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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 뉴파워 주도할 양성평등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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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희·김태현씨 등 한나라당 여성정책 마련 앞장

[커버스토리]여성계 뉴파워 주도할 양성평등본부
첫째줄_이경숙, 전재희, 이계경, 진수희, 박순자<br>둘째줄_배은희, 박미석, 이춘호, 이봉화, 조은희<br>셋째줄_강월구, 홍인정

첫째줄_이경숙, 전재희, 이계경, 진수희, 박순자
둘째줄_배은희, 박미석, 이춘호, 이봉화, 조은희
셋째줄_강월구, 홍인정

지난해 11월 6일 영등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양성평등 성공시대’에 이명박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윤옥 여사도 참석했다. 이명박 당선인 부부 외에 김형오 의원(현 인수위 부위원장) 부부, 원희룡 의원 부부, 이혜훈 의원 부부가 참석했다. 실생활에서 느끼는 남녀불평등 사례에 대해 후보와 참석자들이 진행자의 질문에 O와 X 표시로 답하는 양성평등지수(GQ) 높이기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이 당선인은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진취적으로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보수당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 정책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특히 한나라당은 의원들의 잦은 성희롱 발언 파문으로 일반 여성단체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됐다. 그 때문에 이명박 당선인을 도운 여성계 인사들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 선거활동에 나섰다.

10월 8일 한나라당 선대위에 여성계 인물이 2명 영입됐다. 배은희 리젠 바이오텍 대표이사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 한국여성학회 회장인 김태현 성신여대 심리복지학부 교수가 양성평등본부장으로 들어왔다.

조은희씨 인수위 여성분과 총괄

양성평등본부에서 활약한 여성계 인사들. 왼쪽부터 설대우·박명순·오숙영·조소영 위원, 김태현 본부장, 이명박 당선인, 이춘호 자문위원장, 구명숙·양건모·박희성·박은숙 위원, 변도윤 자문위원.

양성평등본부에서 활약한 여성계 인사들. 왼쪽부터 설대우·박명순·오숙영·조소영 위원, 김태현 본부장, 이명박 당선인, 이춘호 자문위원장, 구명숙·양건모·박희성·박은숙 위원, 변도윤 자문위원.

배 선대위원장은 미래첨단산업 분야를 맡았다. 배 선대위원장은 서울대 미생물학과와 미국 뉴욕주립대 박사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의과학 연구센터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과학자 출신으로 바이오 벤처를 창업해 성공적인 모델을 만든 배 선대위원장의 이력은 경부 대운하 건설이라는 선거 공약이 지닌 과거 산업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미래 산업적 이미지를 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2월 9일에는 선거방송연설 찬조 연설자로 직접 나서 “우주 항공, 글로벌 문화 산업 같은 미래 신산업이라 불리는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이명박 후보가 이런 미래를 열 수 있는 능력 있는 CEO임을 홍보했다.

김태현 양성평등본부장은 선대위에서 여성정책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 한나라당이 친여성적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당 선대위에서는 여성학을 하면서 가족을 아우르는 인물을 찾던 끝에 김 본부장을 적격한 인물로 판단했다. 여성학자지만 급진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한나라당의 낙점을 받는 계기가 됐다. 정두언 의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양성평등본부장으로 활동해주길 요청했다고 한다.

한국여성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 본부장은 가족학 박사로, 특히 노인 여성 쪽에 전문가다. 그는 노인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새 정부의 공약에 포함하는 데 노력했다. 여성 공약을 발표하는 문제는 여성신문사 발행인 출신인 이계경 의원과 머리를 맞대고 최종적으로 점검했다.

