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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연간 2만km 주행시 환경 피해액 8만 8000원

■ 주간경향·환경재단 공동기획Ⅱ ‘원자력이냐, 신재생에너지냐’

가격만을 기준으로 보자면, 배기량이 클수록 고급 승용차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환경의 관점에서 보면 다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료를 적게 먹을수록 환경 등급이 높은 차다. 지난 한 해 국내에서 시판된 차량 중 환경등급이 가장 높은 차, 그러니까 환경에 가장 적은 피해를 입히는 차는 어느 것일까.

도요타 프리우스 |경향신문

도요타 프리우스 |경향신문

환경단체 ‘환경과 공해연구회’가 환경재단 후원으로 2010년 생산된 승용차 342대(국산차 121대, 수입차 221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입차 중에서는 도요타 프리우스(이하 프리우스)가 환경등급이 가장 높았고,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 포르테 1.6 LPi 하이브리드(이하 포르테 하이브리드)와 현대 아반테 1.6 LPi 하이브리드(이하 아반테 하이브리드)가 가장 높았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모두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는 1~3위까지를 모두 일본 차량(도요타 프리우스-혼다 시빅 하이브리드-혼다 인사이트)이 차지했다. 그러나 국산차 121종의 환경피해 점수 평균치는 3.98이고, 수입차 221종의 환경피해 점수 평균치는 4.76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환경친화적인 것이다.

환경피해 점수가 3.98이라는 것은 1㎞를 주행할 때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대기환경에 미치는 피해비용이 약 4.38원이라는 뜻이다. 만약 연간 2만㎞를 주행한다면 연간 8만8000원의 환경피해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

환경부 환경등급 평가는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따로 평가하지만, 환경과 공해 연구회의 평가는 두 가지를 종합해 환경피해 점수를 냈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도요타 프리우스(80g/㎞)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중에서는 포르테 하이브리드와 아반테 하이브리드가 1㎞당 107g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었다.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꾸준히 늘어
연료비가 가장 적게 드는 차는 어느 것일까. 연간 2만㎞를 주행한다고 가정하고 올해 4월의 연료별 가격 기준을 적용해보니, 포르테 하이브리드와 아반테 하이브리드가 연간 120만원으로 연료비가 가장 낮았다. 프리우스는 연간 13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비가 많이 드는 차종들의 경우 최대 1000만원 이상인 차종도 있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환경친화성이 높은 차종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더 나은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우리나라 승용차 수송분담률은 56.8%로, 2001년(73.5%)에 비해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버스의 수송분담률은 14.1%에서 24.6%로 증가했다. 지하철을 포함한 철도의 수송분담률도 9.8%에서 15.9%로 증가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떨까. 수도권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대중교통수단 수송분담률은 54.3%였다. 반면 도쿄의 경우에는 이미 1988년에 지하철 수송분담률이 73%에 달했다. 같은 해 뉴욕은 75%, 런던은 70%, 파리는 54%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대중교통수단 수송분담률이 20여년 전 파리와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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