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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으로 한달을 버틸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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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처럼 일하고, 모으고, 허리띠 졸라매라
글로벌 경제위기 시대 ‘참호전략’ 키워드로

[커버스토리]10만원으로 한달을 버틸 수 있다고?

2009년 생존전략 키워드로 ‘트렌치 이코노믹스’가 떴다. 사방에서 포탄이 떨어지는 극한 상황, 참호를 파고 납작 업드려 위기를 극복하자는 이른바 ‘참호전략’이다. 이번호 ‘weekly경향’은 전국백수연대 대표에게 듣는 짠돌이 전략 노하우와 해외사례, 불황기에 빛나는 틈새전략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인터넷 마케팅 회사에 다니는 백성현(28)씨의 지갑에는 신용카드가 없다. 신용카드가 있으면 아무래도 지출이 많아질 수 있어 아예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드라고는 교통카드와 모 통신회사에서 나오는 할인카드뿐이다. 그렇다고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니다. 그의 지갑엔 5만 원 이상이 들어 있는 적이 없다. 5만 원은 그가 현금으로 사용하는 한 달 용돈 한도액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성인 남자가 어떻게 5만 원으로 한 달을 버티느냐고? 백씨의 말을 들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아침과 저녁식사는 집에서 해결하고 점심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 회사에서 먹는다. 밖에서 사먹는 게 번거롭기도 한 데다 건강에도 도움이 안 되고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백씨 외에도 10여 명 정도로 구성된 이 회사의 모든 직원은 3개월 전부터 점심 때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다. 술을 입에 대지 않을 뿐더러 택시도 타지 않는 백씨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데이트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되도록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두 사람의 집에서 만나기 때문에 커피값, 식사값, 영화비 등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집에서 같이 DVD를 보면서 커피를 마시면 되는데, 굳이 바깥에 나가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신용카드는 아예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돈을 써야 할 때는 있다. 꼭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야 할 땐 인터넷에서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주5일 근무제기 때문에 백씨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는 집 부근 호프집에서 저녁 8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한다. 여기서 버는 한 달 20만 원으로 휴대전화 요금과 교통비, 보험료, 전기료를 내고 한 달 용돈 5만 원도 충당한다. 덕분에 월급은 저축통장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백씨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는 데다 경기도 안 좋은데 주말에 일 없이 놀면 지출이 많을 것 같아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몰 가격비교 사이트인 에누리닷컴에서 일하는 조송현(26)씨는 월급의 60~70%를 저축한다. 1년 만기 정기적금을 붓고 만기가 되면 정기예금으로 돌린다. 나머지는 이자가 조금이라도 붙는 CMA통장으로 자동이체한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매일 이른 아침 종로의 영어학원에서 영어회화 강의를 듣는데, 학원비의 절반만 자비로 부담하고 있다. 절반은 노동부가 지원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물건을 사야 할 때는 당연히 가격비교 사이트를 백분 활용하고, 쿠폰과 경품도 애용한다. 조씨는 “꼼꼼히 찾아보면 실생활에서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다”고 말한다. 조씨는 취미로 가입한 십자수 동호회를 통해 십자수를 납품해 월 10만 원가량 별도의 소득도 올리고 있다.

2008년 하반기에 본격화한 미국발 경제위기가 세계 공통의 재앙이 되고 있다. 금융 대란, 주가 폭락, 고용 쇼크 등을 불러오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저기서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특히 서민가계는 신음하고 있다. 가구당 4000만 원선을 넘어선 부채에다 취업은 안 되고, 정규직이건 비정규직이건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고용불안으로 언제 직장에서 퇴출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임금도 대부분 회사가 동결하거나 삭감하면서 2중, 3중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 실제 노동부가 100인 이상 사업장 6781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임금교섭을 타결한 사업의 3곳 중 1곳은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말 기준으로 임금 동결·삭감 사업장이 100곳을 넘은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132곳)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금융 세계화 시대의 소득불평등’이란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는 “세계적 금융·경제위기의 비용을 전 세계 수억 명의 서민층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점심은 도시락, 데이트는 집에서

요즘 서점가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4개의 통장> <트렌치 이코노믹스>.

요즘 서점가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4개의 통장> <트렌치 이코노믹스>.

이 경제위기를 참호 속에 몸을 납작 엎드려 극복하자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사방에서 폭탄이 터지는 극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생존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일명 트렌치(trench·참호) 전략이다. 참호는 적과 맞닿아 있는 최일선 야전에 방어선을 따라 판 구덩이를 말한다. 참호 전략은 미국 남북전쟁에서 이용하기 시작해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서부전선이 고착화하면서 독일군과 연합군이 경쟁하듯 참호를 구축함으로써 전쟁을 장기화하기도 했다.

