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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크루즈 여행문화 선 도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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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에 도전장 낸 ㈜팬스타라인닷컴 김현겸 회장

한국형 크루즈여행을 만들어가겠다는 김현겸 회장

한국형 크루즈여행을 만들어가겠다는 김현겸 회장

오늘의 드레스 코드는 ‘formal dress code’. 가방을 꾸리며 가장 신경 써서 준비했던 드레스를 드디어 오늘밤 선보이는 것이다. 정열을 나타내는 빨간색 이브닝 드레스는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일 것이다. 비록 며칠 동안의 일탈이었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삶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

크루즈를 타고 망망대해를 지나면서… 어쩌면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가장 함축적으로 들어 있는 것이 크루즈 여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한 바다를 지나쳐 갈 때는 바다를 지나고 있다는 것조차 느낄 수 없지만 한순간 본색을 드러내는 바다는 모든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풍경은 인생의 보너스를 얻은 것과 같은 짜릿함을 선물한다. 이것을 경험한 이들은 이 밤이 지나고 다시 육지에 발을 디뎌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크루즈에서의 며칠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배 위의 또 다른 세상’ 꿈꾸다
크루즈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배 위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굳이 영화 ‘타이타닉’에서의 주인공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와 같은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꿈을 꾼다. 크루즈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은 크다. 특히 한국인에게는 더 더욱 그러하다. 영화에서만 보던 여행이, 지금까지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던 크루즈 여행이 이제 현실이 되어 많은 이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의 크루즈항 시대 개막’. 말로만 듣던 크루즈를 이제 한국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를 가능케 한 주인공은 ㈜팬스타라인닷컴(김현겸 회장). 일본 여행의 선두주자로 주목받던 이 회사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가는 이 회사의 ‘남해안 크루즈’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국인에게는 물론이고 크루즈의 특성상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이 함께하는 여행이니만큼 그동안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부산을 출발해 통영-여수-완도-제주를 거치는 ‘남해안 크루즈’를 위해 ‘팬스타 허니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한 크루즈에는 다양한 형태의 객실을 마련, 여행 기간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크루즈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승객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해 크루즈에서 보내는 시간을 평생 잊지 못할 이벤트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여행 선두주자로 주목받아
이번에 선보이는 남해안 크루즈는 한국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크루즈 여행을 만들어 간다는 데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김현겸 회장은 “현재 대부분 크루즈여행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하는 고가의 여행입니다. 이와는 차별화된 한국적 모델의 크루즈여행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용한 관광상품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는 그는 크루즈를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자신했다.

알차게 준비해 한국의 크루즈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최재형 경영기획실장.

알차게 준비해 한국의 크루즈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최재형 경영기획실장.

부산시는 앞으로 이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리적 특성상 바다와 인접해 있는 부산은 그 어떤 산업보다 해상 관련 사업을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관광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부산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으며, 특히 일본과 중국인들에게는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들이 부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을 돌려야 했던 과거는 이제 남해안 크루즈를 통해 깨끗이 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경영기획실장은 연안크루즈는 한국 크루즈여행의 대중화를 위한 첫 시도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지중해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크루즈여행을 살펴보면 대부분 유럽과 미국인들이 주류를 이뤄왔습니다. 아시아인들은 30%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었죠. 그 중 한국인들의 비율을 따지면 겨우 3~5%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루즈여행에 대해 알려질 기회가 많이 없었고, 가격이 너무 비싸 소위 ‘가진 자들의 여행’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게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선입견을 깨고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크루즈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한국에서, 그것도 처음으로 크루즈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고 한다. 크루즈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을지에 대한 예측도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남해안 크루즈 4월부터 시작
이런 많은 불안 요소를 감수하고도 충분히 사업에 뛰어들 가치가 있다고 자신했던 이 회사는 위험성 때문에 전전긍긍하기보다 알차게 준비하고 대중에게 충분히 알려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한국은 이제 명실공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자부할 만한 수준이 됐어요. 이러한 시점에서 앞으로 여행문화는 예전과 다른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크루즈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해양 관련 산업 발전은 물론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의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의를 가지는 남해안 크루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만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팬스타 공연

팬스타 공연

우리나라에서 크루즈산업이 성공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일반인들에게 크루즈여행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다. 무엇이든 제대로 즐길 줄 알아야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법. 크루즈여행도 그와 다르지 않다. 최재형 실장은 “크루즈여행을 즐기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저 자유를 만끽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크루즈는 특별히 준비해야 즐길 수 있는 여행이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 그저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의 자유로움을 가슴으로 느끼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앞으로 남은 일은 즐기는 것뿐. 비록 시작은 힘들고 삐걱거릴지 모르지만 그것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그것을 두려워해 주저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크루즈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새겨 두어야 할 점이다. 처음이라는 것은 두려움도 있지만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는 짜릿함도 함께 동반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연안크루즈 시작하는 ㈜팬스타라인닷컴

[크루즈]“한국의 크루즈 여행문화 선 도할 터”

㈜팬스타라인닷컴은 그동안 팬스타드림호와 팬스타써니호 두 척의 선박으로 부산-오사카 간 크루즈페리를 매일 운항해왔다. 여기에 추가 선박을 도입, 잠정 중단했던 부산주말크루즈를 재개하고 한국 최초로 연안크루즈 운항을 시작한다. 또 매월 한두 차례 일본항로 등 국제크루즈도 운항할 예정이다.

다시 재개하는 팬스타 부산주말크루즈는 아쉽게 중단했던 만큼 이를 기다려온 많은 사람을 위해 기존처럼 1박2일 동안 태종대, 을숙도, 광안대교, 해운대 등 부산의 아름다운 전경과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하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맞는 수천 발의 불꽃놀이와 더욱 더 다양해진 이국적인 선상이벤트로 부산시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두 배의 감동과 기쁨을 돌려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새롭게 운항하는 팬스타 연안크루즈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상국립공원인 한려수도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크루즈로서 부산-통영-여수-완도-제주라인을 잇는 기본 항로에 시즌별로 서해안과 동해안을 아우르며 전국 연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관광지를 배경으로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온천지 등 국제크루즈도 운항하며, 3박4일 동안 항로를 자유롭게 선택해 예약이 가능하고 차량을 가지고 승선할 수 있어 기항지에서의 자유로운 관광이 가능하다.

다채로운 이벤트 공연과 선내에서 운영하는 각종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레스토랑, 실내 공연장, 노천탕, 어린이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여유 있고 자유로운 꿈의 크루즈 여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름다운 해안 절경과 멋진 야경, 즐거운 공연과 바다 위 크루즈에서의 낭만, 기항지에서의 멋진 추억 등 기다렸던 설렘만큼이나 행복했던 추억으로 팬스타 연안크루즈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본부|이남경 기자 in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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