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국 역대 금메달리스트 어떻게 지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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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IOC 선수위원 도전

(맨 윗줄 왼쪽부터) 88서울올림픽 레슬링 <b>김영남</b> ,88서울올림픽 복싱 <b>박시헌</b>, 88서울올림픽 복싱 <b>김광선</b>, 88서울올림픽 양궁 <b>김수녕</b>, 88서울올림픽 유도 <b>김재엽</b>, 88서울올림픽 탁구 <b>유남규</b>, 92바르셀로나올림픽 사격 <b>이은철</b> (두번째줄 왼쪽부터) 92바르셀로나올림픽 사격 <b>여갑순</b>, 92바르셀로나올림픽 양궁 <b>조윤정</b>, 92바르셀로나올림픽 역도 <b>전병관</b>, 92바르셀로나올림픽 유도 <b>김미정</b>, 92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b>황영조</b>, 96애틀랜타올림픽 레슬링 <b>심권호</b>, 96애틀랜타올림픽 배드민턴 <b>방수현</b> (세번째줄 왼쪽부터) 96애틀랜타올림픽 양궁 <b>김경욱</b>, 96애틀랜타올림픽 유도 <b>전기영</b>, 96애틀랜타올림픽 유도 <b>조민선</b>, 2000시드니올림픽 양궁 <b>윤미진</b>, 2000시드니올림픽 태권도 <b>김경훈</b>, 2000시드니올림픽 태권도 <b>정재은</b>, 2000시드니올림픽 태권도 <b>이선희</b> (네번째줄 왼쪽부터) 2000시드니올림픽 펜싱 <b>김영호</b>, 2004아테네올림픽 유도 <b>이원희</b>, 2004아테네올림픽 양궁 <b>박성현</b>, 2004아테네올림픽 탁구 <b>유승민</b>, 2004아테네올림픽 레슬링 <b>정지현</b>, 2004아테네올림픽 태권도 <b>장지원</b>, 2004아테네올림픽 태권도 <b>문대성</b>

(맨 윗줄 왼쪽부터) 88서울올림픽 레슬링 김영남 ,88서울올림픽 복싱 박시헌, 88서울올림픽 복싱 김광선, 88서울올림픽 양궁 김수녕, 88서울올림픽 유도 김재엽, 88서울올림픽 탁구 유남규, 92바르셀로나올림픽 사격 이은철 (두번째줄 왼쪽부터) 92바르셀로나올림픽 사격 여갑순, 92바르셀로나올림픽 양궁 조윤정, 92바르셀로나올림픽 역도 전병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유도 김미정, 92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황영조, 96애틀랜타올림픽 레슬링 심권호, 96애틀랜타올림픽 배드민턴 방수현 (세번째줄 왼쪽부터) 96애틀랜타올림픽 양궁 김경욱, 96애틀랜타올림픽 유도 전기영, 96애틀랜타올림픽 유도 조민선, 2000시드니올림픽 양궁 윤미진, 2000시드니올림픽 태권도 김경훈, 2000시드니올림픽 태권도 정재은, 2000시드니올림픽 태권도 이선희 (네번째줄 왼쪽부터) 2000시드니올림픽 펜싱 김영호, 2004아테네올림픽 유도 이원희, 2004아테네올림픽 양궁 박성현, 2004아테네올림픽 탁구 유승민, 2004아테네올림픽 레슬링 정지현, 2004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장지원, 2004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문대성

