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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 ‘찬스’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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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본격적 마케팅 돌입… 금융·호텔·유통업계도 가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기업의 월드컵 마케팅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월드컵에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하는 데다 국내에서 축구 인기를 볼 때 월드컵 마케팅이 올림픽보다 더 효과가 크다는 게 기업들의 분석이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남아공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폰용 ‘월드컵 응원’ 앱을 제작, 지난 5월 3일부터 무료 다운로드를 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남아공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폰용 ‘월드컵 응원’ 앱을 제작, 지난 5월 3일부터 무료 다운로드를 개시했다.

월드컵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기업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자동차다. 대한축구협회, 붉은악마 등과 함께 월드컵 응원 슬로건 공모 행사를 펼치기도 한 현대·기아차는 FIFA 공식 후원사 지위를 이용한 각종 행사 및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태극전사 내세운 광고 눈길
최근엔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응원 출정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는 5월 말까지 월드컵 원정 응원단 참가 티켓을 제공하는 ‘태극전사 월드컵 선전기원 Fighting Korea 경품 대축제’를 벌였다. 

가까운 현대차 지점·대리점을 찾아 경품 응모권을 작성하거나 현대차 홈페이지에 응모권 번호를 입력하면 추첨해 총 10명에게 월드컵 응원단 참가 티켓을 제공하는 행사다. 현대·기아차는 또 국내 최초로 남아공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폰용 ‘월드컵 응원’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 5월 3일부터 무료 다운로드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 응원’ 앱이 새로운 응원 트렌드를 선도하는 동시에 남아공 월드컵이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삼성전자도 월드컵 축구 선수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해외파 3인방인 ‘박지성-박주영-이청용’을 지난 5월 16일부터 시작된 ‘3D 삼각편대 Go! 남아공 파이팅 페스티벌’에 등장시키고 CF에도 내세우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월드컵 마케팅은 어느 분야보다 치열하다. 대한축구협회 및 축구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사인 KT는 황선홍 전 국가대표 선수를 비롯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을 광고에 내보내고 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국가대표팀을 10년 동안 후원하기로 계약한 KT는 현대·기아차와 공동으로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 행사 응원전을 펼친 데 이어 축구협회, 붉은악마, 현대·기아차 등과 연계해 공동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KT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KT 본사가 위치한 서울 광화문 길거리 응원에서 붉은악마와 함께 창작 응원가 ‘Reds Go Together’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국가대표 평가전을 관람하기 위해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고객들이 걸그룹 카라의 응원 노래 ‘위 아 위드 유’를 삼성전자 대형 3D TV 체험버스에서 생생하게 감상하고 있다.

국가대표 평가전을 관람하기 위해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고객들이 걸그룹 카라의 응원 노래 ‘위 아 위드 유’를 삼성전자 대형 3D TV 체험버스에서 생생하게 감상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리 응원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SK텔레콤은 이번에도 월드컵을 적극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02년 당시 ‘Be the Reds’라는 티셔츠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SK텔레콤은 최근 ‘당신의 Reds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라는 CF를 내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티셔츠편, 버스편, 카페편 등 총 3편이 만들어졌다. 2002년 거리 응원의 열정이 희미한 기억이 된 국민들에게 당시의 뜨거움을 끄집어낸다는 계획이다.

금융업계도 월드컵 마케팅에 가세했다.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은 국가대표 축구경기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게임형 적립식 상품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0’ 판매와 함께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남아공 월드컵의 대표팀 첫 경기인 그리스전에 응원단으로 참가할 수 있는 응모 기회를 상품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6월 말까지 어린이펀드 신영주니어경제박사에 가입하거나 2대 이상의 가족이 합산해 2000만원 이상의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경우 응원도구 및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나라가 남아공 월드컵 8강에 진출할 경우 SK텔레콤과 KT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3151호’ 상품에 청약금액의 5.0%(최대 500만원)의 추가 수익률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증권도 개막전(6월 11일)까지 ‘POP골든에그 상품’ 1억원 이상 가입 고객과 적립식 펀드 월 20만원 이상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대표팀 성적에 따라 추첨을 통해 상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릴 준비를 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강남은 월드컵 개막일인 6월 11일부터 7월 말까지 호텔 모든레스토랑에서 ‘남아공 와인 축제’를 연다. 총 여섯 종류의 엄선된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 지정 와인(2010 카베르네 소비뇽)을 포함해 남아공 제1의 와인 제조사 니더버그의 레드와인 4종류와 화이트와인 2종류를 6만~8만원으로 즐길 수 있다. 그랜드 앰배서더서울은 한국팀의 최종성적에 따라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패키지를 6월 20일까지 선보인다. 패키지 가격은 18만원이지만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 16만원, 8강에 진출하면 8만원, 4강에 진출하면 4만원에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주요 포털 특집페이지 마련
유통업계도 월드컵 마케팅 막바지 열기가 치열하다. 홈플러스는 5월 26일까지 붉은악마 공식응원 티셔츠 구매고객에게 ‘2010 남아공 붉은악마 공식 응원앨범’을 증정했다. 6월 11일까지는 3D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대표팀이 본선에서 1골을 기록할 때마다 3만원을 적립해 최대 20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GS25는 5월 20일부터 추첨을 통해 콘서트 초대권(5000장), 붉은악마 응원앨범과 응원티셔츠(500명)를 증정하고 있다. 행사 상품을 구매한 뒤 영수증 응모번호를 GS25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과 캠브리지코오롱는 6월 28일까지 ‘박지성골(Goal) 대축제’를 진행한다.
 

강원도 횡성 종가집 김치공장에서 횡성FC유소년아카데미 선수들이 공장 견학을 마치고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우리김치’ 응원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강원도 횡성 종가집 김치공장에서 횡성FC유소년아카데미 선수들이 공장 견학을 마치고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우리김치’ 응원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본선 3경기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을 때마다 1등 5명에게 각 500만원 코오롱 상품권, 2등 8명에게 코오롱스포츠 캠핑용품 세트, 3등 16명에게 남성복 브렌우드의 박지성 라인 정장교환권을 제공한다. FIFA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아프리카 전통악기인 부부젤라를 응원 도구로 제공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페스티벌’을 5월 31일까지 진행했다.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국내 주요 포털들은 일제히 월드컵 특집 페이지를 마련, ‘특수’를 노리고 있다. 초대형 태극기를 작성해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한편 인터넷,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응원전에 들어갔다.

NHN의 검색 포털 네이버는 SBS와 공동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캠페인을 진행하고, 100만명의 얼굴을 담은 대형 태극기 제작에 나섰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로 지난 5월 16일 있은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을 비롯해 월드컵 개막전까지 있을 평가전 4경기를 모두 인터넷으로 독점 생중계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SNS도 가세한다. 미투데이에서는 6월 초 한국전에 실제 사용될 경기 축구공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용자가 미투데이를 통해 첫 골을 넣을 것 같은 선수에게 응원글을 작성하면 첫 골의 주인공을 맞힌 이용자 가운데 한 명을 추첨해 실제 경기에 사용된 공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태열 기자 yol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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