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기반서비스가 킬러앱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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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앱이란 자주, 많이, 오래 사용하는 서비스를 가리키는 단어다. MBC의 무한도전, KBS의 개그콘서트, SBS의 러닝맨과 같은 것들이 킬러콘텐츠인 것처럼 스마트폰에도 킬러앱이 있다. 아이폰, 갤럭시S3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는 카카오톡, 네이버앱, 다음지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다. 이들 서비스가 모바일의 킬러앱이다. 웹에서는 그런 킬러앱으로 메일, 카페, 인스턴트 메신저, 검색, 블로그, 뉴스 등이 있었고 이러한 서비스를 구분할 때에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커뮤니티, 검색이라 불렀다. 스마트폰의 킬러앱들을 굳이 이렇게 분류하자면 모바일 검색, SNS, 위치기반서비스(LBS)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소셜 내비게이션 앱 Waze의 구동화면 | Waze 제공

소셜 내비게이션 앱 Waze의 구동화면 | Waze 제공

이렇게 구분된 스마트폰의 킬러앱 중 현재 가장 주목받는 것은 검색과 SNS이다. 검색은 웹에서 포털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으면서 연간 한국 시장에서 1조원을 넘는 검색 광고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만큼 강력한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가 모바일에서도 여전히 주력 킬러앱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SNS는 스마트폰과 함께 급성장한 서비스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이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2013년 올해 새로운 모바일의 킬러앱이 등장할까? 웹에서 킬러앱이 2~3년마다 새롭게 주목받으며 성장한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검색, SNS에 이은 킬러앱은 등장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SNS 다음의 킬러앱은 무얼까?

그간 지도 기반의 서비스는 투입 비용 대비 효과(사용자 트래픽)는 적어서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지도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서 실제 서비스 사용량은 낮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도 서비스인 다음지도, 티맵, 네이버지도 앱의 경우 1000만건 이상 다운로드되었지만 하루 실행하는 사용자 수는 전체 100만명을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설치 수 대비 매일 실행하는 사용자 수는 10% 정도밖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7000만 다운로드 대비 일 275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비교하면 사용량이 적다.

하지만 지도 서비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5에 구글지도 대신 애플지도를 넣으면서 모바일 지도에 대한 중요성이 급부상했다. 애플지도가 안정성, 사용성 등이 부족해 사용자의 질타를 받으면서 내비게이션 앱인 Waze (http://www.waze.com)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Waze는 사용자의 참여에 의해 지도와 교통정보를 구축해가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지도 위에서 위치와 교통정보 외에 친구들의 위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도로에 나타난 캔디와 같은 아이템을 획득하며 운전의 즐거움까지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내비게이션 1위 업체인 팅크웨어가 카카오와 제휴를 맺으며 아이나비 에어 for Kakao라는 서비스 (http://goo.gl/Kmmio)를 론칭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아이나비 앱에서 카카오톡의 친구들 위치를 확인하고, 목적지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레스토랑을 예약해주는 포잉앱, 위치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씨온은 지역 기반의 서비스로서 꾸준히 사용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 최근 SK플래닛에서 론칭한 피캣 (http://tsto.re/0000250761) 은 맛집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티맵과 연동되어 피캣에서 확인한 장소를 티맵으로 보내어 길찾기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위치를 기반으로 야식 배달 정보를 제공하는 ‘배달의 민족’은 2012년 9월, 월 매출 5억원 이상을 달성하면서 지역 기반 비즈니스의 시장성을 증명하고 있다. 실시간 쿠폰, 오프라인 매장의 결제 마일리지 등의 커머스와 연동하기에 모바일 LBS는 안성맞춤의 서비스이기도 하다.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의 특성과 정확하게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A-GPS 센서 덕분에 LBS는 모바일의 킬러앱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간 SNS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LBS가 올해에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현 <카이스트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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