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연·전시 광고도 문화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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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상품 전문 광고회사 에이플러스애드컴 10년

광고는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린다. 만들어진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려면 광고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연, 전시 등도 문화상품으로 관객과 만나기 위해 광고는 필수적이지만 그 분야의 광고 전문가는 극소수다.

문화상품 전문 광고회사인 에이플러스애드컴이 광고하고 있는 작품들.

문화상품 전문 광고회사인 에이플러스애드컴이 광고하고 있는 작품들.

국내에서 공연 문화 상품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광고회사는 단 한 군데, 에이플러스애드컴이 유일하다. 성공한 ‘난타’ 공연과 ‘캣츠’ 등의 뮤지컬, 조용필 콘서트, 반 고흐 전시 등의 광고도 에이플러스애드컴의 작품이다.

“10년 전 처음 문화광고 전문회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 말렸다. 시장이 좁고 다루는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고 특수했기 때문에 업계에서 전망을 어둡게 봤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고,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동반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큰 비전과 보람을 느낀다.” 에이플러스애드컴 김덕현 대표의 말이다.

비슷한 성격의 영화광고에 비해 공연·전시 등의 시장규모는 보잘 것 없는 수준이지만 사회와 문화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 크다는 것이 김 대표의 분석이다. 대작 영화의 경우 수십억의 예산을 쏟는 데 비해 대형 뮤지컬이나 공연도 광고예산은 수억원을 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제작예산이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지만 주연배우 캐스팅과 작품 라이선스, 공연장 대관에 드는 비용이 과도해 광고를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게다가 대학로 연극 등 소규모 예술공연은 수백만원의 광고비도 쓰기 어렵다.

한 달 남짓 짧은 기간에 승부
김덕현 대표는 2009년에는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와 ‘쇼. 젊음의 행진 콘서트’ 등을 직접 제작했다. 광고 경험을 살려 독자적인 방식으로 시장에 도전하고 싶은 의욕이 생겼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제 제돈 내고 본다는 인식이 정착됐다. 그러나 공연은 아직도 할인권과 초대권이 널리 통용되어 공짜라는 인식이 뿌리 깊다. 관람료가 비싼 점도 한몫 한다. 그러다보니 공연은 성공해도 실제 남는 것은 별로 없어 제작비 회수와 재투자가 어렵다. 좋은 공연은 결국 좋은 관객들이 만든다.”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광고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 점이 직접 제작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광고를 포함해 일반 제품광고의 경우 대개 6개월에서 1년 정도 장기적인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선다. 하지만 전시나 공연 등은 한 달 남짓 짧은 기간에 효과를 거두어야 성공할 수 있는 절박함이 있다. 때문에 특별한 방식과 새로운 광고매체를 개발하고 공연이나 전시에 따른 노하우도 갖고 있어야 한다. 에이플러스애드컴에서 문화 소비자인 관객층의 특성에 따라 TV·라디오 협찬광고와 버스 등 옥외광고를 개발한 것도 적은 비용으로 노출효과를 높이기 위해 집중화된 선택이다. 난타와 점프 등의 공연은 비행기 기내지와 전광판, 해외 인터넷 잡지에 특화된 광고를 내 외국인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10년 세월 동안 한 우물을 파다보니 이제는 공연 내용 요약본만 보아도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때문에 단순 광고대행사의 역할을 넘어 성공을 위한 조언자가 되고, 때로는 제작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조언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오랜 세월의 신뢰관계가 쌓여 제작자와 함께 작품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공유하는 동반자가 된 것이다.

좋은 광고는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고 사용자에게 훌륭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넘치는 공연과 전시 속에서 광고도 문화정보의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 무심히 지나치던 문화상품 광고도 이제는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하다.

김천<프리랜서> mindtem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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