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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재보선 이재오 이길 후보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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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 차기 총선 본인 지역구 불출마 재차 강조

“민주당과 참여당이 갈라져 서로 경쟁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국민의 입장에서 합치는 것이 옳은데 그쪽(참여당)에서 뜻이 없다니까 막막하다.”

[정치]“7·28 재보선 이재오 이길 후보 낼 것”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는 7월 28일 실시되는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재·보선 선거구 가운데 서울 은평을 지역은 대회전이 펼쳐질 곳”이라면서 “누가 (이재오 위원장을) 이길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앞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군)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어디가 될지는 모르지만 총선에 반드시 나올 것”이라면서 “내 지역구에서는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표 재임 기간인 지난 2년 동안 두 번의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승리한 여세를 몰아 오는 8월 말에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 재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지난 2년 동안 정 대표 체제로 두 번의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승리했다. 이렇게 ‘3전 전승’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운도 좋았고 복도 많았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운과 복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니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인지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이명박 정권이 오만하고 독주·독선하는 것을 국민이 바로잡았다. 민주당이 예뻐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이 실정하니까 심판한 것이다.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생각한 것보다 국민의 심판이 엄격하고 단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 요인 가운데 하나가 야권 연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야권 연대 지역에서의 공동정부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지금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 당선자별로 인수위가 가동되고 있다. 야권 연대 지역에서 그 정신을 반영해 논의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대 또는 단일화하지 않고 분열해 싸웠으면 대패했을 것이다. 야권 연대가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야권 연대를 실현하기가 굉장히 힘든 작업인데 지난해부터 추진해 상당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역사적으로도 평가를 받을 것이다. 지난 3월 8일 야권이 12개의 중요한 정책을 고리로 연대에 합의했다. 이번 야권 연대는 단순히 선거에 승리하기 위한 정치공학적 연대가 아니라 정책적 연대였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2012년까지 연대정신을 살려 반드시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 낼 것이다.”

민주당이 서로 뿌리가 같은 국민참여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이 다시 국민참여당에 합당을 정식으로 제의할 생각은 없나.
“우선 정치는 국민이 중요하다. 국민 여러분이 민주당과 참여당에 대해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민주당과 참여당이 갈라져 서로 경쟁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국민 입장에서 합치는 것이 옳지만 그쪽(참여당)에서 뜻이 없다니 막막하다. 그쪽에서 마음을 열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7월 6일 참여당에 대해 통합이 최선이고, 연대가 차선이고, 분열이 최악이라고 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통합을 위해 노력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에 교육감으로 진보 진영에서 곽노현 서울교육감, 김상곤 경기교육감 등 6명이나 당선됐다. 이들과 교육정책 공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당 중앙당에 지방자치위원회가 있었다. 그것을 (가칭)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로 만들어 지위를 격상하고 역할을 키울 것이다. 거기서 민주당 당선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교육감들과도 정책 협의를 할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을 함께 실천할 것이다. 지난번에 곽 당선자와 만났을 때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세종시법 수정안 강행은 거둬들였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여전히 소통과 대화를 강조하면서 강행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초지일관이 문제다. 하지만 그것이 잘 안될 것이다. 4대강 문제는 국민 다수가 계속 반대하고 야당, 시민사회, 4대 종단이 모두 반대한다. 4대 종단은 정당과는 달리 환경문제와 생명사상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더 이상 우군이 없다. 이 대통령 뜻대로 안될 것이다. 민주당은 그렇게 하도록 놔둘 생각도 없다. 시민사회와 연대해 계속 반대 운동을 할 것이다. 4대강 사업은 대운하로 의식되는 일체 사업, 환경파괴 사업, 생태계 파괴 사업을 배제하고 치수 사업으로 정상화하는 것이 옳다.”

민주당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영산강 살리기’라는 명분 아래 4대강 사업에 찬성하고 있다.
“최근 박 당선자 및 전남 의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박 지사 얘기는 사실과 다르게 정부 여당과 특정 언론에서 활용한 측면이 있다. 영산강의 지천인 광주천과 영암천이 수질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산강에 보를 만들면 물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져 수질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우리는 우선 수질 개선을 주장한다. 준설도 적절한 수준에서 하면 반대하지 않는다. 박 지사는 이 대통령이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하기 전에 ‘영산강 뱃길’ 복원 공약을 했다. 박 지사는 4대강 사업과는 별개라는 주장이다. 민주당과 박 지사 간의 엇박자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

다가오는 7·28 재·보선 지역 가운데 서울 은평을이 관심사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대항마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는가.
“이 위원장을 누를 수 있는 후보를 낼 것이다. 누가 그럴 수 있는지 아직 모른다. 앞으로 검증할 것이다. 재·보선 선거구 가운데 서울 은평을에서 대회전을 펼칠 것이다. 지방선거 결과와는 달리 우리에게 상당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로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는데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평가가 많다.
“제가 조직이 없다. 과거에 전당대회 출마 경험이 한 번밖에 없다. 그 이후 한나라당과 싸우느라고 조직을 만들 기회가 없었다.”

손학규 전 대표나 정동영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본인들이 잘 판단할 것이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구경거리를 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8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기도 한다. 즉 전당대회 최다 득표자를 대표로 하고 차점자들을 최고위원으로 하자는 안인데.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 참여정부 때 열린우리당이 3년 9개월 동안 존속했는데 당 의장이 열 번이나 바뀌었다. 당 의장 평균 재임 기간이 4개월이었다. 그래서 선거에서 번번이 졌다. 당시 실패한 제도를 다시 가져오는 것은 맞지 않는다. 민주당원들은 거대 여당과 싸워야 하는데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강력한 야당을 만드는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정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 2012년 4월 총선 때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가,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건가.
“총선엔 반드시 나갈 것이다. 어디가 될지는 모르지만 총선에 나갈 것이다. 하지만 내 지역구에서는 더 이상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글·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사진·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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