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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36.2% 이회창 14.9% 정동영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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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보수층” 52.9% “난 진보층” 44.1%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 있다” 53.5%

뉴스메이커의 여론조사 결과, 2007년 대선에서 2030세대는 이명박-이회창-정동영-문국현-권영길-이인제 순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r>※ 사진은 기사 본문 중 특정 사실과 관련 없습니다.

뉴스메이커의 여론조사 결과, 2007년 대선에서 2030세대는 이명박-이회창-정동영-문국현-권영길-이인제 순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은 기사 본문 중 특정 사실과 관련 없습니다.

촛불시위와 노사모. 2002년 대선을 규정한 막판변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30세대가 있었다. 이른바 촛불세대다. 혹자는 2002년 대선을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매개로 한 정치열풍으로 규정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2030세대의 ‘파워’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로부터 5년. 2030세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07년 대선에도 그들은 결정적 막판변수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2002년 대선에 참여한 20대는 810만7916명, 30대는 879만6651명이다. 각각 투표율은 56.5%와 67.4%. 5년이 흐른 지금, 20대의 절반은 30대에, 30대의 절반은 40대, 장년층에 편입되었다. 이른바 ‘386세대’가 대부분 차지하던 30대를 포스트386세대가 80% 이상 장악했다. 올해 대선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19세에서 24세까지의 세대도 399만60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당지지, 한나라 42.3% 신당 17.6%

[커버스토리]이명박 36.2% 이회창 14.9% 정동영 13%
[커버스토리]이명박 36.2% 이회창 14.9% 정동영 13%

뉴스메이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현대리서치에 의뢰, 청년층(20대와 30대), 장년층(40대와 50대)을 비교하는 대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일단 결과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07년 현재, 청년층이 지지하고 있는 대선 후보는 이명박(36.2%), 이회창(14.9%), 정동영(13.0%), 문국현(8.9%), 권영길(4.4%), 이인제(1.0%) 순. 지지율에서는 차이가 있었지만 장년층 지지순위와도 일치했다. 이명박 후보는 20대와 30대 모두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30대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이회창 후보에 비해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다(표1 참조).

지지정당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30세대의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42.3%), 대통합민주신당(17.6%), 민주노동당(10.0%), 민주당(3.8%), 창조한국당(2.9%) 순으로 나왔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는 30대가 39.7%로 제일 낮으며, 20대(45.1%), 40대(52.2%), 50대(55.8%) 순서로 올라갔다. 정당지지도에서 30대는 민주노동당에 유일하게 두 자리수 지지율(12.3%)를 보였다(표2 참조).

지지후보 충성도, 즉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인가에서는 청년층과 장년층의 반응이 달랐다. 청년층은 ‘변경 가능성이 있다’(53.5%)에 무게를 더 실어준 반면에, 장년층은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 지지하겠다’(56.0%)는 답을 택했다. 변경 가능성은 30대(52.0%)보다 20대(55.4%)가 더 높았다. 전체 지지후보별 충성도는 권영길(60.1%), 정동영(53.8%), 이명박(51.9%) 순이었지만, 청년층의 경우 권영길(61.2%), 정동영(55.9%), 문국현(46.9%) 순이었다.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층은 다른 변수가 생기면 언제든지 이탈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장년층과 차별된다. 대권 레이스에 상대적으로 늦게 뛰어든 이회창의 경우도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명박 후보와 비슷한 비율(57.7%)을 보여주고 있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층 역시 최종선택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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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년층의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범여권 후보군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이명박 후보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에 청장년층 전 세대에서 이회창 후보(49.5%)가 1위로 나왔다. 특이한 것은 청년층은 오히려 전체보다 이회창을 ‘대항마’로 꼽은 비율(53.9%)이 높아, 이회창 후보 출마선언 후 청년층에서도 이명박 후보의 이탈층을 이회창 후보가 흡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3 참조).

지지 철회 이유와 관련, 20대와 30대는 상당히 다른 선택을 했다. 20대는 ‘개인비리가 확인될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답이 37.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30대는 ‘또 다른 후보의 참신성이 부각될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것이 43.7%였다. 청년층에서 ‘또다른 후보의 참신성’을 이유로 지지후보 변경을 고려하는 순서는 권영길-정동영-이회창-이명박 순이었다.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층의 경우 지지후보 변경의사가 24.0%로 가장 적었다. 역대 대선국면에서 이른바 ‘비판적 지지론’ 혹은 ‘민주대연합론’으로 항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권영길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교적 높은 후보 충성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도 상당한 벽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항마는 이회창” 53.9%

