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수업 진행 유학생 적극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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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학비만 2천만 원선… 한국인은 외국인과 2인1실 기숙사 생활

패스웨이 국제학교의 이사장인 프라모드 제인씨.

패스웨이 국제학교의 이사장인 프라모드 제인씨.

패스웨이를 취재하던 날, 때마침 초등학생들의 영어발표대회가 있었다. 150명이 참가한 이날 발표회장에는 인도의 영어교육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인도는 영어가 18개 공식어가 아니지만 사실상 인도의 공식어나 다름없다. 인도 어디에서나 대부분 영어를 쓰고 기업체나 학교 등에서도 영어를 사용한다. 패스웨이 역시 전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패스웨이에서 힌디어는 수업시간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어린 학생들은 한 팀을 이뤄 그동안 배운 영어를 발표했다. 부모들은 캠코더나 카메라를 연신 터뜨리며 자신의 자녀가 발표하는 장면을 대견스럽게 지켜봤다. 박수 소리와 환호가 연이어 터져나오면서 열기가 달아올랐다.

패스웨이는 연간 학비가 2만 달러로 국제학교 중에서도 가장 비싼 편이어서 상류층이 아니면 자녀를 보낼 수 없는 곳이다. 그렇지만 재학생 600명 가운데 외국인은 12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내국인이다. 그 정도로 인도의 국제학교는 영어 수업으로 인기가 높다.

이런 인도의 영어 교육 열기에 힘입어 설립한 학교가 바로 패스웨이다. 특히 패스웨이는 외국의 조기유학생을 적극 유치해 인도에 국제학교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등 외국의 영어교육 욕구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델리서 18㎞ 떨어진 근교에 위치

패스웨이는 델리에서 18㎞ 정도 떨어진 근교에 있는데 1999년 착공해 2003년에 문을 열었다. 이 학교 이사장인 프라모드 제인은 “1999년 당시 인도에도 국제학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별로 없었다”면서 “2년 정도 조사를 해본 결과 인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아 영어에 친숙한 점을 활용해 동·서양 문화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패스웨이는 이러한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웨이가 국제 커리큘럼인 IGCSE/IB과정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는 “앞으로 학생 수를 120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는 그만큼 인도에서 국제학교의 ‘비즈니스’가 잘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패스웨이는 초등학교(유치부~5년), 중학교(6~8년)가 있고 고등학교 과정은 IGCSE (9~10년)와 IB(11~12년)으로 이루어진다. IGCSE와 IB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국제 인증 커리큘럼이다.

인도의 명문 국제학교는 대부분 고산지대에 있는데 무더운 여름 날씨를 고려해서다. 패스웨이는 델리 인근에 있어 교통은 편리하지만 그만큼 무더위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무더운 델리의 여름 날씨를 고려해 기숙사, 교실, 식당 등 모든 건물에 에어컨 시설이 되어 있다. 그래서 기숙사는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고 2인 1실의 호텔식이다.

전교생은 현재 600명이고 이중 35명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외국에서 유학온 학생은 대부분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한국 학생은 45명 정도다. 한국 학생들은 반드시 외국인 학생과 생활하게 한다. 패스웨이는 현재 기숙사 2개 동을 건설 중이다. 기숙사를 완공하면 150명을 추가 수용해 모두 50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다. 캠퍼스는 3만5000평 정도로 넓은 편이다.

식사는 인도식 메뉴만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비는 연간 2000만 원선. 학비 외에 가디언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인도는 기숙사에서 생활할 경우 현지에서 부모 역할을 대신하며 학생의 불편사항을 상담해주는 가디언제도를 두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인 라라지 프라브후씨는 “고등학생 때 유학을 오면 적응하기 어렵다”면서 “조기유학은 11, 12살 때가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조기유학을 보내려고 한다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델리(인도)|최효찬<객원기자·자녀교육연구소장> roma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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