요즘과 같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밑천이 별로 없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되도록 직장에서 잘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벌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요즘은 투잡(Two Job)은 기본이고 취미도 돈벌이가 되는 것을 하는 이가 많다. 또 위험 부담이 큰 투자보다는 수익은 낮더라도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요즘 서점가에서는 <4개의 통장>(다산북스), <트렌치 이코노믹스>(리더스북) 등 경제위기 극복 노하우를 제시하는 책이 주목을 끌고 있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인 고경호씨가 펴낸 <4개의 통장>은 통장 4개를 이용해 돈의 용도를 구분하여 자동으로 돈이 쌓이고 불어나게 하는 통장 관리의 기술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저축”이라며 “저축을 잘 하기 위해서는 내 돈을 어떤 목적으로 얼마만큼 지출했는지, 불필요하게 많은 지출을 하지는 않았는지, 미래를 위해서는 얼마를 투자했는지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 소장으로 기자 출신인 안치용씨가 쓴 <트렌치 이코노믹스>는 아예 참호 전략을 소개한 책이다. 자본주의 최대의 위기라고 불리는 현 상황에서 개인, 국가, 그리고 사회 각 영역에서 필요한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안내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려는 개인들의 처절한 허리띠 졸라매기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상품값이 저렴한 인터넷 쇼핑 증가,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 확대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점심식사용으로 직장에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달라진 현상이다. 쇼핑몰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인 코리아센터닷컴의 고영미(27)씨는 “100여 명이 근무하는 우리 회사 직원의 5분의 1 정도가 매일 점심으로 도시락을 집에서 싸온다”면서 “주로 삼삼오오 모여 회의실에서 도시락을 나눠 먹는다”고 말했다. 고씨는 얼마 전 회사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선발한 ‘저축왕’에 뽑히기도 했다. 고씨는 “실수령액으로 200만 원 정도를 월급으로 받는데, 그중 100만 원은 정기적금, 10만 원은 청약저축으로 매달 납입하고 있고, 되도록 생활비를 아껴씀으로써 저축을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덕분에 직장생활 2년여 만에 3000만 원을 모았다”고 전했다.

데이트 비용을 절약하려는 커플들의 노력도 다양하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조덕희(27)씨는 남자친구와 결제 계좌 잔액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만들어 해당 결제 계좌에 매달 각각 10만 원씩 입금하고 있다. 20만 원 한도 내에서만 한 달간의 데이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전략이다. 조씨뿐 아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체크카드의 발행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83만4000건으로 2007년 상반기 129만2000건에 비해 42%나 증가했다. 이용금액도 지난해 상반기 670억 원으로 2007년에 비해 4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짠돌이·짠순이를 위한 온라인 카페도 인기다. 회원수 66만 명을 자랑하는 ‘짠돌이’(http://cafe.daum.net/mmnix) 운영자 이대표(32·대왕소금)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방문객과 회원이 급증하고 있어 하루 내방객이 7만~8만 명에 이르고,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는 이도 하루 1000~1500명”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2001년 이 카페를 처음 만들었을 때만 해도, 개인적으로 가계부와 일기를 정리하려는 목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카페에 실용적인 다양한 절약노하우 정보가 실려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이 급증한 것이다. 각종 절약 노하우는 누리꾼이 각자 자신의 정보를 올림으로써 공유하고 있다. 치약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방법부터 가계부 작성 요령, 지출을 줄이는 쇼핑 노하우, 무매체 입금으로 수수료 아끼는 방법 등이 한 달 10만 원으로 살기, 1년 1000만 원 모으기 등의 명목으로 세세하게 소개돼 있다.

20~30대 짠돌이·짠순이들은 할인쿠폰을 적극 활용한다. <경향신문>

20~30대 짠돌이·짠순이들은 할인쿠폰을 적극 활용한다. <경향신문>

7만6000명의 회원을 가진 ‘알뜰족카페’(http://cafe.daum.net/youllsosul3)도 최근 몇 개월 사이 부쩍 방문자가 증가하기는 마찬가지. 이 카페의 공동운영자인 송경희(29·알뜰짠순이)씨는 “지금은 투자의 시기가 아니라 절약의 시기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의 한도 내에서 저축하고, 또 생활비를 아껴 규모 있게 살림을 하려면 가계부 작성은 기본이며 정보에도 밝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씨의 경우 쇼핑할 때 할인 혜택은 물론 경품, 마일리지, 쿠폰 등 리워드(reward) 이벤트가 많은 곳을 찾아다닌다. 이렇게 해서 얻은 포인트로 한 달 평균 5만 원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부를 찾는 사람도 늘어,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지난해 12월 가계부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0%나 증가했다. ‘아나바다(아끼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식 소비 패턴이 자리 잡은 지도 오래다.

