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람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제협력팀 이옥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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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대를 향한 꿈

[대전 사람들]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제협력팀 이옥규 팀장

오는 2009년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대전에서는 ‘우주의 향연’이 펼쳐진다. 2009 대전국제우주대회. 60여 개국 3000여 명이 참가하는 전 세계 항공우주분야 올림피아드다. 그 중심을 이루는 국제우주회의(IAC)는 국제우주연맹(IAF)의 정기총회로, 1950년 파리에서 처음 열린 이래 그간 28개국 50개 도시에서 개최되었으며, 아시아에서는 여섯 번째(개최 국가로는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대전우주대회는 우주기술·우주법·환경·천연자원·과학교육 및 우주의 평화적 개발 촉진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 대한 최근의 연구와 과제 발표, 각국 우주기관의 향후 우주개발 계획 발표와 더불어 우주기술전시회, 젊은 전문가 프로그램 등 각종 문화행사가 성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우주대회는 우리나라 항공우주분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동시에 세계과학도시연합(WTA) 모체도시로서 대전의 기능과 국제적 위상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2009년은 국제우주회의 60주년, 인류의 달 착륙 40주년, 우리나라 우주기술개발(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개원) 20주년, 공군 창설 60주년, 대전시 출범 6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해 그 의미가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 대회 개최에 중추 역할을 하는 곳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그 중 정책협력부 국제협력팀이다. 그래서 국제협력팀 팀장을 맡고 있는 이옥규(53) 팀장의 어깨는 새삼 무겁기만 하다. 더욱이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우주선 탑승(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인 고산씨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이며, 그는 오는 4월 8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해 최초의 우주 비행에 나선다), 나로도우주센터 완공과 함께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3호 발사를 앞두고 있어 이래저래 이 팀장은 숨 돌릴 틈조차 없다.

“미래핵심산업인 항공우주분야의 중추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이겨나가고 있지요. 앞으로 대전 하면 우주과학도시를 연상할 수 있도록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우주과학 기반을 조성하는 데도 더욱 힘쓸 작정입니다.”

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창설 멤버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창원에 있는 한국기계연구소에 근무하다 1989년 대덕연구단지 안에 한국기계연구소 부설 항공우주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옮겨왔다.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새로 만들어진 연구소였기에 모든 것이 생소했고, 항공우주분야에 대한 인식이나 지원도 미약했다. 그러나 초창기 멤버들이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개척자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노력한 결과, 여러 차례의 위기를 딛고 마침내 세계적인 항공우주연구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초기 45명에 불과하던 연구 인원도 700여 명으로 늘었고, 경항공기 개발로 시작해 과학위성 발사에 성공하는 신기원을 이룩해냈다.

“제가 ROTC 출신인지라 초창기 어려움을 군인정신으로 이겨냈지요. 그동안 국제경영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밟기도 하는 등 자기계발도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처음 대전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연구소 일대는 온통 배밭일 정도로 개발이 안 된 상태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전남 구례 출신인 그에게는 그런 분위기가 오히려 친근하게만 느껴졌다. 사람들의 인심도 좋았고 교통이 편리해 살기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그에게 대전은 이제 고향이나 다름없다. 아이들도 모두 이곳에서 성장했고, 자신도 한때 ROTC 충남지역 총동기회장을 맡는 등 지역 활동에서도 이미 대전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연구원 업무에 매달리느라 뚜렷한 지역 활동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장 그런 처지에서 쉽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지만, 제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고 퇴임하는 순간부터 지역을 위해 무언가 봉사할 일을 찾아볼 작정입니다. 이제 대전은 앞으로도 계속 제가 뿌리를 박고 살아갈 진짜 고향이니까요.”

글·사진ㅣ유 성 문<편집위원> rotack@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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