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듭시다, 교육 중심도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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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설동근 교육감, 공교육 중심인 일선교사 역할 강조

모든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 함양과 신체적 건강을 우선해 교육한다는 설동근 교육감.

모든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 함양과 신체적 건강을 우선해 교육한다는 설동근 교육감.

첫 인상에서 성실과 검박함과 올곧은 품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부산광역시 설동근 교육감을 만났다. 어릴 적 별명이 책벌레·공부벌레였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창 시절의 독서가 평생의 양식이라며 독서가 교육의 첫걸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은 말 그대로 가르치고 키우는 것입니다. 키우되 그냥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면서 키우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것은 교사의 몫이지만 자라고 크는 것은 학생의 몫입니다. 교사는 가르침의 내용을 두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밀물같이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정보나 시시각각 변하는 교육 콘텐츠 등은 물론이고 고전, 인문학 등 학생의 인성에 필요한 지혜를 잘 갈무리해 학생들에게 제공합니다. 이런 지식과 지혜들을 학생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학습 방법을 연구·개발하는 것은 교사의 몫입니다.”

그는 일선 교사들의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같은 현실에 교사들이 교사다움을 유지하는 것이 갈수록 어렵다 보니 일선 교사들의 분투가 참으로 눈물겹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생각해 보십시오. 요즘같이 안팎으로 교단이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까? 안으로는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시선이 예전만큼 곱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공교육의 기능과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교사들의 자질을 나무라는 풍조가 팽배합니다. 또 밖으로는 너무나 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여과 없이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그런 것들의 일부가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불신의 장벽을 쌓기도 합니다. 공교육은 사교육과 엄연히 다릅니다. 사교육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교육 소비자에 불과합니다. 교과 성적의 순위가 좋은 소비의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지요. 그러나 공교육은 다릅니다. 공교육의 일차적 목표는 모든 학생에게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신체적 건강을 기르는 것입니다. 건전하지 못한 정신의 소유자는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기 힘듭니다. 최근에 일어난 끔찍한 범죄들이 모두 건전하지 못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른 것 아닙니까? 또 신체적 건강은 건전한 정신을 담아내는 그릇인 만큼 야물고 단단해야 건전한 정신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 연후에 우리 학생들이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지식을 연마하고 다양한 소질과 특성을 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 변화의 속도보다 교육의 발걸음이 다소 늦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교육 자체가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교육계도 꾸준히 사회 변화에 발맞추어 변하고 있으며 변화의 내용을 교육 현실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기업이나 일반 행정과 다릅니다. 일시적인 사회 현상이나 단편적인 지식을 곧바로 교육 현장에 투입하고 그것을 일선에서 학생들에게 바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월드컵대회를 두고 기업은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하여 이윤을 창출하면 되고 일반 행정의 경우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그만이지만 교육의 입장에서는 이 대회가 어떤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왔으며 또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따지고 분석한 후에 가장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결론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이 공교육의 임무입니다.”

그는 공교육에 대한 일반 학부모들의 불안한 시선에 대해 못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믿어달라고 전했다. 부산 교육의 현안에 대해 교육감의 견해를 정리했다.

학생들과 대화 모습.

학생들과 대화 모습.

단기 방학 실시에 따른 프로그램 운영 여부에 대한 견해는.
“현재 부산시교육청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단기 방학 추진 계획을 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학교 대비 98.9%, 중학교 94.9%, 고등학교 73.3%가 단기 방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교육청, 직속기관 및 도서관을 포함한 모든 유관기관이 단위 학교와 연계, 등교 희망 학생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부산 과학교육원에서는 과학체험교실,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 학생교육원에서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녹색학교 추진사업(현황 및 향후계획) 및 부산사이버스쿨(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녹색학교 사업은 2003년에 교육부 특색 사업으로 시작했습니다. 2005년부터는 교육부의 예산 지원이 중단됐습니다만, 우리 교육청은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현재 총 62개 학교가 녹색정원을 조성했고 올해도 13개 초·중·고교를 선정, 지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교가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여 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또 2005년 문을 연 사이버가정학습 체제인 부산사이버스쿨은 현재 부산시내 총 55만 명 중 약 51만 명의 초·중·고등학교 학생이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이버 가정학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부산사이버 스쿨은 학교 교육과 연계한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 보충학습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저소득층·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우수한 보충학습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해 지역 간·계층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해주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청렴도 개선계획에 대한 견해는.
“국가청렴위원회 2007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우리 교육청은 종합청렴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청렴도 하락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주요원인은 현장체험학습(현장학습, 수학여행, 수련회) 업무에서 금품 향응 수수 사례가 늘어나 체감 청렴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장체험학습 회계 처리 결과 등 업무 처리 내역을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단 한 번 클릭으로 ‘업체별 계약 방법과 계약 담당자, 1인당 차량비, 숙박비, 식비’ 등을 학부모가 언제든지 다른 학교와 비교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조치했습니다.”

