~07 시즌부터 주전 멤버에 올라 바르셀로나의 황금시대를 여는 주역이 되었다.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하여, FIFA 발롱도르와 대부분의 상을 거머쥐었고, 2012~13 시즌에는 총 73골 29어시스트로 유럽 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공격포인트 100 이상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아게로. |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아게로. | AP연합뉴스

메시의 특징은 뛰어난 공간지각력, 반응속도, 신체 밸런스, 볼 이동 능력, 골 결정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스피드가 탁월하지는 않지만 경기 중에 선수들의 움직임과 배치에 대한 지각력과 판단력이 좋으며 볼을 크게 드리블하지 않고 상대의 반응에 따라 볼을 발에 붙여 이동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거기다 신체 밸런스가 좋고 중심이 낮아 힘이 좋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좀처럼 넘어지지 않고 다시 균형을 잡으며 이동하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다.

메시는 최근 과도하게 경기를 소화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주전으로 도약한 2006~7 시즌 이후 시즌별 평균 50경기가 넘게 출전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마침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메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메시와 조합을 이루거나 대체할 만한 자원을 찾는 것도 당연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메시의 파트너로 부각되고 있는 게 세르히오 아게로다. 아게로는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메시와 발을 맞춰 왔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능력도 발군이다.

2005년부터 함께 뛰며 여러 대회 우승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인 아게로는 11년 전인 2003년 7월 5일, 15세 35일의 나이로 아르헨티나 리그에 데뷔해 디에고 마라도나가 1976년에 세운 최연소 데뷔 기록을 경신하였다. 아게로는 2005년과 2007년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하여 두 대회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2007년 대회에서는 총 6골을 기록해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였고 그해 FIFA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하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2골을 넣어 팀이 3-0으로 승리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하였고, 결국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세 대회에서 아게로는 메시와 황금 콤비를 자랑했다.

키가 172cm에 불과한 아게로가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배경에는 탁월한 골결정력, 몸싸움 능력, 찬스 메이킹 능력, 드리블링 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 신체적으로 그리고 기술적으로 브라질의 호마리우와 가장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가 크지 않지만 호마리우나 마라도나처럼 몸둘레가 두꺼워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또한 갈수록 수비 조직력이 향상되어 가는 현대 축구에서 넓은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수비 라인을 이겨낼 만한 순간 가속 능력과 턴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가 2011~12 시즌 4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아게로의 수훈이 절대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우승후보군에서 브라질과 독일, 스페인 등에 밀려 한 발짝 뒤처져 있다. 하지만 지상 최고의 공격 듀오인 메시와 아게로가 부상 후유증을 씻고 다시 황금 콤비를 이룬다면 아르헨티나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다시 떠오를 것임에 틀림없다.

<전 2010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분석관>

김세윤의 헬로 월드컵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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