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유형별 추천도서

내 성격 유형에 맞는 책은 무엇일까?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지금 어떤 책을 읽고 계세요? 그 책을 읽기 전에는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 책을 고르는 취향도 각양각색입니다. 이런 취향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예스24에서는 그 차이가 각 사람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테스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성격 유형을 크게 8가지로 나누고, 각 유형의 직원들에게 자신의 성격을 설명한 뒤 도서를 추천해 달라는 미션을 주었습니다.

이상적인 원칙에 충실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개혁가형

조선영 도서팀

키워드: 정중, 단정, 정직, 성실, 계획, 원칙, 공평, 책임감, 깔끔
어렸을 적부터 융통성 없고 원칙만 고집하기로 이름났던 나. 친한 친구가 학교 앞 문구점에서 불량식품을 사먹는 것을 보고 절교를 선언했다. “근로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을 이룬 기업들은 이익을 재분배해야 합니다”라고 중학교 수업시간에 발표했다가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좋은 게 좋은 거고, 정의나 이상 그딴 건 별것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PD수첩」 <추적60분> <그것이 알고 싶다>와 ‘과학수사대(CSI)’‘미 해군범죄수사대(NCIS)’시리즈에 열광하고, 사건의 뒷이야기와 원인을 강박적으로 궁금해 한다.

책 속에선 정의가 실현됐으면 하는 심정에 추리소설과 수사물, 그 가운데에서도 정의로운 탐정이 승리하고 악당이 패배하는 유형을 좋아한다. 탐정 중 탐정 셜록 홈스로 시작된 추리소설 탐독은 지금까지도 계속되며, 일본 작가들의 ‘사회파 미스터리’ 계열을 즐겨 읽는다. 이런 책을 즐기다 보니 법의학, 범죄 심리학까지 관련 책은 모두 읽어 보려고 애쓴다. 사회적인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룬 논픽션에는 깜빡 죽는다.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유토피아만 그리며 좌절하기보다는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을 바꾸는 게 훨씬 낫다는 게 지론이다. 이런, 내 인생의 좌우명이 ‘정의사회 구현’이었던 건가?

셜록 홈즈 전집 세트 아서코난 도일 저 / 백영미 역 / 황금가지  | 이유 미야베 미유키 저 / 이규원 역 / 청어람미디어 | 화차 미야베 미유키 저 / 박영난 역 / 시아출판사 | 마인드 헌터 존 더글러스, 마크 올셰이커 저 / 이종인 역 / 비채 | 우주로부터의 귀환 다치바나 다카시저 / 전현희 역 / 청어람미디어

서로 도우면서 따스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배려형

김도훈 컨텐츠팀

키워드: 따스함, 다정, 봉사, 배려, 미소, 지지, 격려, 칭찬
<여럿이 함께>에서 신영복 선생님은 ‘불경어수 경어인(不鏡於水 鏡於人)’이라는 묵자의 말을 인용한다. 거울(물)에 자신을 비추어 보지 말고 사람에 비춰 자기 모습을 살펴보라는 뜻이다. 남을 짓밟고 올라서야 살아남을 수 있는 ‘진리’를 끊임없이 가르치는 사회에 완벽하게 적응해 내 밥그릇을 챙기는 데 급급한 나였기에 사람에 비춰 보니 내 모습이 ‘겁나게’ 부끄러웠다. 또한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가르침과 헌신,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다. 당연히 ‘사람’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람 이야기가 아닌 책이 어디 있겠냐 하겠지만 삶에 대해 진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그들의 진실함만큼이나 내 마음도 숭고해진다. 鏡於人-사람에 비춰 자신을 돌아보기. 책방에서 나 자신을 비춰 볼 수 있는 소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난다. 죽을 때까지 배움의 자세를 견지했다는 공자처럼 겸손하게 그들 앞에 선다. 좋은 거울에 비친 내 부끄러운 모습은 아직도 너무 크기만 하다. 그래서 더 자라고 싶다.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정희재  저 / 걷는나무 | 진심의 탐닉 김혜리 저 / 씨네21 | 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 서영남 저 / 휴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오소희 저 / 북하우스 | 여럿이 함께 신영복 등 저 / 프레시안 엮음/프레시안북

활력 있게 주위를 일깨우며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성취가형
엄희경
컨텐츠팀

키워드: 적극성, 활달, 목표, 성취, 성공, 유능, 효율, 수완
쉽게 흥분, 쉽게 지침, 쉽게 질림. 어떻게든 하고 싶은 건 꼭 하지만 하기 싫은 것을 절대 안 하지는 않음. 화려한 액션, 컬러, 사운드 등 스펙터클한 이미지에 열광하고 말초적 자극에 민감해 곧잘 놀람. 눈치 100단, 그래서 혼자 놀기의 달인. 답답한 건 잘 못 참는 성격, 쓸데없는 소모전 극히 저주함. 호불호가 분명하지만 그날 컨디션에 따라 자주 바뀜. 한때 지적 허영심과 활자 중독 증세가 있었지만 고점 찍은 지 오래. 지금은 필요의 무게만큼만.

