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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대한민국 20대의 희망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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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라는 규정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7년. 이명박 정부 집권 전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해서 당시 ‘20대’의 10분의 3은 이제 30대가 되었다. ‘88만원세대’에 이은 아류 20대론들도 나왔다. ‘G세대론’이나 실크로드세대 등이 그것이다. 우 교수의 ‘88만원 세대’ 부제는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20대는 어떤 희망을 찾고 있을까. 세대담론은 여전히 새판짜기의 유효한 수단일까.

2010년 대한민국 20대는 어떤 희망을 갖고 있을까. 사진은 홍대앞 대학가를 걷는 젊은이들.

2010년 대한민국 20대는 어떤 희망을 갖고 있을까. 사진은 홍대앞 대학가를 걷는 젊은이들.

“연금개혁을 둘러싼 프랑스 학생 시위를 두고 또 그런 글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뭐하고 있냐고. 그런데 프랑스 학생들처럼 될 수 없는 건 더 절박할 수밖에 없는 ‘거지 같은 상황’ 때문입니다. 당장 학자금 대출로 등에 빚을 1000만원씩 짊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요. 조금 있으면 원금을 갚기 시작해야 하는데 어떻게 짱돌을 든단 말이에요.” 황혜정씨(24)의 말이다. 그는 현재 대학 4학년을 3년째 다니고 있다.

황씨 스스로 꼽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2008년 촛불시위다. 정작 촛불시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당시는 2개의 아르바이트를 뛰었다. 주위 친구들은 과외를 했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사교육에 반감을 많이 갖고 있어’ 육체노동을 했다. “인터넷TV방송이 아프리카로 생중계되는 영상을 보면서 발을 동동 굴렸다”고 그는 회상했다.

“세대론은 명문대생의 인정투쟁 담론”
촛불이 터닝 포인트가 된 건 그 뒤 현실을 박차고 나갔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서 인턴도 했고, 엠네스티 한국지부에서도 활동했다. 여전히 그는 한국사회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도 그가 보기엔 뚜렷하다. “각자의 영역에서 시민단체에 가입하고, 또 아르바이트를 한 돈도 조금씩 내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고 트위터로 소통하는 것, 그 이상으로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20대의 처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박광철씨는 20대 당사자운동을 벌여 왔다. “정말 갖가지 일을 다 해봤습니다. 돌이켜보면 데모에서부터 사회적 기업가 양성까지 실험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던 것 같아요.” 청년실업과 고용을 고민하는 희망청 대표를 역임했던 그는 현재 서울시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의 도농연계 프로젝트 ‘콩세알N’팀에서 일하고 있다. 계속되는 그의 말. “사실 객관적인 상황은 88만원 세대가 처음 제기되었을 때와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그런 활동이 계속 있어야 하는데, 충분한 토대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는 자신의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정작 ‘20대 당사자운동’이 세상에 나왔을 때 가장 환영한 사람들은 386세대가 아니었나 싶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운동의 동력을 발견했다고나 할까요. 실제 우리를 만나 이끌려고 했던 분들에는 386세대가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386세력이 ‘20대 당사자운동’을 수혈 받아 새로운 활로를 만들어낸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 그의 평가. “대부분의 대학생들을 만나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386세대는 더 몰랐어요. 사실 창조적이거나 괜찮은 것들은 대부분 비교적 젊은 친구들의 머리에서 나왔어요. 어떻게 보면 (386세대들은) 자신들이 잃어버린 동력을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송준모씨(25·대학 4학년)의 세대론에 대한 비판은 단호하다. 그는 개인적인 견해라는 것을 전제로 20대 세대담론이 ‘20대 명문대 대학생들의 인정투쟁 담론’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세대론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는 대부분의 20대 필자들은 어느 정도 학벌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아닌가요.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결국 조명을 받는 사람들도 결국 그 사람들 중심이었다는 겁니다.” ‘김예슬 선언’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도 그렇다. 그녀의 선언이 주목 받은 이유 중 큰 부분이 그녀가 고려대라는 명문대생이고, 바로 그 ‘기득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주목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최근 발간된 20대 대학생들의 ‘성장’을 다룬 책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의 1부는 ‘주변부’ 대학생들이 바라보는 대학 서열 문제다. 책에서 ‘혜교’는 말한다. “나는 인터넷에서 종종 ‘원세대’라고 불리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다니고 있다…(중략)…‘최소’ 상위 1%라는 신촌 연세대학교와는 ‘급’을 달리하는 학교다. 만약 이런 내가 우리 학교 정문이나 학생회관에다가 ‘우리나라 대학 현실과 사회 현실을 경멸하며 그러므로 대학을 거부한다’고 대자보를 붙인다면 여러분은 주목해 주시겠는가. 기자님께서는 취재를 해주시겠는지?” ‘명문대생’ 김예슬에게 ‘대학생’이라는 동류의식을 가지기에는 명문대와 지방대 사이의 간극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대학서열이라는 스펙 쌓기의 ‘넘사벽’
대학 서열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함께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담론화되지 못한 공공연한 한국사회의 작동시스템이었다. 심지어 민주주의와 평등을 외치는 70·80년대 민주화운동 내부에서도 엄연히 굴러가는 동학이었다.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동건홍 국숭세단 광명상가 한서삼.” 한 학생이 밝힌 ‘인(in)서울’ 즉 서울에 있는 대학의 서열이다. 인서울 밖은? ‘이하잡’이다. 이름조차 거명되지 않는다. 그는 “여기서 빈 칸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라는 뜻의 인터넷 용어)이 각 그룹들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20대 초입에 결정되는 현대판 신분제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바로 ‘스펙 쌓기’다.

