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양영란 옮김·갈라파고스·1만2800원
스위스는 정·재계 거물들의 자금 은닉이 화제가 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나라다. 스위스 연방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던 저자는 1990년 스위스 은행의 돈세탁과 금융가와 공모한 정치가들의 이면을 추적한 이 책을 쓴 후 의원면책 특권을 박탈당했다.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
천정환 외 지음·푸른역사·2만5000원
저자들은 한국문학사가 이제는 ‘죽은 자식’이 돼버렸다고 말한다. 죽은 문학사를 되살릴 수는 없을까.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2000년 이후 인문학 연구의 성과를 동원해 한국문학사의 주요 텍스트를 다시 읽으면서 기존의 민족주의-남성-엘리트 중심 문학사를 해체하려 했다고 말한다.
보노보 은행
유병선 외 지음·부키·1만4800원
저자들은 실물경제에 돈을 돌리지 않고 거품으로 돈을 벌 궁리를 하는 기존 은행을 ‘침팬지 은행’이라고 부른다. 저자들이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사람, 환경, 이익을 추구하는 ‘보노보 은행’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회적 금융기관들을 소개한다.
CSI in 모던 타임스
데버러 블룸 지음·장세현 옮김·어크로스·1만8000원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재즈시대’ 미국 뉴욕을 휩쓴 ‘독살 광풍’을 소재로 쓴 논픽션. 1915년부터 1936년까지 미국 뉴욕 11번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살인사건들을 추적하는 두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범죄 원인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미국 법의학의 기초를 세웠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