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특집

먹을거리 대세는 친환경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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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대한 불안으로 국산 유기농 관심 증가

■ 주간경향·환경재단 공동기획 ‘그린파워21’

주부 박옥연씨(44·서울 목동)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유기농 농산물만 구입한다. 딸의 아토피 증세 때문이다. 아토피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환경오염과 식품첨가물도 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박씨는 딸이 아토피 증세가 나타나던 때부터 친환경 식품만 구입했다. 일반 농산물 가격의 2배를 넘지만 아깝지 않다. 안전한 먹을거리와 가족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통기한과 함께 산란일자를 표기한 풀무원 달걀 제품. |경향신문

유통기한과 함께 산란일자를 표기한 풀무원 달걀 제품. |경향신문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으로 친환경 식품을 찾는 경우도 많다. 멜라민 파동부터 피임약을 넣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오이까지 중국발 불량식품 파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본 방사능 공포까지 겹쳐 친환경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증가했다. 친환경 식품업체 올가의 경우 원전사고 직후인 4월 한 달간 해조류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

공장식 축산 지양 소비자에 호응 얻어
산업화와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세계화로 원산지를 확인할 수 없는 식품들이 증가하면서 국내산 친환경 식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1999년 2억7000톤(전체 농산물의 0.1%)에 불과하던 친환경 농산물이 2009년에는 235억8000톤(전체 농산물의 12.2%)으로 약 87배 증가했다. 1인당 평균소비량도 증가했다. 2000년에는 1인당 1년 소비량이 평균 0.7kg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1인당 1년 소비량이 평균 48.5kg으로 급증했다.

친환경 농산물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는 유기농 계란이 있다. 유기농 계란은 전체 유기농 식품 매출의 34%를 차지한다. 유기농 계란 시장에는 풀무원, CJ푸드시스템 등 식품대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풀무원식품은 “친환경 사육 환경에서 자란 닭들이 낳은 안심 계란”이라는 콘셉트로 ‘동물복지 유정란’을 출시했다. 3.3㎡당 18마리 이상의 닭을 키우지 않는 ‘친환경 사육’을 강조한다. CJ푸드시스템은 ‘프레시안 알짜란’을 출시하면서 친환경 농산물 인증과 축산물등급판정소 1등급 품질인증을 받았음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친환경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친환경 유기농식품 브랜드 매장들도 증가했다. 매장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올가홀푸드, 초록마을, 자연드림 등이 있다. 올가홀푸드는 풀무원 계열사로 친환경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식품 판매 전문매장이다. 친환경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산지직송 식품이 주요 상품이며, 축산 먹을거리의 경우 공장식 축산을 지양하고 동물의 복지를 고려한 사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초록마을은 야채, 과일, 음료 등 친환경 인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기농산물 판별시스템, 잔류농약 검사시스템, 생산이력제도 등 친환경 제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을 강조한다. 자연드림은 생활협동조합이 만든 친환경 유기농 식품 전문매장이다. 협동생산과 공동구매로 저렴한 가격에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풀무원
<주간경향>과 환경재단은 풀무원을 ‘그린파워 21 기업’으로 선정했다. 풀무원은 1984년 창립 이래 친환경 식품을 생산·판매해 왔다. 또한 제품의 영양성분 및 원재료를 표시하는 완전표시제를 실시하고,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단계를 공개하는 생산이력 시스템을 도입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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