황현택씨는 <이것은 왜 청춘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실은 대학 4학년 학생이다. 그 역시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고 있다. 서울에서 원주로 통학을 할 때는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에는 나와야 했다. 시험기간에는 아예 학교에 살거나 친구 자취방에 침낭을 갖다놓고 잔다. “저도 1학년때는 4학년이 되면 이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당연히 졸업하면 취직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그는 친구로부터 들은 한 후배와의 일화를 ‘놀랐다’며 거론했다. “한 친구가 농담으로 ‘밥을 늦게 먹으면 도태된다’고 했는데 그걸 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런데 1학년인데 ‘어느 기업에 들어가서 어느 해외지부에서 어떤 일을 하겠다’는 계획까지 다 짠 후배가 있다는 거예요. 그 학생은 ‘자신은 시간이 너무나 촉박하다’면서 ‘조기졸업을 하려고 하는데, 경제학과의 경우 미시와 거시를 끝내고 어떤 교수에게 배워야 효율적으로 재수강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이해가 안가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물으니 자기는 ‘여태까지 너무 놀았다’는 거예요.”

지난 10월 21일, 프랑스 국민연금법 ‘개혁’에 항의해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프랑스 고등학생·대학생들. AP/연합

지난 10월 21일, 프랑스 국민연금법 ‘개혁’에 항의해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프랑스 고등학생·대학생들. AP/연합

대학사회 내에서도 격차는 벌어진다. 지난 2009년 대학을 졸업한 박광철씨는 경영학과에서 ‘소수이지만 경영적 비전을 가진 조직과 잘 연계되는 학생군(群)’이 2000년대 초반부터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스펙을 만들어가는 학생들이지요. 팀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기업에서 쓰는 용어들을 쓰면서 뭔가 스마트하게 보이는 발제를 하는.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이들에게 열패감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여기에 학자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는 격차를 더욱 벌인다. 올해 대학 문예창작학과 1학년인 박상의씨(21)는 주말에 일식 라면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박씨는 소설을 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소설을 써서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에 취업 준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주말에 일하는 애들은 평일에, 평일에 일하는 애들은 주말에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학원비를 마련하거나 등록금·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러다보니 회의도 든다. “어쨌든 배우러 학교에 들어왔는데 배운 건 없고, 주어지는 과제량은 많은데 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못하고 있고… 그럴 땐 왜 학교에 들어왔는지 회의도 듭니다.”

잉여, ‘자기비하하는 주체’의 탄생
1년에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은 이들 대학생에게 큰 부담이다. ‘부모님 빽’이 있는 경우와 알바를 통해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 사이의 격차는 다시 또 벌어진다. “재미있는 현상은 잘 사는 애들도 학자금 대출을 적극적으로 받는다는 거예요. 왜냐구요? 이자율이 싸니까.” 황혜정씨의 말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그렇게 대출 받은 돈을 다른 데 또 굴린다. 그리고 ‘잘사는 애들이 학자금 대출을 잘 받는다.’ “요즘에는 조금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 전에 돈을 빌린 사람들은 처음 대출한 다음 4년 후부터 취직했든 안했든 무조건 상환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절박함은 더욱 큰 거죠.”

그러다보니 나오는 말이 ‘잉여’또는 ‘잉여인간’이라는 자조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황’에 놓였다는 인식이다. “어쨌든 학기는 마쳤고, ‘알바’하다보니 취업 준비도 제대로 하기 어렵고, 대출금 상환기간은 다가오고… 그러니 ‘나는 잉여, 등신’ 이런 씁쓸한 이야기를 우리끼리 하는 거예요.”

<이것은 왜 청춘이…> 책을 낸 엄기호 연세대 원주캠퍼스·덕성여대 강사는 “애초부터 학생들의 ‘스펙’에 관심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펙’을 요구하는 것은 시장의 무능을 ‘자유’의 이름으로 개인의 무능으로 돌려버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엄 강사에 따르면 이 ‘체제의 전략’은 성공했다. 실패를 시장의 실패가 아니라 개개인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키득거리며 말하는 ‘잉여’라는 말에도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자학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이 모든 문제는 게으르고 찌질한 자신의 탓이 되어버렸다. 체제는 완벽하게 승리했다.”

