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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지원 누가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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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 측 현역 의원 대거 참여… 한 후보 측 시민사회 인사 망라

6월 지방선거 유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 유세가 서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선거대책위는 모든 인력을 가동해 선거유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두 후보는 공약뿐만 아니라 선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의 면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5월 11일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몽준 대표, 선대위원장들과 손을 들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오 후보 선대위는 전·현직 의원과 서울시장 재직 때 인연을 맺은 인맥을 주축으로 구성돼 있다. |강윤중 기자

5월 11일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몽준 대표, 선대위원장들과 손을 들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오 후보 선대위는 전·현직 의원과 서울시장 재직 때 인연을 맺은 인맥을 주축으로 구성돼 있다. |강윤중 기자

권영진·김성태·김성식 의원이 측근
오 후보 선거대책위의 특징은 전·현직 국회의원이 대거 참여하고,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인연을 맺은 측근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서울지역 현역 국회의원 40명 전원은 오 후보 선대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선대위원장은 권영세·원희룡·김충환·나경원 의원이 공동으로 맡았다. 재선 이상급 의원들로 구성됐다. 3선인 박진 의원이 자문위원장을 맡아 선대위원장과 함께 협의해 나간다. 선대위 부위원장은 정두언·강성천 등 의원이 맡았으며, 고문단은 국회의장을 지낸 김수한 전 의원이 맡았다.

선거대책위 산하에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성헌) ▲홍보미디어위원회(위원장 전여옥) ▲직능위원회(위원장 정진석) ▲정책위원회(위원장 이혜훈) ▲기획위원회(위원장 진영) ▲대외협력 위원회(위원장 이종구) ▲여성위원회(위원장 진수희)를 두고 있다. 각 위원회의 위원장은 재선 이상 의원이 맡고 있고, 부위원장은 초선의원 및 각계 전문가가 맡고 있다. 7개 위원회를 총괄하는 총괄본부장은 3선의 장광근 의원이 맡았다. 초선의 김동성·조윤선 의원이 대변인 역할을 맡아서 오 후보의 입 역할을 담당한다. 초선의 김성태 의원이 특보단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오 후보의 이미지와 공약을 홍보하는 홍보미디어위원회는 KBS 기자를 지낸 언론인 출신의 전여옥 의원이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오 후보 캠프는 지난해 말부터 권영진, 김성식, 김성태, 이범래, 신지호, 윤석용 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민본21 소속의 권영진, 김성태, 김성식 의원이 오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오 후보 캠프에는 오 서울시장 시절 측근 인사가 많이 참여하고 있다. 현역 시장의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서울시장 시절에 인연을 맺은 인사들은 지근거리에서 오 후보를 보좌하고 있다. 허미연 후보지원단장은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장을 지냈다. 강철원 비서실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시절 인수위원을 거쳐 서울시 홍보기획관을 역임했다. 이상철 전 정무부시장은 기획본부장, 하지원 서울시의원은 차세대본부장을 각각 맡아 오 후보를 돕고 있다. 오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이는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지낸 최창식 성균관대 석좌교수다. 최 교수는 오 후보 캠프에서 정책자문단장직을 맡으면서 외곽에서 교수자문단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 선대위의 중요한 일은 서울시장 시절 인맥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오 후보 선대위의 또 다른 특징은 4기 민선시장의 치적을 보여 주기 위해 시민을 선대위에 포함시킨 점이다. 택시기사 이집석씨와 30대 여성 사회복지사인 김희영씨가 후원회장 역할을 맡고 임향순 호남향우회장, 최희열 충청향우회 부총재, 정찬우 경남도민회장이 공동 시민통합본부장으로 뛰고 있다. 이 밖에도 시프트 입주자, 희망플러스통장 가입자 등이 오 후보 선대위에 참여하게 된다.

이해찬 전 총리가 선대위 이끌어
오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오 후보 선대위의 특징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시민대표가 참여한다는 점”이라면서 “시민 행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지낸 최창식 성균관대 석좌교수. 2 한명숙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3 오 후보 선대위에서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상철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br />4 참여정부 때 환경부 차관을 지낸 김수현 세종대 교수. |경향신문

1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지낸 최창식 성균관대 석좌교수. 2 한명숙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3 오 후보 선대위에서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상철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4 참여정부 때 환경부 차관을 지낸 김수현 세종대 교수. |경향신문