노력하는 유머 좋아함. 남들보다 먼저 웃거나 늦게 웃는 경향 있음. 정작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거의 털어놓지 않음. 이유 없는 친절함에 대한 경계심 보유. 웬만한 건 다 해봤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하고 싶은 게 몹시 많음. 종종 의외라는 이야기를 들음. 종종 의외의 짓을 하긴 함. 알고 보면 욕심쟁이, 그냥 봐도 욕심쟁이. 사실은 모든 것에 별 기대가 없음. 별 볼 일 없고 그렇고 그런 널린 아해.

불안 알랭 드 보통 저/ 정영목 역/ 이레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저 / 이재룡 역/민음사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이윤기 역/ 열린책들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저/ 이한음 역/ 김영사 |두근두근 권혁웅 저/ 이연미 그림/랜덤하우스 코리아

풍부한 내면세계로 낭만을 꿈꾸는 창조자형
최지혜
콘텐츠팀

키워드: 개성, 독특함, 민감, 교양, 감상, 신비, 자유, 연민
나만의 색깔과 느낌을 간직하려고 한다. THE BEST가 되기보단 ONLY ONE이 되려고 한다. 남들과 별다르지 않아 대체 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작정 튀는 것과 흔한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둘만이 아는 비유와 상징을 집어넣어 농담하는 것을 즐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많이 듣는 말은 ‘특이하다’ ‘독특하다’ ‘엉뚱하다’ ‘섬세하다’ ‘강하다’ ‘표정이 풍부하다’ ‘예민하다’ ‘통통 튄다’ 등. ‘만담꾼’과 ‘촐랑최’ 라는 별명이 있다.

늘 책을 달고 살며, 책의 줄거리보다는 핵심을 찌르는 비유와 은유로 이뤄진 한 문장에 집착한다. 상충되는 두 가지 가치의 중간에서 자주 고민하지만 귀는 아주 두꺼운 편이다. 정반합의 논리를 좋아하며, 수 없는 정-반-정-반 뒤에 한없이 평온한 ‘합의 세계’가 올 것을 굳게 믿고 있다. 강한 자아를 지니고 있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으로 살아가는,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자기성찰로 성장해 가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책을 좋아한다. 평소 머리 아프게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 나와 똑같이 머리 아프게 고민하는 작가를 발견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행복해진다. 그런 작가의 책은 모조리 사서 열심히 밑줄을 그으며 읽는다. 그 어떤 연애보다도 짜릿하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저/ 한겨레신문사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저/ 마음산책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저/ 공경희 역/ 은행나무 | 앤스 1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 김유경 역/ 동서문화사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 아멜리 노통브 저 / 전미연 역 /문학세계사

강한 지적 호기심과 통찰력을 지닌 관찰자형
박효선
컨텐츠팀

키워드:  지식, 독립, 관찰, 연구, 선구자, 현명, 영리함, 이지적, 자발적, 창의적
운전을 하기 시작하면서 가끔 의식하게 된 문제, 자전거. 아직도 자전거를 못 탄다. 어릴 때부터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었는데 자전거는 기대와 달리 쉽게 되지 않아 바로 포기했다. 물론 그 이후로 배워 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요리에 관한 문제. 최근 입사한 어린 친구로부터 요리를 잘할 것 같아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요리는 안 할 뿐만 아니라 못한다. 단체로 식사를 해결해야 할 상황에서 역할을 나눌 때면 늘 설거지는 내 몫으로 남겨 달라는 양해를 구하고 요리에서 빠진다. 잘할 자신이 없으면 좋아지지 않는다. 적어도 기억하는 ‘지금까지의 나’는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한 적이 없어서 ‘잘하는 것’만 하고 ‘좋아하는 것’만 열심히 했다. 바로 자전거와 요리는 ‘못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들이다. 

사물이나 사람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며, 집착에 가깝게 정보를 수집하는 일은 내가 잘하는 짓이다. ‘좋아하는 책’이 곁에 있으니 나의 ‘잘하는 짓’은 다행스럽게도 업무 능력이 되어 주었다. 그러다 보니 가장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자주 듣는 ‘게으르다’는 말을 회사에서 들은 적이 거의 없다. 스스로 바닥이 드러났음을 깨닫는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어서 지식과 정보를 꾸준히 캐야 하는 삽질 인생이지만 한편 지닌 능력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 노력은 즐겁게 해야 한다 정도는 깨달아 다행이다.

