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 진학 예비학교 시스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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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세상]미국대학 진학 예비학교 시스템 운영

교육은 더 나은 삶을 위한 투자다. 이제는 좋은 교육여건을 위해 조기유학을 떠나는 일이 드물지 않게 되었다. 유학을 간다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유학생을 지켜본 캘리포니아 주립 샌버나디노 대학의 지트 조시 학장은 철저히 준비하고 와도 실패할 수 있는 것이 유학생활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외국 학생들은 대부분 어학공부, 특히 토플 준비만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단순히 정형화된 어학시험을 패스했다 하여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토플 점수로 입학 허가를 받고 진학했지만 미국 대학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하고 좌절한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자신이 학장으로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 샌버나디노 대학은 한국 유학생이 늘자 독특한 교육 시스템을 실험하기로 했다. 입학 지원을 받고 토플점수에 의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진학을 위한 예비학교 시스템을 한국에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립 샌버나디노 대학 코리아센터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코리아센터의 운영은 여러 가지 면에서 독특합니다. 단순히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만이 아니라 미국 대학의 적응을 위한 지식을 키워주고 궁극적으로 미국 교육 시스템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정보를 제공합니다. 처음 준비할 때부터 적응할 수 있도록 배운다면 미국 대학에 가서도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학교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고등교육 분야에서 25년간 일한 노련한 교육행정가다. 일선 교단과 교육행정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국제기구에서 국제 교육 지원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그래서 외국학생의 처지와 조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 아시아의 특징을 높은 교육열에서 찾았다. 부모의 열의와 문화적 배경이 교육열의 원천이며 학생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국학생의 학업 성취율이 전반적으로 높은 까닭은 높은 교육열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학생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면 당연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와 교육자의 의무입니다. 학생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성공한 모습을 보는 것이야말로 부모와 교육자의 기쁨입니다. 그러기 위해 높은 교육열에 부합되는 좋은 방향의 지도가 확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미국 주립대학에서 한국에 예비학교를 만들고 입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좋은 교육여건을 제공하고 우수한 학생의 입학을 유도하려는 이유에서다. 대학교육도 학생을 수동적으로 받는 단계를 지나 적극적으로 학생을 찾아나서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캘리포니아 주립 샌버나디노 대학의 새로운 시스템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었다.

“코리아센터는 단순히 미국대학의 진학을 위해 어학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미국 대학의 문화를 가르치고 그곳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전문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교육현장입니다. 영어교육도 시험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실제 대학 학위 과정의 적응을 위한 실질적인 영어를 가르칩니다.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삶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다른 절차 없이 대학과 연계된 코리아센터에서 예비교육을 마치면 입학을 보장하는 것도 획기적이다. 그만큼 대학의 자율적인 학생선택권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교육의 목표가 학위를 따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지식을 배우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대학교육이 목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그는 미국 대학의 진학을 원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분명한 꿈을 가지고 기회를 향해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자신과 같은 교육자와 대학은 학생의 꿈을 이루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그의 말은 한국의 입시 현실과 비추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김천 자유기고가 mindtem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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