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시장 박성효, 최고의 전략적 거점도시를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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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 연계를 통한 광역 개발이 필요하다

행정전문가인 박성효 대전시장은 전력이 특이하다. 그는 중앙부처 근무 경력이 전무하다. 그는 스스로 “나는 대학시절 4년 이외에 대전을 떠난 일이 없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대전에 대한 애정이 깊고 대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대전 시정을 담당한 지 1년 8개월. 그는 스스로 ‘미래의 대전 디자이너’라고 평한다. 지금까지 대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고 대전 시민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그에게 직접 들어봤다.

취임 3년 차에 들어섰다. 전·후 반기의 시정 방향에 차이가 있을 텐데.

[인터뷰]대전시장 박성효, 최고의 전략적 거점도시를 만들 터

“취임 전반기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대전’을 목표로 시민 행복 디자이너로서 역할을 했다. 대전시청을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청렴한 도시, 미래경쟁력이 가장 큰 도시로 선정된 것이 그런 노력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서민경제 살리기’에 역점을 두어 최고의 전략적 거점도시를 만들어갈 것이다. 새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5+2 광역경제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하는 일에 우리 시가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중앙정부는 물론 인근 자치단체와도 연계·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 내년에 광역시 승격 20주년, 시 출범 60주년을 맞는다. 또한 WTA 총회, 제90회 전국체전, 2009 대전국제우주회의(IAC 2009 Daejeon) 등의 개최는 대전이 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좋은 결실을 맺도록 차근차근 준비해서 ‘창조도시 대전’의 미래 모습을 150만 시민과 함께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대전 발전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구상은.
“지역이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광역경제권을 확보하는 일은 불가피하다. 기존 행정구역을 초월해야 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광역경제권 내부 도시를 기능적으로 연결, 신 성장동력의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는 광역 유형 사업이다. 벨트 간 연결을 통한 개별도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기능적 연결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또한 ‘충청 광역경제권의 파워존(Power Zone) 및 대한민국의 성장축’으로서 ‘대덕특구-오송·오창-세종도시’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 충청권 광역경제권의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한다.

대덕특구는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첨단 연구개발 중심기지다. 기초과학 인프라를 갖춘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오송·오창의 기업 중심 생산기능, 세종도시의 비즈니스 기능을 연계하여 상호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3개의 거점지역 중심으로 과학기술, 비즈니스, 문화예술 등을 연계하고,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가 모여들고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적 성과를 창출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 구축해나갈 것이다.”

결국 외자유치 성과의 규모가 과학도시비즈니스벨트의 성패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비영리연구기관인 미국 바텔(Battelle) 연구소, 나스닥 상장 제약회사인 미국 ISIS연구소, 독일 헬름홀츠재단 산하 울리히(Julich) 바이오메디컬 연구소 등을 유치하기 위하여 대덕특구지원본부, KOTRA, 산자부 등 유관기관과 투자유치 협력 약정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1월 말 캐나다 방위산업체인 놀샛 인터내셔널(Norsat International)이 대덕특구에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또 2월에는 핀란드 최고의 기술상용화 연구센터인 VTT(핀란드 국립 기술연구센터)의 한국 법인을 설립하기 위하여 대전시, 대덕특구본부, ETRI 4자 간 양해각서(MOU) 체결과 영국의 유무선 통합 단말기 등 제조사인 아이파브 글로벌(iParv Global)이 대덕특구 현지법인 및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대덕특구본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또한 천변 도시고속화도로(프랑스·싱가포르 1억3400만 달러), 웅진 선파워(미국, 100만 달러), 지난 2월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토지매매 계약 조인식을 맺은 일본의 혼조그룹(2억6000만 달러) 등 외국인 투자 유치가 활기를 찾고 있다.”

대덕특구에 대한 논의 확대에 대해서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일부 의원(4명)들이 특구 추가지정을 위한 의원 입법을 발의하여 대덕특구법을 개정하려는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대덕특구’가 출범한 지 3년을 앞두고 있으나, 당초 계획(5년간 6612억 원)된 정부의 투자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특구 지정 성과도 가시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지정은 어렵다고 본다. 대전은 R&D 기능은 충분하지만 산업용지가 부족하고 대도시권 지역으로 인해 지가도 비싸다. 따라서 대덕특구 지역과 인접한 지역을 상호 연계하여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는 행정구역 단위가 아니라 경제권역별로 움직이므로 지역적 외연을 확대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기능적으로 상호 윈-윈하는 전략을 통하여 연구기능과 생산기능을 결합한 광역클러스터로 조성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임으로써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나가야 할 것이다.”

대전시의 최대 어려움은 산업용지가 부족하고 비싼 땅값이 문제라고 했는데.
“우리 시는 대덕특구 지정과 인근 세종시 건설 등 환경 여건 변화로 신규 산업용지 개발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 시에서는 산업용지를 조기 공급하기 위하여 2009년까지 대덕특구 내에 489만5000㎡의 산업용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린벨트 해제가 예정된 시가화예정지구 내에 210만4000㎡의 산업용지를 개발하고 복합산업단지(주거+상업 등) 기능을 부여할 예정이다.“

‘충청권 중추도시’로 역할을 강조해왔는데 그에 대해 평가한다면.
“그동안 우리 시는 충청권의 상생·협력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충남·북과 학술·연구교류 협약 체결, 충청권 공동발전연구단 및 충청권 경제협의체 발족 등을 통한 공동 협력사업을 발굴했다. 또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 등 국가의 중추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창조적 광역경제권’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5+2 광역경제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수도권 규제완화 등 새 정부의 국정방향과 연계한 충청권의 대외역량 결집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대전시는 광역교통망 구축과 대덕특구, 둔산 행정타운, 청주 국제공항 등의 잠재력을 연계할 수 있는 광역적 지역통합 연계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충청권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충청권 중추도시로서 동력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나갈 계획이다.”

원도심 U턴 프로젝트와 서남부권 신도시 개발의 진척 상황은?
“이 사업은 일종의 대전 재생사업이다. 우리 시의 도시 발전 기본 방향은 지속가능한 도시의 균형 발전을 이루려는 것이다. 또한 원도심 U-턴 프로젝트를 통하여 슬럼화한 기존 도시를 재생시키고, 서남부 생활권 등 신도시를 개발하여 신구 도시가 지속적으로 조화롭게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1990년대 초 둔산 신도시가 개발되고 행정기관과 업무시설들이 둔산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시가지인 동구와 중구지역은 인구감소와 도시 기능이 슬럼화했는데,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곳에 약 6870여 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자 도심 주거 환경의 개선으로 계속 감소하던 인구도 늘어나고 상권도 살아나면서 종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서남부권은 대전 서구 도안동을 비롯하여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 1540만㎡로 21세기 대전 발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희망의 터전이다. 그 중 1단계로 611만㎡를 2011년까지 개발할 것이며, 주택 2만300세대를 건축하여 6만5000명을 수용하고 이중 5700세대는 국민임대주택으로 건립하여 무주택서민의 주거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김경은 기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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