또 향후 범여권 단일화 협상 때도 문국현 후보보다 정동영·이인제 후보 지지자의 이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돼, 문국현 후보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인물’ 중심으로 접근하는 반면, 정동영·이인제 후보 지지자들은 ‘반 한나라당’과 같은 ‘대의명분’이 지지의 주요 근거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범여 후보군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체 연령대에서 ‘매우 높다’와 ‘어느 정도 높다’라고 답하는 비율이 37.7%를 보였다. 그러나 ‘그저 그렇다’로 답한 비율도 31.5%에 달했다(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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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 즉 이명박·이회창 후보 지지자에게는 범여권의 단일화 여부는 커다란 변수로 인식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씨(사회학 박사)는 “결국 20대와 30대의 경우도 결국은 보수 후보 내에서 대안을 찾는다는 것인데,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 성향은 이미 범여권으로부터 등을 돌린 상태에서 선택하기 때문”이라며 “범여권이 기댈 수 있는 것은 단일화 시너지효과와 김병준씨 귀국에 따른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3강구도’로 마지막 승부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범여권이 어떤 ‘희망’을 찾기는 어려운 일일까. 유 박사는 “다만 이명박·이회창 후보의 보수진영 내 주도권 다툼이 이전투구양상을 보여 두 후보에게 등을 돌릴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결과에서 보듯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경우라도 범여권으로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지지후보와 상관없이 대통령에 당선될 후보에 대한 예측 역시 지지순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비율은 이명박 후보가 전체와 청년층이 동일하게 61.9%를 차지해, 설사 자신이 범여권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자의 76.2%가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한 데 비해,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는 12.9%만 정동영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보았다. 창조한국당 지지자의 경우, 문국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이도 18.4%에 달했다(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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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가는 대목은 20대와 30대는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뉴스메이커는 개혁과 안정, 분배와 성장 중 어느 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묻고, 그 결과에 따라 개혁-분배를 택한 이들을 ‘진보’로, 개혁-성장을 택한 이들을 ‘실용진보’로, 안정-분배를 택한 이들을 ‘합리진보’로, 안정-성장을 택한 이들을 ‘보수’로 나눴다.

청장년층 전체를 합했을 때 결과는 진보와 실용진보를 택한 이가 37.6%, 합리보수와 보수를 합한 이가 60.0%가 나왔다. 청년층의 경우 전자는 44.1%, 후자는 52.9%가 나왔다. 장년층보다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진보가 많은 셈이다. 그러나 이것을 다시 연령별로 나눠보면 이른바 청장년층 모두 ‘보수’로 분류되는 층이 38%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합리적 보수’의 비율은 40대가, ‘실용진보’의 비율은 20대가, ‘진보’의 비율은 3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표6).

“386세대에 비해 탈정치화됐다”

재미있는 것은 이념성향에 따른 지지정당과 후보 지지율이다. 대통합민주신당·한나라당·민주당 청년층 지지자의 이념성향 중 가장 많은 성향이 안정과 성장을 택한 ‘보수층’이다. 반면 창조한국당은 안정과 분배를 택한 ‘합리적 보수층’이, 민주노동당은 ‘진보층’이 가장 많이 지지했다. 실용진보를 택한 청년층이 가장 많이 지지한 정당은 한나라당(31.0%)인데, 이것은 역설적으로 진보개혁을 표방한 범여권 정당들이 자신들의 지지대상을 뺏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지후보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진보와 실용진보, 합리보수와 보수 모든 이념성향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후보별 지지층을 살펴보면 이명박 후보는 보수층이 가장 많았고, 정동영·권영길은 진보층이 가장 많았다. 특이한 것은 이회창 후보 지지층 중 제일 많은 이념성향이 실용진보(19.3%)라는 점. 이회창 후보가 보수층을 타깃으로 잡아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며 출마선언을 했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문국현 후보의 경우도 진보(17.6%)와 거의 비슷하게 합리보수(18.9%)가 주요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 출신 대통령 후보라는 독특한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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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40대로 넘어간 386세대에 비해 1990년대와 2000년대 대학 사회가 탈정치화되면서, 20대와 30대가 ‘정치사회화’를 상대적으로 덜 경험했기 때문에 청년층과 다른 연령대가 구별되는 제너레이션 변수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남북관계도 긴장관계가 없어지고 실용주의 아젠더가 대두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이명박 후보가 세대나 이념지향과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것과 관련해 그는 “상고를 졸업하고 학생운동을 했다던가 밑바닥에서 CEO로 올라서는 등, 이명박 후보의 캐릭터 자체에 김대중·박정희의 이미지가 섞여 있다”며 “여기에 전통적인 진보·보수잣대보다 실용주의 사회로 나가는 최근의 경향과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맞물려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 세대별 특성 비교조사로는 뉴스메이커가 최초

이번 청장년층 대선 여론조사는 뉴스메이커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현대리서치에 의뢰, 지난 11월 12일부터 13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세대별 비교를 기준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은 뉴스메이커가 처음이다. 비슷한 조사로 ‘주간조선’의 19~24세 유권자 여론조사(9월 3일자)가 있지만 이번 뉴스메이커의 여론조사와는 취지와 성격이 다르다. 문제는 최초 조사이기 때문에 2002년 대선의 청장년층 지지율 등 데이터가 없고, 또 다른 언론사의 2007년 대선조사와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박원열 현대리서치 이사는 “비록 50대까지 장년층을 국한하여 조사했지만 이전 조사에 비춰볼 때 60대 이상 장년층의 경우 50대와 거의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번 조사는 최초의 세대별 조사일 뿐 아니라 이회창 후보 출마선언·민주신당과 민주당 통합선언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라는 의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제주를 포함해 서울, 경기·인천, 대전·충청, 광주·전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 등 총 16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했고, 인구비례확률추출로 유선전화를 통해 조사했다. 응답률은 27.8%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20대와 30대로 구성된 청년층의 표본수는 543명이었으며, 40대와 50대는 457명이었다. 청장년층 비교를 제외한 청년층 결과만 고려할 경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1%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전문은 인터넷 뉴스메이커 홈페이지(http://newsmaker. khan.co.kr)에서 볼 수 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뉴스메이커 청장년층 대선여론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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