한국이 참가한 역대 올림픽 중 가장 성적이 좋던 때는 1988년 24회 서울올림픽이다.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소련, 동독, 미국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했고, 이후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종합 7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종합 10위, 2000년 시드니올림픽 12위, 2004년 아테네올림픽 9위를 차지해 10위권을 줄곧 차지하고 있다. 서울올림픽을 포함해 아테네올림픽까지 딴 금메달은 총 48개로, 단체전과 복식에서 딴 금메달을 제외하면 33명의 금메달리스트(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 포함)가 탄생했다. 박태환, 최민호만큼 국민적 영웅이었던 금메달리스트는 요즘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유도 김재엽 동서울대 교수로 재직
88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레슬링의 김영남·한명우, 복싱의 김광선·박시헌, 양궁의 김수녕, 유도의 김재엽·이경근, 탁구의 유남규가 있다. 가장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이는 김영남 선수다. 당시 결승전에서 만난 카자흐스탄의 파올렛 선수는 올림픽 이후 체육계의 거물로 성장해 장관까지 됐고, 의형제를 맺었던 김영남 선수를 카자흐스탄으로 불러들였다. 김영남씨는 그곳에서 사업을 시작해 굴지의 기업체를 거느린 사업가로 성공신화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한명우 선수는 현재 대한레슬링협회 전무이사로 레슬링 관련 활동을 하면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김광선복싱에어로빅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광선씨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 관장도 은퇴 후 음식점 체인 사업의 실패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박시헌씨는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복싱은 서울올림픽 이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양궁의 김수녕 선수는 예천군청 선수로 등록해 여전히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데,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은퇴를 번복하고 출전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다시 한 번 목에 걸기도 했다. 유도의 김재엽 선수는 현재 동서울대 경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경근 선수는 2005년부터 한국마사회 유도 코치가 됐고, 지난 7월 감독으로 선임되어 유도 지도자로 꾸준히 활동 중이다. 현재 탁구대표팀 감독으로 활동 중인 유남규씨는 코치와 선수 생활을 병행했는데, 2004년 유승민과 은퇴 경기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안한봉씨는 현재 삼성생명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또 다른 금메달리스트 박장순씨는 안한봉 감독과 함께 1997년 국가대표팀 및 삼성생명 코치로 발탁됐다. 현재 자유형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이은철씨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이후 전공인 컴퓨터공학을 살려 실리콘밸리에 있는 윈드리버시스템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하다 몇 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실리콘밸리테크라는 IT 회사를 설립했다. 사격의 또 다른 금메달리스트 여갑순씨는 지금도 대구은행 선수로 활동 중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선두자리를 지키다가 마지막 6번째 선발전에서 탈락해 많은 사람을 아쉽게 했다. 양궁에서 금메달을 딴 조윤정씨는 금메달을 딴 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진 후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지금은 가정주부로 생활하고 있다. 역도 금메달리스트 전병관씨는 1998년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로 나섰다. 현재는 국가대표 여자 상비군 역도팀 감독을 맡고 있다. 유도의 금메달리스트 김미정씨는 1994년 아시아대회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딴 후 선수 생활을 마쳤다.

국내에서 여성 최초로 A급 국제 심판 자격을 획득했고, 현재는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씨는 1996년 선수생활을 은퇴한 후 대한체육회 이사, 국가대표 감독, 상비군 감독을 거쳐 현재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배드민턴 방수연 결혼 후 미국으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연속 금메달을 딴 심권호씨는 이번 베이징올림픽 SBS해설위원 활동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해설 도중 ‘막말 해설’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심씨는 2002년 선수 생활을 접고 대한주택공사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배드민턴의 방수현씨는 금메달을 딴 후 그해 10월 재미동포 의사와 결혼해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현재 국제배드민턴연맹 총회 이사로 국제 경기가 있으면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배드민턴과 계속 인연을 맺고 있다.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경욱씨는 지난해까지 수원시청 선수로 활동했지만, 올해는 선수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다. 유도의 전기영씨는 현재 남자대표팀 코치이자,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로 후배를 가르치고 있다. 유도의 조민선씨는 2003년 한국체대에서 스포츠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교수의 꿈을 키웠고, 현재 한국체대에서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양궁에서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는데, 당시 고등학교 선수임에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윤미진 선수다. 지금도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베이징올림픽 대표선발전 2회전에서 탈락해 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태권도는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김경훈·정재은·이선희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경훈 선수는 은퇴 후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다가, 얼마 전부터 한국체대 체육 전공 석사과정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 정재은씨는 현재 한국체대에서 체육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 2004년 청주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뒤 은퇴했다. 이선희 선수도 태권도와 상관없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006년 경찰공무원(순경) 무도요원 특별채용시험에 합격해 경찰관으로 재직 중이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펜싱에서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김영호 선수가 주인공인데, 2003년 20년간의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로 나섰다. 지난해 3월까지 국가대표 코치를 지냈다.

2004 아테네올림픽 스타는 ‘한판승의 사나이’로 불린 유도의 이원희씨다.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에서 후배 왕기춘에게 패해 올림픽 2연패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여전히 현역에서 선수로 활동 중이다. 양궁의 박성현은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2연패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은메달에 머물렀다. 탁구의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은 대표 선수로 활동하면서 베이징올림픽 강력한 개인전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서글서글한 웃음이 매력적이던 레슬링의 정지현 선수는 삼성생명 소속 선수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장지원 선수는 은퇴 후 서울 은평구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고,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MB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태권도의 또 다른 스타 문대성 선수는 올림픽 2연패를 포기하는 대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출직 선수위원에 출마해 베이징 현지에서 열심히 선거 운동 중이다. 만일 문대성씨가 당선한다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현재 동아대 체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아대 태권도부 감독도 맡고 있다.

<최영진 기자 c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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