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는 이제 필수 아닌 선택?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SAT 성적을 옵션으로 하는 대학인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

SAT 성적을 옵션으로 하는 대학인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

팔스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Wake Forest University)이 학문적으로 상당히 우수할 뿐 아니라 미식축구, 농구, 축구, 골프 등 스포츠 프로그램이 뛰어나고 수많은 특별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기에 꼭 이곳에 진학하고 싶었다. 팔스는 학교 공부뿐 아니라 같은 해 대학을 입학하는 다른 모든 학생과 경쟁에서 절대적인 평가기준이 되는 SAT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부지런히 공부했다. 그는 만족스러운 SAT 점수와 내신성적,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주저없이 웨이크 포리스트에 지원했고, 몇 달 뒤 합격통지서를 받아들고는 너무 기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지금 2학년에 재학 중인 팔스는 매우 흡족해하며 적극적으로 대학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옵션으로 적용하는 대학 부쩍 늘어
최근 들어 그 수가 부쩍 늘어나 현재 750개가 넘는 미국의 4년제 대학은 학생을 선발할 때 과거에는 필수였던 SAT(혹은 ACT; 이후 SAT로 칭함) 성적을 학생 자신의 선택에 따라 제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5월 말께 미국 내 우수 대학 랭킹(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2008년) 30위 안에 드는 대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이 SAT 옵션 방침을 결정, 발표함에 따라 다시 한 번 SAT 옵션이 주목받았다. 웨이크 포리스트 외에도 스미스 칼리지(Smith College), 프로비던스 칼리지(Providence College), 위튼 칼리지(Wheaton College, 매사추세츠 주), 보우도인 칼리지(Bowdoin College), 칼리지 오브 더 홀리 크로스(College of the Holy Cross), 드루 대학(Drew University), 워체스터 폴리테크닉 인스티튜트(Worcester Polytechnic Institute), 바드 칼리지(Bard College), 새라 로렌스 칼리지(Sarah Lawrence College, 뉴욕 주), 마운트 홀리요크 칼리지(Mount Holyoke College). 녹스 칼리지(Knox College) 등 많은 우수 대학이 학생을 평가하는 데 SAT 성적을 옵션으로 적용하고 있다.

SAT 옵션 방침은 경쟁이 적은 시골지역 학생들이나 사회·경제적 혜택이 적은 학생들 혹은 표준화한 시험에 약한 학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내신성적은 뛰어나지만 미국 내 전체 학생을 포함하여 세계 각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까지 모두 함께 치르는 SAT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반면에 부유한 지역의 공립학교나 우수한 사립학교 학생들의 경우 치열한 교내 경쟁으로 인해 내신성적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힘들지만 전체 학생들의 SAT 평균 성적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구태여 SAT 성적을 제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문 대학들은 아직도 중요시
“SAT 성적을 옵션으로 하고 내신성적과 다른 요소로 학생들을 평가하면 좀 더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의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고 SAT 옵션정책을 선택한 대학들은 말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과는 대조적으로 칼리지 어드미션스 투게더(College Admissions Together)의 저자이자 교육 상담가인 스티븐 로이 굿맨은 “사실 SAT 옵션 방침은 학생들을 배려해서라기보다 대학 측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SAT 성적을 학생의 의사에 따라 제출하게 하는 자유를 줌으로써 더 많은 학생의 지원을 가능하게 하여 원서 지원료 수익을 올릴 뿐 아니라 많은 수의 지원자를 불합격시킴으로써 입학률을 낮추어 대외적으로 더욱 어렵고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인식시키고자 하는 대학 측의 현실적 노력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지로 유에스 에이 투데이(2006년)에 따르면 SAT 옵션 방침을 발표한 후 지원자 수가 드루 대학은 19%, 칼리지 오브 더 홀리 크로스는 41%, 녹스 칼리지는 18%, 로렌스 칼리지(위스콘신 주)는 12%씩 각각 증가했다.

앞으로 서서히 더 많은 대학이 학생들을 평가할 때 SAT 옵션 방침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까지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여러 명문 대학이 SAT 성적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고 있고, 그것을 학생 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국의 여러 유수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좋은 SAT 성적을 받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제니퍼 성〈美 교육 상담 전문가〉 jennifer@jseconline.com

제니퍼의 미국 교육통신바로가기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