양성평등본부에서 구명숙 한국어문화연구소장은 여성 문제의 이슈를 정리해 이명박 당선인에게 전달했으며, 박명순 경인여대 보육학과 교수는 여성정책에서 보육문제 공약에 많은 힘을 보탰다. 박희성 서울시 운영위 부위원장은 양성평등본부의 행사를 색다른 아이디어로 진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숙영 오즈마케팅 대표는 리서치 회사의 대표로서 주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짚어내 정책에 반영하는 데 힘썼다. 양성평등본부에서는 설대우 경원대 교수 같은 독특한 인물도 있었다. 남자인데다 생명과학을 전공한 설 교수는 여성정책에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인수위 사회·교육·문화 분과의 조은희 전문위원도 양성평등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인수위에서 여성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조 전문위원은 이명박 당선인의 TV토론에서 여성관련 정책을 담당했으며 일류국가비전위원회(위원장 김형오 의원)에서 여성분야 공약을 마련했다. 양성평등본부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당직자인 김영미 팀장 역시 인수위로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양성평등본부는 여성정책을 마련하는 일 외에도 12월 2일 여성계 인사 177인의 이명박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여성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김용진 한국여자의사회 차기회장, 김조자 대한간호사협회 회장, 양일선 대한가정학회 회장, 송정아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장 등이 지지선언에 참가했다.

새 정부에서 여성으로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김금래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손꼽을 수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여성국장이었던 김 부실장은 이번 대선에서 김윤옥 여사를 수행하면서 전국을 누볐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인 김 부실장은 여성단체협의회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여성단체 출신인 만큼 여성계와 고리를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금래씨 김윤옥 여사 수행 눈길
당내 인사로는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인 박순자 의원이 큰 역할을 했다. 박 의원은 경선 때부터 이명박 당선인을 지원하면서 김윤옥 여사와 전국을 돌았다. 대선에서 박 의원은 여성단체와 직능단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경기 안산 단원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중앙여성위원회에서 활동한 당내 여성 인사로 이경숙 전 여성국장도 박 의원과 함께 많은 활약을 펼쳤다. 강남구 구의회 3선 의원인 임춘자 부위원장도 아줌마 부대를 이끌고 지지 유세에 나섰다. 여성위원회에서는 비공개적으로 이명박 당선인을 도운 인사들이 많았다.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인 이은재 교수는 보육·일자리·노인복지·장애인 여성 문제에 대한 정책을 자문했다. 정현주 서울북부여성발전센터 소장 외에도 남자인 인천대 권정호 교수가 자문 역할을 맡았다.

여성위원회를 통해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이윤자 전국주부교실 중앙회 회장, 이정은 새마을부녀회 중앙연합회장, 안목단 한국여성복지연합회장도 지지 또는 지원활동을 펼쳤다.

선대위에서 활약한 팀장급 젊은 여성 인사들도 눈에 띈다. 강현희 경선캠프 여성단장은 선대위에서는 후보비서실 행정2팀장을 맡아 활동을 펼쳤다. 저출산 관련 보건학 박사 출신인 홍인정 팀장은 선대위 특보단에서 여성팀장으로 활약한 후 인수위 국민성공정책 제안센터에서 상임자문위원이 됐다. 강월구 여성국장은 선대위에서 여성조직 팀장을 맡았다. 오랫동안 국회전문위원으로 예산분야를 맡아,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탁월한 예산전문가라고 평가받은 인사다. 강 국장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일산갑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이 당선인의 여성계 인맥으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인물들은 이미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을 비롯해 전재희·진수희·이계경·박찬숙·안명옥·고경화 의원 등은 이 당선인의 여성계 인물로 뚜렷히 각인됐다.

인수위에서 사회교육문화분과위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는 이봉화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대표적인 이명박 당선인의 여성계 인물이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을 지낼 때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춘호 여성유권자연맹 회장은 여성계의 네트워크를 담당했으며, 이 당선인의 여성계 측근으로 손꼽힌다.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24일 이 당선인이 응암동 사회복지법인 ‘선덕원’을 방문할 때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당선자와 같은 소망교회를 다니는 박 교수는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장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서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해 이 당선인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윤호우 기자 ho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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