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요구에 발빠르게 대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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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TIA 김진학 대표이사, 선박용 송풍기 신흥기업으로 주목

[비즈피플]“고객 요구에 발빠르게 대처한다”

유가 상승, 자재비 상승 등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MB정부가 들어선 이후, 경제 회생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아직 무반응이다. 영남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은 조선산업이다. 곳곳에 중소 조선소들이 세워지고 있고 많은 지자체가 조선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직원 평균 연령 33세 ‘젊은 기업’
“조선산업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산업입니다. 대한민국 산업을 이끄는 힘 또한 대단하지만 지역에서 담당하고 있는 역할도 큽니다. 조선 설계 일을 하다 더 전문적이고 진취적인 일을 해보고 싶은 욕심에 시작했습니다. 신생기업이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자신합니다.”

㈜VENTIA 김진학 대표이사는 조선 관련 기업인들의 자부심과 기술력은 조선산업의 무궁한 성장 가능성이라고 전했다. 선박용 송풍기를 제작하는 이 회사는 이제 5년차인 후발주자다. 하지만 매년 50%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신흥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이니 제품 개발과 기술에 대해서는 자신합니다. 송풍기 산업 분야에 이미 많은 업체가 있지만 선박용 송풍기의 경우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부족한 면이 있어 시작했습니다. 현재 한 업체에서 90% 이상 시장점유를 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그 틈새를 공략하는 거죠.”

선박용 송풍기의 경우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송풍기와 다른 특수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선급 룰에도 맞추면서 조선소와 외국 선주들에 대한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품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 만큼 끊임없는 개발과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기업을 이끌다 보면 기술력과 거래하는 업체들과의 관계가 중요하죠. 하지만 타이밍과 운도 작용하는 거 같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주변에 많은 분이 도움을 줬습니다. 아무리 전문 분야였지만 기업체를 이끄는 데는 전문성만 가지고는 안 되는 거니까요. 많은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됐습니다.”

고부가가치 분야 기술개발 중점
그는 이 회사의 경쟁력은 적절한 가격과 빠른 대응력이라고 말했다. 좋은 품질에 적절한 가격을 유지하며 고객들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강점이라는 것이다.

(왼쪽)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VENTIA. (오른쪽) Water driven fan 국산화 모습.

(왼쪽)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VENTIA. (오른쪽) Water driven fan 국산화 모습.

“조직이 작으면 작을수록 대응력은 빠를 수밖에 없죠. 조선 쪽도 고객의 변화에 민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불평·불만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우리의 경우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바로 적용되니 그만큼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회사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3세다. 모두 현재 모습보다 앞으로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뛰고 있다. 동아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 역시 직접 제품에 대한 개발과 설계, 거래처 확보까지 발로 뛰어다니고 있다고 한다.

“많은 기업이 지역에서 직원 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우리 회사도 예외는 아니죠. 당장 눈앞의 성과나 이익보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봐주길 바랍니다. VENTIA라는 회사명의 I와 A 역시 Innovation과 Advance를 의미합니다. 그만큼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거죠. 그것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이 회사는 앞으로 고급 선종에 필요한 Fan 개발과 다양화를 계획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소들과의 거래 역시 앞으로 이 회사가 해나가야 할 일들이다. 일본, 중국, 동남아 등과의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이제는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고급 선종에 쓰이는 Fan의 기술 향상과 동시에, 크루즈선의 종합적인 소음, 환기 시스템으로 진출할 생각입니다. 물론 다른 경쟁업체들도 준비하고 있는 분야겠지만 우리 회사만의 기술력과 열정으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규모나 경험 면에서는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기회가 있을 때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는 그동안 힘들지만 묵묵히 함께 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육체적·정신적으로 직원들이 힘이 돼줬기에 지금의 회사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 이 시기에 직원들의 중요성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할 일이 많아 힘들 수 있지만 회사가 더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한 단계이니 함께 노력하고 뛰어다니길 바랍니다.”

그는 지역기업으로서 어려운 점도 함께 털어놨다. 기업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나 제도의 부재가 아쉽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짐을 덜어 줄 수 있는 세심한 배려도 아쉽다고 전했다.

“각각의 기업을 모두 포용하는 것이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같은 울타리 안에 넣을 수는 없습니다. 기업들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하고 각 기업의 특수성에 맞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처음에 사업을 시작할 때 모두 자본이나 공장부지 등 지원을 받게 마련인데 그런 부분에서 좀 더 기업을 배려할 수 있는 정책들을 기대해봅니다.”

<영남본부|김유정 기자 k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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