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쩍쩍 갈라진 장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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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광화문, 쩍쩍 갈라진 장인정신
[렌즈로 본 세상]광화문, 쩍쩍 갈라진 장인정신

새해 벽두에 둘러본 광화문입니다. 찢어지고 갈라진 숭례문에 이어 광화문의 목재에도 큰 금이 가 있는 것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2010년 8월 복원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3년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갈라짐 현상이 너무 뚜렷합니다. 목재의 특성상 어느 정도 금이 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문화재 복원과 관련된 잡음들이 끊이지 않는 현실 때문에 뭔가 찜찜함을 떨칠 수 없습니다. 명색이 국내 최고의 장인이라는 사람들이, 국민적 관심과 지원을 받았는데도 이 정도밖에 못하나라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장인이라는 명칭이 아깝습니다. 후손들의 눈이 무섭지 않았을까요. 목재에만 금 간 게 아닙니다. 우리 문화에도, 우리 역사에도, 우리 자긍심에도 쩍쩍 금이 간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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