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팬클럽 ‘MB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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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정치색 배제 저변확대 힘써

MB연대 회원들이 서울 상계동에서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MB연대 제공

MB연대 회원들이 서울 상계동에서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MB연대 제공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이던 MB연대가 대선 이후에도 전국적인 조직망을 바탕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처럼 이명박 대통령의 팬클럽인 MB연대는 2006년 4월 송법회(이명박 시장을 지지하는 변호사 모임), 이지모(이 시장을 지지하는 모임) 등 온라인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활약하던 50여 개 단체가 연합해 MB연대가 출범했다. 또 여기에 오프라인 조직이라 할 수 있는 MB연대산악회가 결합하면서 MB연대는 대선 당시 35만여 명의 회원을 바탕으로 이명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하지만 MB연대는 대선 이후 조직 정비작업에 들어간다. 특히 MB연대가 비(非)정치화를 주창하면서 MB연대의 회원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현재 MB연대에 실명으로 가입해 있는 회원은 15만4000여 명이다. 대신에 MB연대 내에서 정계 진출에 관심이 있었던 회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 지지세력인 선진국민연대와 국민성공실천연합으로 옮겼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때 자기를 적극 지지했던 MB연대에 대해서 요즘도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MB연대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MB연대 쪽에 전화를 걸어오거나 하지는 않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수백 명 규모의 MB연대 회원을 초청하려 했으나 용산 참사 사건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의 일정 등을 고려해 MB연대 회원들을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미 선진국민연대와 국민성공실천연합 회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한 바 있다.

회원 실명제 도입 후 인원 줄어
MB연대는 최근 여의도와 거리를 두면서 밑바닥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저변 확대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MB연대는 지난해 전국 각 지역을 돌며 농촌의 일손을 돕는 농촌봉사활동을 주로 했다. 최근에는 강원도 등 일부 물 부족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엄재성 MB연대 사무국장은 “그동안 MB연대를 사칭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해서 회원실명제를 도입해 회원 수가 줄었다”면서 “모두 자발적인 회원들로 회비는 일절 걷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MB연대의 회원들은 30~50대 연령층이 가장 많으며, 전국 각 지역에 고루 분포해 있고 미국, 중국 등 해외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회원들 직업도 주부, 직장인, 사업가, 의사 등 다양하다. 특히 40대 이상 중년층은 이명박 대통령의 샐러리맨 신화에 이끌린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병석 의원, 주호영 의원, 윤여웅 이사장, 박명환 변호사, 신중목 회장 (왼쪽부터)

이병석 의원, 주호영 의원, 윤여웅 이사장, 박명환 변호사, 신중목 회장 (왼쪽부터)

현재 MB연대의 대표는 한덕문씨가 맡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유세 지원 활동에서 크게 기여한 MB연대산악회 회장 출신이다. 한 대표는 지난 대선 선거기간 동안 이명박 후보가 지방을 방문할 때마다 미리 내려가서 회원들을 모아 이명박 후보의 유세지역에 동원했다. 한 대표는 “MB연대는 출범 초기에는 여러 단체의 연합체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단일 단체로 변했다”면서 “MB연대 회원들은 각자 생업을 하면서 중앙과 지역조직이 연계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대표도 대구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병석·주호영 의원 고문으로 참여

[대한민국 新 인맥]이명박 대통령 팬클럽 ‘MB연대’

정치 색채를 배제하고 있지만 MB연대 고문단에는 한나라당 이병석·주호영 의원이 포함돼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병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함께 동지상고 출신이다. 때문에 지난 연말 민주당 등 야권은 이 의원을 이른바 ‘형님 예산(포항예산)’ 편성의 주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여권의 실세인 이 의원은 MB연대 측의 고문 영입 제의에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의원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 중 한 사람이다. 현재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주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경선 당시 삼고초려하여 비서실장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특히 주 의원은 불교계와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명박 후보의 단점을 보완했으며, 일부 불교계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판사 출신인 주 의원은 이명박 당선인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이 외에 고문단에는 윤여웅 원광학원 이사장, 신중목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 등이 있다.

MB연대 초대 회장을 지낸 박명환 변호사는 MB연대 출신 중 처음으로 지난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광진 을 지역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에 패했다. ‘이명박을 지지하는 변호사 모임’인 송법회 대표를 맡았던 박 변호사는 현재 한나라당 광진 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법무법인 비전인터내셔날 대표 변호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MB 외곽지지그룹 ‘국민성공실천연합’

박창달 전 의원(왼쪽), 이영수 회장

박창달 전 의원(왼쪽), 이영수 회장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외곽 지지그룹이었던 국민성공실천연합(국실련)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실련은 한나라당 당원 등 회원이 무려 3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국실련 소속 대의원들이 박희태 대표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국실련은 1997년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며 열성적으로 선거운동을 했던 ‘한국의 힘’이 발전한 단체다. 국실련을 이끈 사람은 박창달 전 의원으로, 현재는 국실련 의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3선의 박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위조직이었던 안국포럼 멤버로 활약했으며, 지난 대선 동안에는 이명박 후보 유세지원 부단장을 맡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의 포항중학교 4년 후배로 개각 때마다 입각 인물로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제15대 총선 한나라당 경북선거대책본부장 ▲16대 총선 한나라당 선거대책위 상황실장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등 주로 선거·조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의원은 “국실련이 항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실세 단체는 아니지만 한나라당의 당원과 대의원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실련의 회장은 이영수씨가 맡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 회장은 한나라당 중앙위위원회 상임고문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중앙위는 직능 관련 26개 분과를 두고 있다. 국실련은 전국 18개 지부를 두고 회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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