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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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개선하는 상품·서비스 생산 지원 녹색금융 앞장 서

■ 주간경향·환경재단 공동기획 ‘그린파워21’

국민연금공단이 녹색금융을 선도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녹색금융은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자원 및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생산에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활동을 말한다.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이 2010년 6월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연기금회의(P8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이 2010년 6월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연기금회의(P8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

사회책임투자펀드, 친환경 빌딩에 투자
녹색금융은 공공성이 수반돼야 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등 일반 투자회사나 개인이 하기 쉽지 않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녹색투자는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로서 오랜 기간이 지나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며 “이 같은 한계로 인해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기금이 녹색투자의 주요 투자자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선 국민연금은 사회책임투자(SRI)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SRI펀드는 사회적 책임, 환경보전, 기업지배구조 등이 우수한 기업들을 선정해 장기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착한기업’ 펀드로 불리는 SRI펀드는 환경오염, 왜곡된 지배구조 등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6년 SRI펀드에 투자한 이후 매년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지난해 말 현재 2조4000여억원(전체 기금자산의 0.7%)을 투자하고 있다. 국내 SRI펀드 시장이 5조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SRI펀드에는 태웅,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편입돼 있다. 현재 SRI펀드는 국내 주가지수인 KOSPI지수 수익률보다 연평균 6%포인트 높은 수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KOSPI지수보다 5.4%포인트, 2009년은 KOSPI지수보다 15.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앞으로 국민연금은 녹색산업과 친환경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금융상품시장에서 투자와는 별도로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사회간접자본(SOC) 등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현재 신재생에너지 사모펀드 등 4개 펀드(총 17개 프로젝트)에 총 703억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태양광, 풍력발전 기업에 이어 녹색차량, 연료전지 기업에까지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그린카, 바이오, 폐자원에너지 기업 등을 투자대상으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친환경 빌딩에도 투자하고 있다. 친환경 빌딩이란 고효율 에너지 설비와 환경공해 저감 설비 등을 갖춘 빌딩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2009년에 영국 런던에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빌딩인 HSBC 빌딩을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독일 베를린의 소니센터, 호주 시드니의 오로라 프레이스 빌딩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 빌딩들은 임대 수익 등 수익률 면에서도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18%대에 이르렀다.

국민연금은 녹색투자자로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논의의 후원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09년 6월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에 가입한 것. 국민연금은 UNPRI 회원국으로서 매년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기업 관련 활동을 보고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에는 세계연기금회의(P80)를 서울에서 주최하기도 했다. P80 주제는 ‘글로벌 녹색성장의 기회와 투자’. 이 자리에서 국민연금은 세계 각국의 연기금 및 지구 기후변화 대처와 연기금의 투자정책에 대한 논의를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가 직접 주재한 기후재원(Climate Finance) 회의에 참여하기도 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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