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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척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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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생산업체 우수AMS(주) 전종인 대표이사

전종인 대표이사는 기업경영에만 전념하며 외길을 걷는 것이 성공비결 중 하나라고 전했다.

전종인 대표이사는 기업경영에만 전념하며 외길을 걷는 것이 성공비결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세계 선진 자동차 브랜드들이 가격경쟁력 확보해 수입 자동차가 한국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미국·일본·독일차가 협정 발효 즉시 무관세로 수입됨으로써 FTA로 인한 자동차업계의 향로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부품생산업체인 우수AMS(주) 전종인 대표이사는 한·미FTA의 여파에 대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며 “자동차시장이 가변적이어서 유연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평균 21% 빠른 성장률 보여

남보다 앞서가는 경영전략으로 현재 연평균 21%라는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우수AMS(주)는 자동차부품생산업체의 선두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GM대우자동차, 기아자동차에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내수뿐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부설연구소를 설립,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헬리코일 기립배열장치와 삽입장치 특허를 취득하는 등 선진기술 우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출 경쟁력 확보, 작업효율 향상, 완벽한 품질 확보를 올해 경영방침으로 삼고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 회사는 2005년 무역의 날 ‘이천만불수출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볼보자동차에 디퍼렌셜 하우징과 Gates사(社)에 텐셔너용 부품 공급 계약을 확정했으며, 특히 볼보자동차 차량에 장착하는 차동장치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차동장치는 자동차 회전을 원활히 하는 부품으로서 이 회사에서 공급하는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향상된 제품으로, 수출 총 예상 매출 규모가 60억여 원으로 추정된다. RNPO(르노닛산공동구매 조직)을 통한 부품 수출도 기대되는 해외 수출사업 중 하나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이 회사는 1983년 마산의 작은 공장으로 시작해 현재 울산과 창원 등지에 7000여 평의 공장을 가진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언제나 회사가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전종인 대표이사는 “넘지 못할 것 같은 많은 고비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경영자로서 빠른 판단과 신중한 결단이 필요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창업 초반, 주 매출원인 군용차량의 부품 납품이 당시의 국제 정세 사정으로 수주가 중단돼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으며, IMF 외환위기 때 경기침체로 인해 월 매출이 1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하락하는 위기에도 처했다. 고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민수차량 부품으로 생산품목을 교체하고 회사시스템을 정비했다. 경영자로서 침착한 대처 능력으로 IMF 위기를 극복하고 3개월 후에는 매출이 회복선을 띠며 위기 전에 비해 배로 성장했다. “민수차량으로 아이템을 바꾼 직후 경차 수요 증가로 인해 회사도 더불어 바빠졌습니다. 다행히도 시기적으로 운이 따른 것 같습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그는 재정적으로 힘든 성장과정을 거쳤다. “앞길이 순탄할 것 같은 대기업에서 과감히 홀로 나와 사업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첫 공로패를 받았을 정도로 ‘모범사원’이 이었던 그는 ‘월급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그때의 과감한 선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수AMS(주)가 존재한다”며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후 주변의 만류도 많았지만, 정작 사업 시작 후에는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창업 이래 25년간 노사갈등 없어

앞선 경영전략으로 연평균 21%라는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우수AMS(주)는 자동차부품생산업체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선 경영전략으로 연평균 21%라는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우수AMS(주)는 자동차부품생산업체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도 그는 아침 일찍 출근하여 직원들과 함께 아침체조를 하고 생산현장을 점검한다. 자신의 정신자세를 다질 뿐 아니라 직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 “‘사장이 걸어가면 직원은 기어오고 사장이 뛰어가면 직원은 걸어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사주(社主)라고 뒷짐만 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하여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은 대기업 못지않다. 사원아파트, 오피스텔뿐 아니라 본사 건물 3, 4층을 자체 기숙사로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 전용 지하주차장을 마련하여 주차시 불편함을 해소했다. 직원 수가 250여 명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복리후생 증진의 결과로 창업 이래 25년간 파업을 비롯해 노사갈등이 없었다. 단편적인 인간관계를 넘어선 노사화합을 중시하는 그의 노력이 만든 결과다.

그는 절약을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 “‘가끔 사람들이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물어옵니다. 그럼 전 ‘수입보다 적게 지출하면 그것이 바로 돈 버는 방법’이라고 답합니다. 항상 절약하고 근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부자가 되는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상이 뒤따를 것이라고 확신하는 그는 기업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기업 경영에만 전념하며 외길을 걷는 것이 성공비결 중 하나라고.

우수AMS(주)는 앞으로 울산 길천 지방산업단지 내 대지 3만3000㎡(1만 평)에 공장 신축을 계획 중이다. 공장을 증설하면 신규 개발 차종용 제품의 라인 증설이 가능하며, 울산공장의 생산능력의 증가로 고정비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예상된다. 공장부지에 대한 자산가치 또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 가치를 높이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국내에서의 자동차 생산량의 증가가 한계점에 달해 판매라인을 다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도시장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자 인도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첸나이의 현대자동차 부근에 공장을 설립하면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인도시장뿐만 아니라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유럽 자동차 시장용 부품 공급의 이점을 노릴 수 있으며 유럽을 비롯한 해외 수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년도 사업방침은 해외 수출에 전력을 쏟는 것입니다. 한·미FTA를 계기로 세계시장으로의 수출 판매를 다각화할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매출 증진에 힘써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 향상에도 일조하고 싶습니다.”

<부산·울산·경남본부|김영아 인턴기자 ky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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