이에 반해 한 후보 선대위는 범야권 단일후보라는 점 때문에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의 야당 의원과 시민사회 단체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서울 지역구 현역 민주당 의원이 적다는 단점을 시민사회 단체 인사와 다른 야당 의원으로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한 후보 선대위를 이끌고 있는 이는 이해찬 전 총리다. 이 전 총리는 한 후보 선대위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한 후보의 정무와 정책 분야에 모두 관여하고 있다. 이 전 총리가 한 후보 선대위의 중요한 사안은 모두 조정하고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에는 한 후보와 경쟁한 이계안 전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민노당의 이상규 전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김서진 창조한국당 최고위원,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민사회를 대표해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고철환 전 지속가능발전위원장, 도종환 전 작가회의 사무총장, 김종철 언론인,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공동선대본부장단에는 야 3당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이 총괄을 맡고 있고, 이정희 민노당 의원단부대표와 신명철 창조한국당 서울시당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한 후보 고문단 명망가 대거 포진
한 후보의 고문단에는 명망가가 대거 참여했다. 염무웅 전 민예총 회장,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이구홍 전 재외동포 이사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자문위원단은 각계각층의 시민사회 단체 인사와 예술가들이 참여해 한 후보의 정책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의 누나인 소설가 유시춘씨, 김기정 주거연합 공동대표, 배옥병 학교급식 네트워크 공동대표, 신동우 용산범대위 공동대책위원장,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시인 노혜경씨, 방송인 오한숙희씨 등이 자문위원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5월 20일 명동에서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4당 대표와 함께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 후보 캠프는 야당과 각계각층의 시민사회 단체를 아우르는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우철훈 기자

5월 20일 명동에서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4당 대표와 함께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 후보 캠프는 야당과 각계각층의 시민사회 단체를 아우르는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우철훈 기자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미디어본부, 시민참여본부, 정책본부 등에 참여하고 있다. 얼마 전 가상공간 서울시청 광장 분양 운동을 벌인 시민참여운동본부는 최문순 의원이 본부장을 맡았다. 최 의원은 “이번 선거는 시민을 동원하는 게 아니라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이다. 시민참여운동본부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려고 한다”면서 “서울시청 광장 분양에 이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목소리 전화벨소리 다운받기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 캠프의 정책은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인 이용섭 의원과 ‘사람을 위한 예산 50%’ 공약을 만든 김수현 전 환경부 차관이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차관이 한 후보 캠프의 정책을 도맡아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임종석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고 있다.

한 후보 선대위에는 야 3당 의원과 각계각층의 시민사회 단체 간부들이 참여한 것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너무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어 의견 통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종석 대변인은 “범야권 단일후보 선대위여서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했다”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기 어렵다는 지적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민주당 중심으로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세훈·한명숙 후보 공약 비교

오세훈 후보는 ‘시민이 행복한 서울,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을 내걸고 도시경쟁력 강화와 삶의 질 제고를 내세우고 있다. ▲100만개 일자리 창출 ▲공공임대주택 10만가구 건설 ▲광역급행철도 구축 ▲강남·북 균형발전 등을 내세우면서 민선 4기 시장의 성과를 계속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야권의 공격을 받고 있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소득 수준의 하위 30%까지 대상을 늘리는 단계별 확대로 맞서고 있다. 오히려 오 후보는 공교육 강화에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학습준비물비 전액 지원, 방과후 학교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오 후보 선대위의 류창수 정책팀장은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서울의 자원인 한강과 산, 인적자원을 활용해 서울의 매력을 계속 높일 것”이라면서 “한강 르네상스와 남산 르네상스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관광, 컨벤션 등 창조산업을 통해 미래의 먹을거리를 찾아내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한 후보가 내놓은 정책은 실현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 후보는 ‘사람특별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서울시 전체 예산 50%를 사람 예산으로 확보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 ▲생활복지 일자리 10만개 창출 ▲운하 한강이 아닌 자연 한강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한 학교 등 정책을 내놓았다. 한 후보는 개발이 아닌 교육과 복지에 투자한다는 공약으로 오 후보와 차별화하고 있다. 서울시 건설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해 2014년까지 사업예산의 50%를 육아복지, 교육복지, 생활복지에 투자한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임종석 대변인은 “한 후보는 행정을 오랫동안 경험해서 그런지 굉장히 꼼꼼하다. 선대위에서 정책을 내놓으면 한 후보는 ‘실현 가능한가’ ‘예산 만들 수 있나’ 등을 묻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결국 유권자가 보기에 ‘쌈박한’ 공약이 없고 약하다는 반응이 있다. 하지만 누구처럼 100만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말도 안되는 공약은 내세우지 않았다. 우리 공약의 진정성을 유권자들이 알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커버스토리]서울시장 선거 지원 누가 뛰나


<최영진 기자 c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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