이방인 알베르 까뮈 저/ 김화영 역/ 책세상 | 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저/한성례 역 /이룸 | 부도덕 교육 강좌 미시마 유키오 저/ 이수미 역/ 소담출판사 | 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저/ 양윤옥 역/자음과 모음

 

두려움을 극복하며 안전을 찾아가는 충실한 사람형
이지영
멀티상품팀

키워드: 안전, 안정, 믿음, 신뢰, 차분, 규칙, 충성, 의무, 헌신
무방비 상태로 찍은 사진 속 내 모습에 깜짝 놀라 본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안전이나 충성, 헌신이라는 단어들이 나를 정의하는 키워드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놀랍게도 나는 ‘안전과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이란다. 스스로를 꽤 삐딱한 타입이라 여겨 온 나에겐 살짝 충격이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생각만 삐딱했지 실제 행동은 늘 ‘안전빵’이었다. 초등학교 6년 개근상을 받았으니 어릴 때부터 조직생활을 열심히 한 셈이고, 대학도 ‘안전빵’으로 갔다. 삐딱하게 생각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안전한 선택을 하면서 안정적인 길을 걸어 온 인생.

그러나 책을 고르는 취향만은 다르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책장을 잠시 둘러봤다. 공포소설부터 지구 반대편으로 모험을 떠난 남자의 여행기, 밑바닥 인생을 사는 여자의 이야기까지. 평범하고 지루한 현실에 다채로운 이야기꽃을 피워 준 책들. 생각으로는 뭘 못하겠나. 어쩌면 책에서나마 일탈을 경험해 온 덕분에 나의 안정적인 삶이 유지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계 민담 전집 17 이익희 편/황금가지 | 뱀파이어 걸작선 브램 스토커 등 저/ 정진영 편역/ 책세상 | 푸른 알약 프레데릭 페테르스 저/유영 역/ 세미콘론 | 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저/ 최용준 역/ 열린책들 | 눈뜨면 없어라 김한길 저/ 해냄풀판사

즐거움과 호기심을 마음껏 발산하는 쾌활한 사람형
강현정
도서팀

키워드: 재미, 웃음, 낙천적, 행복, 활동, 발랄, 생명력, 축제
호기심, 장난기, 웃음이 많다. 별것 아닌 일에도 큰 웃음을 빵빵 터뜨리고, 남들을 웃게 하는 것에 쓸데없는 욕심을 낸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 친한 순서대로 한 명 두 명에게 말하다가 결국 주변에 아는 사람 모두에게 말하고 있다. 내가 왜 이러나 하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항상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나와 유머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아 매의 눈으로 두리번거린다.

사람들의 화젯거리에 늘 관심이 가 있다. 그리고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는 만큼 나의 관심사도 휙휙 바뀐다. 이런 내 성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건 좋아하는 연예인과 스포츠. 어떻게 된 건지 무슨 드라마만 봤다 하면 얼마 안 가 남자 주인공한테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즌에는 우승에 전 재산을 건 사람처럼 응원에 목매던 내가 월드컵 시즌이 되니 축구만 20년을 봐 온 달인처럼 해설가 비슷한 뭔가가 되어 있다. 문제는 마지막 회와 함께, 결승전과 함께 내 마음도 끝난다는 것. 나는 어이없는 해프닝이나 저지른 실수를 떠올리며 혼자 웃곤 하는데 그런 때처럼 킥킥거리며 읽은 책들을 추천하고 싶다.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카프카 글 / 이우일 그림/ 웅진지식하우스 |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저/ 문학동네 | 카스테라 박민규 저/ 문학동네 | 있는 그대로가 좋아 국지승 글·그림/시공주니어 | 눈물바다 서현 글·그림/사계절

가정의 평화를 위해 희생하는 온순한 사람형
박수호
도서팀

키워드: 느긋, 온순, 편안함, 평화, 조화, 협력, 인내, 중재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생애 처음으로 받은 성적표에 적혀 있던 간략한 나에 대한 평가. ‘성격 온순, 공부에는 미온적.’ ‘온순’과 ‘미온적’이란 말 모두 당시엔 무슨 뜻인지 몰랐다. 다만 성적표를 보신 부모님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 보면 26년 전의 그 평가는 비교적 정확했다. 마니아적인 비유이긴 하지만 나는 <슬램덩크>(최근에 소장본을 큰 맘 먹고 구매해 다시 보고 있다. 진짜 불후의 명작이다)에 나오는 북산고 ‘안경 선배’ 권준호와 거의 비슷한 성격이다. 강한 리더십으로 윽박지르는 주장 채치수가 아니라 분란은 가능한 한 피하고, 분란이 있으면 수습하려 애쓰는(수습이 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지만) 인물.

‘희생’과 ‘평화’에 대해서는 조금 겸연쩍다. 나는 희생적인 사람은 결코 아니고, 가정의 평화야 물론 추구하지만 그것을 위해 특별히 노력했다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이 자리를 빌려 아내에게 감사한다. 우리의 가정은 최고로 평화로운데 이는 100% 아내 덕분이다!) 그래서 앞으로 이 책을 보려고 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꼭 지켜야 할 11가지 에티켓>. 초판 발행 후 10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이 분야의 고전 지침서로 불린다니 믿고 꼼꼼하게 읽어 보려 한다.

슬램덩크 완전판 프리미엄 1~24/이노우에 다케이코 저/ 대원씨아이 |남편이 아내에게 꼭 지켜야 할 11가지 에티켓 블랑쉬 에버트 저 / 신주혜 역/ 지식여행

바로가기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