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특집

눈 앞에 다가온 ‘그린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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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자동차업체 친환경차 출시 … 현대기아자동차 4대 강국 목표

■ 주간경향·환경재단 공동기획 ‘그린파워21’

‘쏘나타 하이브리드(현대자동차)’, ‘K5 하이브리드(기아자동차)’, ‘볼트(GM)’, ‘리프(닛산).’

지난 3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서울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친환경차(그린카)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기존의 가솔린·디젤차가 가고, 친환경차가 오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가 폭등으로 일반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 표면적인 이유 이외에 소비자들이 갈수록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 앞으로 5년 뒤에는 자동차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싼 가격, 충전시설 부족은 대중화 걸림돌
하지만 하이브리드카의 비싼 가격, 전기차의 항속거리 및 충전시설 부족 등은 친환경차가 확산되는 데 여전히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편의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친환경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업계의 지원과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

최근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잇따라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를 출시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자동차 생산업체인 도요타는 지난달 기본 모델 가격이 200만 엔(2600여만원)대 전반인 ‘프리우스 왜건’을 내놓았다. 도요타는 올해 소형 및 미니밴 하이브리드카도 출시, 일본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종료에 따른 하이브리드카 판매 감소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일본 2위의 자동차업체인 혼다는 ‘2020년 비전’ 계획을 수립,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 제품의 제조에서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을 세웠다. 이미 시판한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도 이 같은 비전에 따라 나왔다. GM,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미국,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도 그린카 생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자동차도 세계 4대 그린카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일찍부터 그린카 개발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2004년 국내 최초인 ‘클릭 하이브리드카’ 50대를 환경부에 납품한 이후 꾸준히 하이브리드카를 개발, 시판해왔다. 현대차는 ‘신형 베르나’,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소형차를 상용화한 데 이어, 2009년에는 준중형 ‘아반테 LPi’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차가 2500여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이 차는 공인 연비가 리터당 17.8㎞로 경제성도 뛰어났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

현대차는 지난 5월 자사의 최고 브랜드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카 전용으로 개발한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해 같은 급 차량 중에서 최고의 동력성을 확보했다. (최고출력 150ps, 최대토크 18.3㎏.m)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수입 경쟁 모델보다 더 나은 연비와 성능을 제공하는 첨단 친환경차”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블루온’은 환경부, 지식경제부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2년 말까지 ‘블루온’ 2500대를 양산해 보급할 예정이다.

디자인, 경제성까지 갖춰 고유가 대안
기아차는 2009년에 스타일을 겸비한 신개념 친환경차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K5 하이브리드’를 내놓았다. 중형 세단인 ‘K5 하이브리드’는 지난 3월 서울 모터쇼에서 친환경 그린차 부문 ‘베스트카’로 선정되는 등 출시 이전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K5 하이브리드’가 디자인 등 상품성은 물론 경제성과 친환경성까지 고루 갖춘 프리미엄 중형 그린 카”라며 “요즘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 고객들에게 새로운 자동차 구매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전기차인 ‘벤가 전기차’와 ‘POP’를 세계적인 모터쇼에서 선보이는 등 전기차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외에 현대·기아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9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 2000년 국내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차량인 ‘스포티지’ 연료전지차를 개발했다.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80㎾급 연료전지를 적용한 ‘투싼’과 ‘스포티지 연료전지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환경재단과 <주간경향>이 현대·기아자동차를 ‘그린파워 21 기업’으로 선정한 것은 전사적으로 친환경차(그린카) 개발·상용화에 노력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LA 국제오토쇼’에서 친환경 브랜드 ‘블루 드라이브(Blue Drive)’를 발표한 이후 친환경차 상용화에 매진하고 있다. ‘블루 드라이브’는 바다, 하늘 등 자연을 의미하는 ‘블루’와 이동성과 추진력을 의미하는 ‘드라이브’의 합성어다. 현대차는 ‘블루 드라이브’ 엠블렘을 자사가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바이오연료차 등 모든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옆면에 부착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블루 드라이브’ 엠블렘은 고객들에게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차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환경 선도기업으로서의 현대차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2008년 3월 친환경 브랜드인 ‘Eco Dynamics’ 발표회를 갖고 향후 친환경차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아차의 브랜드 ‘Eco Dynamics’는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환경과 인류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삶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양웅철 연구개발총괄본부장은 “기아차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지속적인 친환경 기술 개발 강화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비전 달성과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조기 진입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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