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특집

“그린비즈니스가 돈 벌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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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환경이 밥 먹여준다”

■ 주간경향·환경재단 공동기획 ‘그린파워21’

환경이 기업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과거에는 환경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문제가 기후협약과 같은 경제협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오늘날 환경친화적인 그린 비즈니스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친환경주택, 저탄소 상품과 같은 그린 비즈니스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6월 2일 환경재단에서 ‘환경이 밥 먹여준다’는 주제로 좌담회가 개최됐다. 왼쪽부터 조동성 교수, 윤석금 회장, 최재천 교수, 김재옥 회장

6월 2일 환경재단에서 ‘환경이 밥 먹여준다’는 주제로 좌담회가 개최됐다. 왼쪽부터 조동성 교수, 윤석금 회장, 최재천 교수, 김재옥 회장

지난 6월 2일 환경재단에서는 ‘환경이 밥 먹여준다’는 주제로 좌담회가 개최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의 김재옥 회장을 좌장으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조동성 서울대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자리를 함께 했다.

김재옥 회장 ‘환경이 밥 먹여준다’는 주제로 세 분 전문가들을 모시고 좌담회를 하게 됐습니다. 오늘날 그린 비즈니스(Green Business)는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GE나 GM 같은 미국의 거대기업도 그린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이런 세계적 흐름을 어떻게 보십니까?

조동성 교수 환경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그린 비즈니스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기업 또한 변화하고 있고요. 정부의 정책은 기업의 투자에 영향을 끼칩니다. 정부가 환경산업의 중요성을 제기하고 재정지원과 세제혜택을 주면서 기업을 그린 비즈니스 쪽으로 끌어갑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환경문제에 보수적이었던 미국 또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카트리나 사태와 같은 환경재앙이 계속되면서 미국도 이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기업 또한 환경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과거 기업은 생산이나 마케팅에서 부가가치를 찾았지만 이제는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NGO나 정부의 강요로 끌려가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찾아 가는 능동적 자세가 필요합니다.

김재옥 20년 전에는 기업에 환경을 이야기하면 거부반응을 먼저 보였습니다. 기업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에서 기업은 항상 뒤로 빠지는 느낌이 있었지요. 그런데 근래 4~5년 기간에 기업은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석금 회장 그동안 우리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것,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을 좇아왔습니다. 그 덕분에 성장은 많이 했지요. 그러나 그 후유증으로 환경이 파괴됐습니다. 여기서 환경이 더 파괴된다면 돈으로도 감당할 수 없고 인간의 힘으로도 제어하지 못할 정도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일본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는 세계가 환경문제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환경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친환경 기업, 친환경 경영, 친환경 제품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합니다.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하나하나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대기업부터 먼저 앞장서서 해나가야 합니다.

최재천 교수 그린비즈니스는 더 이상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정해진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저를 포함한 몇몇 연구자들이 모여 우리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를 선정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자들의 합의로 4가지 키워드를 뽑았는데 세계화, 도시화, 감성화, 친환경이었습니다.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낙인 찍힙니다. 기업으로선 어마어마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도 친환경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입니다.

김재옥 10년 전만 해도 기업들은 ‘환경보호’를 ‘규제’로만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기업들이 환경을 기회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조동성 교수님은 경제학자 입장에서 그린 비즈니스나 친환경 경영이 현재의 경제체제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조동성 교수 “기업 또한 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조동성 교수 “기업 또한 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조동성 현재 그러한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우리 사회에 윤리의식이 부족했습니다. 부정부패도 많았고요. 지금도 부족하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기업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돈을 버는 윤리적인 경영이 주목을 받는 게 단적인 예입니다. 저는 이러한 흐름이 환경에서도 나타난다고 봅니다. 그린 비즈니스가 현재의 경제체제를 대신할 수 있기 위해서는 두 조직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가 NGO입니다. NGO는 가장 앞서 나가 있는 척후병입니다. 환경에 돈을 쓰면 사회는 물론이고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방향을 NGO는 제시해줍니다. 두 번째는 정부입니다. 태양광 발전만 해도 가격 경쟁력이 아직은 없지만 정부가 상당 부분 지원을 해줘서 사회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정부가 기업에 투자해서 기업이 그린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 것입니다.

