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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도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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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절 트렌드는 ‘토종의 재현’… 지리적표시제 농축산물 주목 받아

설 명절을 한 달여 앞두고 지난 1월 8일부터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과 롯데닷컴·현대H몰·GS샵·CJ몰 등 온라인쇼핑몰들은 한우, 굴비, 곶감, 와인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설 선물세트를 예약·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선물 고르기는 매년 되풀이되는 고민이다. 받는 사람에게도 가치 있는 선물이기를 바라며 신경 써서 골라 보지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한 기업이 갤럽에 의뢰해 설문조사한 결과 명절선물에 대해 ‘이미 소장하고 있는 경우’가 26.6%를 차지했고, ‘받은 선물을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만 있는 경우’가 22.1%, ‘가족, 친지 다른 사람에게 준다’도 3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선물 고르기의 어려움을 보여 주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가치 있는 선물 고르기가 고민이다.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선 ‘2010년 설날선물 예약할인전’을 진행하고 한우, 굴비, 과일 등 주요 설 선물 세트 360여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가치 있는 선물 고르기가 고민이다.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선 ‘2010년 설날선물 예약할인전’을 진행하고 한우, 굴비, 과일 등 주요 설 선물 세트 360여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트렌드 읽으면 가치가 보인다
가치 있는 선물을 위해선 명절선물의 트렌드를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게 유통업계 전문MD들의 조언이다. 명절선물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배고팠던 1950년대엔 계란,과 찹쌀, 고추, 밀가루, 토종닭, 돼지고기 등 농산물이 가장 인기였다. 산업화시대에 들어선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라면, 맥주, 설탕, 커피세트 등 공산품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생필품 위주이던 명절선물은 1980년대 들어 갈비·패션잡화 등으로 고급스러워졌으며, 1990년대 명절선물의 특징은 양극화와 상품권 등장으로 상징된다. 2000년대 들어 각종 선물의 화두는 단연 ‘웰빙’이다. 상품 중에서는 와인이 새로운 선물로 떠올랐고, 올리브유와 친환경 먹을거리 등 웰빙선물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각종 상품엔 원산지 표시는 물론 친환경인증마크 등이 ‘몸값’을 올리는 조건으로 떠올랐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 임준환 과장은 “2000년대 웰빙 열풍은 지금도 유효하지만 최근 명절선물 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은 ‘토종의 재현’”이라고 분석했다. 임 과장은 “지난해부터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급기야 올 설 명절세트로까지 등장한 막걸리 열풍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천일염 소금 선호, 지리적표시제 상품 등장 등 토종과 전통을 재현한 선물이 트렌드”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홍보팀 이원용 과장도 “한우, 굴비, 곶감, 와인, 생활용품 등 명절선물의 상품 구색은 여전하지만 최근엔 친환경인증이나 품질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된 상품의 선호도가 높다”면서 “과일의 경우 빛을 통과시켜 당분도를 체크하며, 이렇게 과학적으로 검증받은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다”고 말했다.

친환경·원산지표시 등 신뢰상품 선호
그러나 농산물의 경우 원산지와 친환경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추석엔 중국산 참기름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시중 대형매장에 약 4억원어치를 유통시킨 일당이 잡혀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설 명절을 맞아 전국 모든 쇠고기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력제 이행 실태를 집중 단속하고 나섰다. 이번 단속은 명절을 앞두고 갈비 선물세트 등에 대해 원산지 허위 표시 행위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조치다. 특히 정육점형 식당과 재래시장 및 한우 할인판매타운 등 판매업소 밀집지역, 브랜드 판매장 등에 대해 특별 관리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임준환 과장은 “우리 소비자는 원산지에 대해 민감하다”면서 “1차 식품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이 안 되는 대하(새우) 등 어쩔 수 없는 상품을 빼고는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 탓에 최근엔 지리적표시제 농산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리적표시제는 생산지 특유의 환경에 의해 품질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농산물에 대해 품질을 증명해 주는 국제적인 제도다. 외국의 경우 보르도 와인, 블루마운틴 커피, 에멘탈 치즈, 자스민 쌀 등이 등록되어 있다. 국내엔 상주 곶감, 보성 녹차, 영주 사과, 홍천 한우, 경산 대추 등 80여 가지 농수축산물이 지리적표시 등록을 해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이원용 과장은 “지리적표시제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는 품목과 유통에서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역의 대표성을 갖는 상품으로 품질과 안전성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원산지 확실한 ‘지리적표시제품’만나 보세요

[경제]설 선물도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민족의 최대 명절 설을 맞아 ‘받는 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고르고 싶다면 1월 13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0 설맞이 명절선물상품전’에 들러 보는 것도 좋다. 이번 상품전은 생활용품, 건강 및 전통상품, 전통주류 등 다채로운 품목으로 구성됐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가 인증한 식품명인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식품명인관’은 해당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한 자로 전통식품의 조리 방법을 원형 그대로 보전하고, 이를 그대로 실현할 수 있는 명인들로 구성돼 있다. 소비자들이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명인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특별 이벤트로는 ‘2009 한국전통주 품평회 입상 업체 홍보관’이 마련돼 대한민국의 가장 우수한 전통주들을 한자리에서 시음할 수 있는 특별관이 운영된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부스는 최근 농림축산물의 안전성·품질성을 보장하는 지리적표시제 부스다. 지리적표시제는 그 지역 천혜의 자연 조건과 품종 및 재배, 가공 방법 등 생산자의 품질관리 노력이 빚어낸 명성과 품질을 지적재산권으로 보호하는 것. 1999년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지리적표시제를 도입한 이후 2002년 첫 등록된 ‘보성녹차’를 필두로 지금까지 농축산물, 임수산물 등 모두 80여 품목이 지리적표시제품으로 보호받고 있다.

이번 상품전에는 보성녹차, 영주사과 등 모두 10개 품목이 선을 보인다. 보성군 녹차사업단의 ‘보성녹차’는 전국 제일 차고장의 명성답게 가장 우수한 녹차 제품을 선보인다. 보성은 기후와 토양·지형·호수·바다 등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져 최고급 차 재배의 적지로, 전국 재배 면적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소백산맥 남쪽 사면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영주 사과’, 토종 감 가운데 굵고 쫄깃한 식감이 뛰어난 등시로 만든 ‘상주곶감’, 알이 단단하고 크며 또 껍질이 얇아 식감이 좋은 ‘경산대추’, 쓴맛과 떫은 맛이 적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무안백련차’, 우수한 종자와 사양관리 덕에 이름난 ‘홍천한우’, 바닷바람과 높은 일조량에서 자라 맛과 향이 우수한 ‘장흥표고’, 해풍과 해무 속에서 단단한 육질과 높은 당도가 보장된 ‘서생간절곶배’, 청정바다에서 살이 통통하게 오른 ‘완도전복’, 6년근 인삼으로 가공한 ‘고려인삼’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최사인 메쎄E&D의 최석철 대표는 “이번 상품전은 기업과 단체의 구매자 및 귀향길과 명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사전에 조사하는 효율적인 자리가 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우수한 지역 특산물들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다 다양한 선물을 제공함은 물론 생산자들에게는 판로 확대에 따른 소득증대 효과를 가져오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상생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01월 13~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문의 02-515-4855


<조득진 기자 chodj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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