20대담론은 이런 현실을 바꾸는 무기로 여전히 유효할까. 사실 한국에 ‘88만원세대’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1000 유로 세대(Generazione 1000 Euro)’가 있었다. 집세와 학비를 벌기 위해 매춘을 해야 했던 어느 19세 프랑스 여대생의 자전적 실화소설인 ‘나의 값비싼 수업료’도 같은 맥락이다.

엄 강사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그 담론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세대라기보다 그 세대를 ‘역사적 고아’로 만드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래 ‘88만원세대’의 문제의식은 우리사회가 노동을 어떻게 조직하는지, 소위 학력자본은 어떻게 조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갑자기 세대론이 되어버렸다. 사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세대 특징이나 세대의 인간성, 그런 것들을 말하는….”

대안은 없는 것일까. ‘상품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스펙 쌓기’가 아닌 다른 20대의 ‘실험’은 작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올해 대학에 입학했던 김민수씨(19)는 대학을 그만두었다. 말하자면 또 다른 김예슬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이었던 지난 2008년 촛불국면에서 온라인커뮤니티를 들여다보던 어머니의 뒤에서 사회에 눈을 떴다. 정작 그가 대학을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그를 말렸다.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다른 삶의 길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10대부터 30대까지 노동청년의 커뮤니티·노조 ‘청년유니온’ 창립멤버인 한지혜씨(27)는 2년 기간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은 공과계열을 나왔지만 하는 일은 대학 전공과 상관없는 단순사무보조직이다. 한씨는 ‘청년유니온’과 같은 단체활동을 통해 ‘세상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아마 시간은 걸리겠죠. 적어도 내가 못나서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래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변화를 위해 나가는 것일 겁니다.” 한씨는 모임을 하면서 꿈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한다. 한씨가 새로 찾은 꿈은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사실 4년제만 다니면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요. 내가 아르바이트 경력도 많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도 많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펴낸 엄기호씨
“20대 고군분투 인식해야”


엄기호 덕성여대·연세대 원주캠퍼스 문화인류학 강사. |정용인 기자

엄기호 덕성여대·연세대 원주캠퍼스 문화인류학 강사. |정용인 기자

<이것은 왜 청춘이…>는 문화인류학 강사인 엄기호씨(39)가 덕성여대·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강의하면서 학생들과 20대의 삶, 즉 정치와 경제, 가족과 연애, 돈과 소비 등을 토론하고 공유한 기록이다. 20대를 다룬 책은 많다. <88만원세대> 이후 꽤 많은 ‘20대’를 다룬 책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런데 왜 또 20대일까.

책을 쓴 이유는.
“나 역시 그동안 출판된 20대, 대학생에 대한 담론 대부분을 섭렵했다. 솔직히 나는 그 ‘20대 담론’이 불온하다고 생각한다. 던지고 싶은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20대는 이렇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 사람들, 그리고 그 20대는 도대체 누구냐는 것이다. 이를 테면 지금의 20대가 소비지향적이 되었다든지, 탈정치화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학교에서 강의하면서 내가 만나본 학생 중에서 이를 테면 G세대로 호명되는 그 20대는 없다.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누구냐는 것이 내 문제의식이다.”

비판의 대상에는 <88만원세대>도 포함되는가.
“<88만원세대>가 훌륭한 책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돌려서 생각해보자. 왜 갑자기 88만원세대가 사회문제가 되었나.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과거에는 잘 먹고 잘 살았던 애들이 못살게 되었기 때문 아닌가. 사실 명문대를 제외하고 지방대는 1997년 IMF 이전에도 88만원세대다. 부당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실제의 보편적 대학생들은 각종 세대론에서 묘사되고 있는 그 20대와 다르다는 건가.
“이를 테면 20대는 돈 귀한지 모르고 소비지향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건 부모님에게 돈을 받아 쓰는 조건에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지금 대학생은 일부 잘사는 집을 제외하고 다 아르바이트를 한다. 학비도 워낙 비싸니까 부모가 주는 돈으로 감당 못한다. 생활비도 높다. 아주 기본적인 휴대전화나 교통비만 하더라도 훌쩍 10만원이 넘어간다. 그렇다고 그 학생들에게 휴대전화도 갖지 말고 버스도 타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20대는 항상적 빈곤상태에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내 문제의식은 이것이다.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요즘 애들’은 누구냐는 것이다. 불온하다고까지 느끼는 것은 애들을 질타하는 목소리다. ‘우리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너희는 왜 그러냐’는 건 자기네들 살고 있는 삶을 정당화하는 알리바이처럼 쓰는 것이다. 제대로 비교하려면 지금 쟤네가 어떻게 사는지 비교해야 하지 않나. 나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들(20대를 비난하는 윗세대)도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면 솔직하게 각자가 어떻게 지금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지 드러내야 한다. 서로가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그 다음에 그렇다면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가가 논의될 수 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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