김재옥 일본은 이번 원전사고를 계기로 에너지 시스템 자체를 새롭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친화적이지 못한 기업들의 제품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조동성 경제체제가 전환하는 데에 있어 이번 일본의 원전 신화 붕괴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본 에너지 발전에서 원전의 비중은 30% 정도였습니다. 이제 일본은 원전의 비중 30%가 빠진 채 경제체제를 운영해야 합니다. 70%의 에너지를 가지고 현재 경제체제를 꾸려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는 일본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원전 없이 30%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 사는 것에 적응하는 나라로 일본이 바뀔 것입니다. 우리 또한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와 국민, 기업 간에 의미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 여름에 일본은 에어컨 없이 지낼 거라고 합니다. 이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벌써 준비하고 있다고 하고요.

윤석금 회장 “원전 사고는 세계가 환경 문제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윤석금 회장 “원전 사고는 세계가 환경 문제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윤석금 말씀하신대로 원자력 발전을 포기한 일본이 어떻게 변신하느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은 과거에 완전한 폐허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잘 사는 나라가 된 경험이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를 보면 중국은 세계 1위의 태양광 발전 국가입니다. 세계 시장의 50%를 차지합니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어 태양광뿐만이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도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요? 실제로 우리 기업을 친환경적으로 키운 건 소비자단체나 NGO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소비자가 까다로워야 수준이 올라갑니다. 소비자단체들이 기업에 문제점을 지적하면 기업이 고치게 돼 있습니다. 귀찮게 하는 사람이 없으면 발전하지 못하고, 싸구려 상품 수출밖에 못합니다.

김재옥 소비자단체에서 저희가 하는 것 중 하나가 에너지위너(Energy Winner) 상을 주는 것입니다. 15년 전, 처음 시작할 때 기업들은 전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7~8년 지나가면서부터 기업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매년 제품들의 에너지 효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고요. 그 이유를 알아봤더니 대외 경쟁력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이 아니면 수입을 안 합니다. 국내 기업들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만들라고 자꾸 요구하다보니 기술을 개발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다 올라가서 수출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결국은 환경이 밥을 먹여주는 것이지요. 기업들도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하다보니 오히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최재천 그린 비즈니스 초창기에는 이러다 기업이 망하는 거 아니냐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웅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런 기업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린 비즈니스나 친환경 기업이 현 경제체제를 대체한다는 것은 더 이상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문명의 붕괴> 저자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가능성은 낮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자가 중국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중국은 환경문제로 망할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문명이 붕괴하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들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환경파괴를 꼽습니다. 자기 환경을 파괴한 문명은 붕괴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 들어 다시 드는 생각은 중국이 환경문제도 투자로 해결할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7~8년 전부터 환경분야에 어마어마한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중국 과학원 예산이 작년보다 30% 늘었는데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30%씩 늘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연구라는 게 돈으로 판가름나는 건 아니지만 최첨단 연구일수록 누가 연구비를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 중국이 대규모 투자로 치고 올라오고 있고, 아까 조 교수님이 말했듯 일본은 이번 재앙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딛고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만 중간에서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학자들이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재옥 회장 “환경친화적이지 못한 기업들의 제품은 이제 살아남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김재옥 회장 “환경친화적이지 못한 기업들의 제품은 이제 살아남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김재옥 결국은 중국도 어떻게 보면 신재생 에너지, 그린 이코노미 쪽으로 정부가 드라이브를 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일도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겠다고 했고요. 어쨌든 대세는 친환경 에너지 쪽으로 기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조동성 교수님이 말씀했듯이 일본은 30%의 원전 에너지 대신 이를 신재생 에너지로 채워갈텐데요. 우리나라는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문제로 남습니다.