이 같은 개인들의 모습은 각종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계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29만 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지만,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비는 1.1% 줄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마이너스(-0.2%)로 돌아선 이후 3분기(-2.4%), 4분기(-3.0%) 등으로 감소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소비지출 감소로 엥겔계수도 4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엥겔계수는 가계의 총지출액에서 차지하는 식료품비의 비중이다. 엥겔계수가 높게 나오면 그만큼 식료품비 이외의 다른 지출을 상대적으로 줄였다는 의미로, 생활이 그만큼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인 이상 전국 근로자 가구의 엥겔계수는 25.4%로 2007년(25.2%)에 비해 0.2% 올랐다.

짠돌이·짠순이 카페 방문자 급증
요즘 누리꾼 사이에는 ‘가계경영 ○○계명’ ‘직장인 생존법 ○○계명’ ‘취업전략 ○○계명’ 등 불황시대에 사정없이 몰아치는 포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각종 지침들이 떠돌고 있다. 이는 개인들의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러나 언제 잦아들지 모르는 태풍을 서민들만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 있는 계층, 기업,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그리고 국가가 나서야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 안치용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 소장은 그중에서도 국가의 역할을 가장 강조한다. 그나마 돈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몸을 숨길 참호를 팔 삽이라도 가지고 있지만, 저소득계층은 얼어붙은 땅을 팔 삽조차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안 소장은 “소득 기준으로 하위 30% 가구는 이 난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참호를 파고 싶어도 삽질할 삽이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전술과 전략을 얘기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결국 국가가 굴삭기를 동원해 취약계층이 몸을 숨길 안전한 참호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국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항목을 선별해 일시적으로 감세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부유층이 감세로 얻은 이익을 해외 골프여행이나 해외 명품 구입 등에 사용한다면 국내 경기 순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의 역할과 관련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이미 심각한 상황이고 지금과 같은 난세에 가장 큰 피해를 당하는 층은 비정규직과 청년 구직자”라며 “정부는 인턴사원 확대 등 청년 실업 문제를 일자리의 양만 늘려 해결하려고 하는데, 이는 실효성이 의심되는 데다 질적인 면에서 악순환만 가중시키는 것이고 비정규직법 제정도 비정규직을 늘려 우리 사회의 저임금 고용불안을 더욱 확대시키는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피력했다. 이 교수는 “정부는 이를테면 정부 예산을 보육, 보건, 복지, 고용 등 공공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창출에 사용함으로써 대졸 청년들에게 인턴 방식이 아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세제지원 등의 혜택을 줌으로써 정규직을 확대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노동자·서민들의 소득을 생활임금 수준으로 현실화함으로써 가계소득이 늘고 소비가 늘어 내수가 활성화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한균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은 어디에 소비할 것인지를 한국 사회의 미래와 연결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가령 같은 돈을 쓰더라도 친환경적 제품을 소비하면 이는 곧 녹색성장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장래 우리 생활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역할도 강조하고 있다. 당장 돈 안 되는 부분을 잘라내고, 돈이 되는 부분만 살리는 식의 초단기적인 전략을 펴기 쉬운데, 이 같은 초단기적인 전략을 결정할 때도 항상 장기적인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병훈 한국과학기술원 부총장은 “IMF 외환위기 시절 여러 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감원할 때 하이닉스나 현대중공업 등 일부 기업은 모든 임직원이 고통분담을 통해 함께 생존하자는 전략을 폈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해당 기업이 사회구성원에게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은 구성원을 감싸안음으로써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직장인 생존전략 5계명

다음은 지난 1월 <시카고트리뷴>지에 실린 ‘불황기 직장인의 생존 가이드’다.

1 내 몸을 사무실에 ‘전기 플러그’처럼 꽂아둬라
회사 주변의 커피 전문점에 가서 커피를 사오던 습관을 버리고, 회사 내 커피 자판기를 이용하라. 자판기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내 잡담에 자주 동참하라. 점심을 밖에서 사먹기보다는 책상 앞에서 도시락이나 햄버거를 먹어라.

2 다른 사람들 눈에 열심히 일하는 직원으로 비쳐라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휴스턴대 스티브 웨너 교수는 “어떤 직장에서는 팀플레이를 중시하지만 어떤 직장에서는 실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사내 평판은 한 번 굳어지면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3 자신의 성과를 상사가 알게 하라
필요 이상으로 허풍을 떨라는 게 아니다. 상사가 당신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이다. 상사는 당시의 문제 말고도 해야 할 다른 일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알아서 좋게 평가할 것이라 기대하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4 업무가 많다고 불평하지 마라
출근이 빨라졌거나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도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직장과 가정의 균형 잡힌 생활을 추구할 때가 아니다. 흔들리는 배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배를 꽉 붙잡고 있어야 할 때다.

5 사내·외 인맥을 철저하게 관리하라
사내에서 인터넷 구직 게시판에 섣불리 이력서를 띄우지 마라. 당신이 속한 업계 모임에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어라. 단, 자신의 블로그나 인맥 사이트에 자기 회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올려놓지 마라.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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