학교평가를 교장 인사에 반영하는 기준 및 배경은.
“학교의 변화는 학교 경영자인 교장·교감의 경영 능력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능력과 실적 중심의 교장·교감 평가 결과를 인사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현행 교장·교감 인사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경력 중심의 인사제도는 학교 경쟁력이 약화되는 원인 중 하나이므로 능력과 실적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교장·교감 다채널 평가를 실시하게 됐습니다. 특히 평가 결과 상위 3% 해당자에게는 경력에 관계 없이 승진 및 자격연수 지명 시에 우대하고, 전보 시에도 희망학교 우선배정, 성과 상여금 최상위 등급을 부여할 것이며, 하위 3% 해당자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은 물론 학교 경영 컨설팅을 실시하고 교장 중임 시에도 심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과학기술전람회.

과학기술전람회.

1교 다사(1校 多社) 결연운동 추진 배경 및 성과는.
“부산광역시교육청 2008년도 총 예산액 2,479,280,271원 중 경직성 경비가 85% 정도이며, 가용 재원은 15%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한정된 예산으로는 지역과 학교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 있는 교육 발전을 가져오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2007년 6월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 교육청, 부산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여’1교 1사’ 결연운동을 추진했고, 올해에는’기업과 학교의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슬로건으로 ‘1교 多사’ 결연운동으로 확대, 추진 중입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부산지역 소재 846개 기업·단체 등으로부터 초·중·고 608개교(교당 1.4개)가 ‘1교 1사’ 결연을 맺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지금까지 134억여 원을 결연업체로부터 지원받아 교육환경 및 여건이 개선돼 학교 교육력을 제고하게 됐습니다.”

생활지도 표준 메뉴얼에 관해
“‘바른인성 책임제’ 실현과 신학기 예방적 생활지도를 위해 생활지도 일반, 학교폭력예방, 학생인권 등으로 이뤄진 ‘생활지도 표준메뉴얼’을 개발, 지난 3월 8일 전 학교에 보급했습니다. 생활지도 일반에서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예방적인 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단서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면 시기에 따라서 학생들 학생생활의 특징과 행사 등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상해 사전 예방지도를 하며 중·고등학교 1학년은 4월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성적 압박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학생들에게 진로 교육이나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습니다. 또 학부모에게는 의사소통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 학생들의 안정된 생활을 유도하고, 수학여행이나 축제가 실시될 때에는 금품 갈취가 일어날 소지가 있으므로 예방교육을 하게 했으며, 담임교사·생활지도부·상담부·교장의 역할을 구체화하여 예방적 생활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와 같이 학생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을 생활지도를 오랫동안 맡으셨던 선생님들의 노하우들을 모아 만든 것이 ‘생활지도 표준메뉴얼’입니다. 이 메뉴얼을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호평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메뉴얼을 수정, 보완해 우리 부산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부산 교육의 당면 과제에 관해.
“우리 교육청의 당면 과제를 크게 두 가지로 말하면 사교육비 절감과 학생의 학력 신장에 있습니다. 사교육비 절감 방안으로는 ‘공교육 내실화’와 더불어 ‘교육 수요자 의견을 수렴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공교육 내실화’의 핵심은 수업의 질을 향상시켜 사교육 욕구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 개별화·수준별 맞춤식 교육을 일반화하고, 기초학력을 강화하기 위해 ‘학습부진아 다섯 고리 책임제’나 ‘대학생교사제’ 등을 운영하여 사교육 수요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학생들의 학력 신장 또한 모든 학생·학부모의 최대 바람이 아닌가 합니다. 이를 위해서 본청 차원의 ‘일반계고 학력 신장 프로젝트’와 ‘지역 교육청별 중학생 학력 신장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학습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학습동기강화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등 학생의 학력 신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산시 교육청의 역점 사업은
“실천·체험 중심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부산법률문화학교 운영, 해밀프로그램 운영 (‘해밀’은 ‘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임, 학교폭력 가해학생이나 피해학생, 우울증,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인터넷 중독학생을 자기의 유형에 적합한 전문 상담사와 결연하여 상담을 시켜 이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안전하고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학력 향상을 위해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 추진, 학교 속 작은 교실 심화, 학습 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습부진학생 Zero학급’ 운동, ‘교실 수업 개선 마일리지제’ 운영 등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진로·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진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대학진학지원센터’ 및 ‘나래로방’ 운영을 통한 맞춤식 진로 교육 지원 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계고 체제 개편, 특성화 전문계고 육성을 통해 직업 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학생건강관리를 강화하고 학생·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 급식을 제공하는 한편, 유해 환경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교 시설 개선 및 학교 재배치를 통한 교육 여건 개선으로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한 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교과 교육 중심의 연수 확대, 능력과 성과 중심의 교원 인사 시스템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남 의령이 고향인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고향에서 초·중을 마치고 마산고를 거쳐 부산교대를 졸업했다. 초등학교에서 6여년간 교편을 잡은 후 외항선 통신장을 거쳐 연안 해운업 경영자로 활동했다.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사를 돌보느라 잠시 외도했지만 교육에 대한 애정과 미련을 버릴 수 없어 1998년 부산 금정구 교육위원으로 출마, 교육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교육에 대한 열정과 뚜렷한 소신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2000년 10월 이후 12대, 13대 교육감을 지내며 부산교육을 공교육의 모델로 자리매김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탁월한 능력을 높이 사 2005년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장에 이어 2007년 3월 전국 최초의 민선교육감에 당선됐다.