최재천 우리는 가장 최근에야 겨우 원전 수출로 재미를 봤습니다. 이걸 놓기가 싫고 어떻게든 조금 더 돈을 벌자라고 정부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 프랑스가 콩코드 비행기 개발할 때 미국과 영국은 가만히 보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발을 뺐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투자한 돈이 아까워 발을 못 뺐다가 나중에 엄청난 손해를 봤습니다. 진화생물학에서 콩코드 효과라는 게 있는데 진화과정에서 자기가 투자한 것을 아까워하다 보면 멸종한다는 뜻입니다. 동물들은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순간에 잘못됐다고 하면 바로 빠지지만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은 자기가 집어넣은 것이 아까워서 못 나옵니다. 원전시장이 형성돼야 원전을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이 시장에서 일본이 빠져나가고 독일이 빠져나갔습니다. 시장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인데, 그 시장에 매달려서 돈 벌겠다는 건 현명한 판단은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의 치적은 녹색성장을 내세운 것입니다. 녹색성장이 전 세계의 흐름이 될 때 제일 먼저 간판을 걸어 브랜드 효과를 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녹색성장하면 한국을 연상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영 아닙니다. 4대강 사업, 원자력 발전 등 여러 가지로 녹색성장에 역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정부가 녹색 인재를 양성하는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우리나라에서 녹색성장이 될 수 없는 가장 결정적인 약점이 녹색 인재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아침에 회색 옷 벗기고 녹색 유니폼만 입힌 것입니다. 녹색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 녹색성장을 추진하니까 제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김재옥 정부가 인재를 길러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동감합니다. 윤 회장님은 일찍 그린 비즈니스 사업에 뛰어드셨습니다. 태양광도 그렇고. 지금 생활소비 제품에서도 이산화탄소 줄이는 제품을 만드셨는데, 그렇게 가지 못하는 기업도 아직 많을 것입니다. 기업이 이런 흐름으로 가는 데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윤석금 일단 정부가 기업의 그린 비즈니스에 인센티브를 주어서 의욕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강제로 하는 것은 잘 되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규제 쪽으로 가는데, 규제는 성장을 억제하고 안 하게 만듭니다. 규제보다는 촉진시키는 방법을 연구해서 하면 분야별로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김재옥 윤 회장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NGO들의 역할 또한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희 소비자시민모임에서는 요즘 그린 슈퍼마켓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유통을 변화시키고, 유통이 기업을 변화시킨다는 취지인데요.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많이 살 수 있도록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의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친환경 제품을 진열하는 것입니다. 결국 친환경 제품이 아닌 것은 소비자들에게 팔리지 않도록 해서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자극을 줘 기업을 변화시킨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 그린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려면 정부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NGO에서는 소비자들이 그런 제품들을 살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최 교수님은 환경재단과 기후변화센터에서 오랫동안 같이 활동하면서 정부의 역할, 소비자의 의식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주셨는데요.

최재천 교수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낙인이 찍힙니다.”

최재천 교수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낙인이 찍힙니다.”

최재천 제가 쓴 글 중에 ‘벌레 먹은 과일 주세요’라는 글이 있습니다. 약을 안 치면 과일은 전부 벌레를 먹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상점 진열대에 있는 과일은 흠 하나 없습니다. 약을 많이 쳤다는 것인데 사실은 좋은 과일이 아니지요. 벌레가 너무 뜯어먹어서 먹을 게 없는 그런 과일은 못 사먹겠지만 벌레 먹은 흠이 조금 있는 것은 ‘벌레가 우리 대신 먼저 맛을 봐준 것’이라 안전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이것을 이해하고 이런 과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과일가게 주인도 그런 과일을 찾고 과수 주인들은 농약을 덜 뿌리게 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의식을 바꿔 이런 사이클이 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방향만 잘 잡아주고 정확한 정보만 제시해준다면 잘 배워서 실천합니다. 미국인들은 분리수거를 제대로 안 합니다. 우리는 분리수거의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우리 국민들은 분리수거를 정말 열심히 잘 합니다.

저는 정부가 제일 뒤처졌다고 생각합니다. 원전만 해도 그렇습니다. 원전은 우리 자손의 안녕을 담보로 한 것입니다. 수천년 동안 원전사고가 절대로 안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내 손주가, 다음 세대가 어떻게 될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가 원자력 때문에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정부에 이런 점을 함께 논의하자고 하면 정부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합니다. 대개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그런데, 개인도 아닌 정부가 왜 자신이 없을까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국민과 항상 토론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려고 모색하다보면 환경문제는 저절로 풀려갈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김재옥 오늘 세 분 말씀 듣다보니 정부의 인센티브, 학문적인 뒷받침, 시민단체의 힘이 그린 이코노미를 이끌어나가는 동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 크게는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산업기술에서부터 우리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정말 작은 것들도 새롭게 그린 비즈니스화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아이템들인 것 같은데요. ‘환경이 밥 먹여준다’는 좌담회 제목처럼 더 좋은 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그린 비즈니스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사진·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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