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으기 운동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외환위기 극복 견인 ‘제2의 국채보상운동’

[그때 그장면]금모으기 운동

외환위기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국제금융을 받은 지 10년이 됐다. 정부는 1997년 11월 21일 “외환위기 타개를 위해 IMF에 2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그 해 12월 3일 미셸 캉드쉬 IMF 총재가 방한해 김영삼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협상 파트너인 임창렬 경제부총리와 담판을 벌여 한국에 IMF 구조조성 프로그램을 이행토록 관철시켰다. 국가부도 사태에 이른 정부로서는 IMF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1997년 7월에 태국에서 발생한 동아시아의 금융위기는 11월 한국에 상륙해 기아그룹의 부도, 은행 및 종금사의 부실채권 급증, 경상수지 적자 폭 확대로 이어졌다. 당시에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16개사가 해체됐으며, 1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줄도산했다. 특히 실업률과 금리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며,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다.

이런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에서 국민들은 ‘금모으기운동’으로 부족한 외환(달러)를 메우고자 했다. 제2의 국채보상운동이라 불렸던 ‘금모으기운동’에 서민들은 장롱 속에 있는 금을 기꺼이 내놓으면서 동참했다. 사진은 1998년 2월 13일 서울 대치동에서 열린 ‘금모으기운동’에서 기탁된 1㎏짜리 금괴다. 모은 금은 20억 달러가 넘었으며, 이런 노력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2001년 8월 IMF 관리체제에서 완전히 졸업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극복했지만 그때의 상흔은 국민들의 가슴속에 계속 남아 있다.

<권순철 기자>

그때 그장면바로가기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