1970년대 후반부터 부산의 성장 억제 정책으로 많은 우수한 학생이 타지로 떠나는 현실이 가슴 아팠다며 부산을 공교육의 1번지로 만드는 것이 그의 마지막 꿈이라고 밝혔다.

“우물 안에서 우물물을 들여다보면 그 물이 흐린지 깨끗한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업경영 마인드를 교육 행정에 접목하여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항상 모든 것에서 만족하고 보람을 일구면서 아침에 일어나 3배를 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3배를 하고 하루를 되새기며 반성하면서 오로지 맡은 바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교육계에 부끄럽지 않는 교육자로서 기록이 남는 교육감이 되자는 각오를 되새깁니다.”

그는 공교육이 자리매김하는 데 희망을 걸고 ‘공교육 1번지, 교육 중심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헌신하고 있다. 특히 공고육의 중심이라 말할 수 있는 일선 선생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이었던 스승 임계근(73) 선생님의 ‘공부벌레·책벌레’라는 격려와 칭찬이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교육 일선에 선 선생님들의 작은 관심과 격려와 칭찬이 큰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책벌레라는 별명답게 마지막까지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그리고 가정의 건강성과 가족 간의 사랑을 테마로 가정공동체의 건강성을 피력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박경철 저)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하는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 없다’(김현근 저), 두 권을 양서로 추천했다. 슬하에 2남 1녀를 둔 설 교육감은 부인 박현자(59)씨도 현재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교육 가족이다.

초등학교 은사가 말하는 설동근 교육감

[교육]“함께 만듭시다, 교육 중심도시 부산”

“요즘도 가끔 전화를 줘요. 참 고맙죠. 교육감이라는 직책에 있으면 눈코뜰새 없이 바쁠 텐데 잊지 않고 기별을 주니 30년 교직생활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설동근 교육감의 초등학교 은사인 임계근 선생(사진)은 첫 서두를 이렇게 꺼냈다. 설 교육감의 학창 시절에 대해 묻자 “지독한 공부벌레였어요. 오죽하면 책벌레·공부벌레라는 별명이 붙었겠어요.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아주 뛰어난 학생이었죠. 성격도 원만해서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 것으로 기억합니다”라고 답했다.

임 선생은 제자의 어린 시절을 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군별 학예주산대회에서 1등을 한 것과 외조부가 한의사였고 조부가 면장을 역임하신 것까지 설교육감의 집안 내력을 꿰고 있었다. 임 선생은 마산상고를 졸업한 후 1957년 준교사 시험을 거쳐 첫 부임지로 의령 송산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았다. 당시 설 교육감은 4학년 코흘리개였다. 이렇게 맺은 인연은 세월이 수십 년간 지난 오늘까지 끈끈한 사제의 정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임 선생은 통신대학을 졸업하고 마산, 회원 상남초등학교 등 주로 마산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회원 초등학교를 끝으로 퇴직했다.

“설 교육감이 나를 찾는 것도 인성이 올바르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결국 인성을 가르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자기 특성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전인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현재 임 선생은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부인 소영자(63)씨와 함께 창원 소계동에 살고 있다.


<영남본부 | 이경자 기자 lk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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