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통신 “뭉치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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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지 이상 서비스 동시 가입 결합상품 요금 할인제도 시행

오는 7월부터 2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가입할 경우 10∼15%의 요금을 할인해주는 결합상품 시대가 열린다. <경향신문>

오는 7월부터 2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가입할 경우 10∼15%의 요금을 할인해주는 결합상품 시대가 열린다. <경향신문>

2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동시에 가입하면 10∼15% 요금을 할인해주는 결합상품 시대가 열렸다. 정부가 유무선 통신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결합상품 판매를 7월부터 허용하면서 새로운 상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통신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소비자에게는 요금인하 효과를 가져다줄 호재다. 결합상품은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인터넷전화, 방송, 와이브로, 보험 등을 묶은 서비스다 보니 업체별로 상품 구성이 상이하고 할인 혜택도 다르다. KT, SK텔레콤, LG데이콤 등 주력 통신업체가 내놓은 결합상품도 업체별 단기 목표에 따라 차이를 나타냈다. 상품을 단순 비교하기가 힘든 이유다. 아직 출시 초기다 보니 원하는 서비스를 두루 갖추지 못했고 할인폭도 그리 크지 않다. KT는 주력 서비스 중 하나인 유선전화 결합상품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그래도 연간 최대 30여 만 원, 비율로는 10∼15%까지 가계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으니 결합상품 가입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또 하반기 이후 방송 등과 결합해 선보일 차기 서비스를 주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구별 통신서비스 이용실적에 따라 꼼꼼히 따져야 한다.

패밀리형 요금제 앞세운 SK텔레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 CJ케이블넷, 씨앤앰 등과 공동으로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상품을 비롯, 총 3종의 결합상품을 7월 중 선보인다. 가구당 최대 15%에 가까운 통신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의 그룹형 요금상품인 투게더 요금제와 MSO의 초고속 인터넷을 동시에 가입하면 이동전화 기본 요금에서 정액 요금의 3000원을 할인하는 것을 비롯, 통화량에 따라 5∼20% 당월 요금 추가 할인, 초고속인터넷 요금 3∼10%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기존 투게더 요금제의 그룹 내 50% 통화 할인, 무료 문자메시지(SMS), 무료통화 옵션 등도 그대로 유지된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접속 모뎀 서비스인 ‘티로그인(T LOGIN)’(10% 할인)과 MSO의 초고속인터넷(3∼10% 할인)을 결합한 유무선 통합 인터넷 상품을 비롯, 티유미디어의 위성DMB와 결합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신배 사장은 “3분기에 1∼2인 가구에서도 결합상품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추가 요금제를 비롯, 유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합쳐 월 3만 원을 넘지 않도록 티로그인 라이트형 요금제도 개발 중”이라며 “고객 수용도를 고려해 디지털 케이블TV, 인터넷전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서비스 결합에 중점 둔 KT KT는 7월부터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를 중심으로 KTF의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쇼’, KT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보험 등을 묶어 각각 5∼20% 할인하는 3가지 결합상품을 선보인다. ‘메가패스+쇼’ 결합상품은 메가패스 5∼15%, 쇼 기본료 10%를 각각 할인하며 ‘메가패스+와이브로’는 메가패스 5∼15%, 와이브로는 10∼20% 각각 저렴하다. ‘메가패스+보험’은 메가패스가 10% 저렴하고 보험은 무료 가입 혜택을 제공한다.

메가패스와 와이브로의 할인율을 각각 5∼15%와 10∼20% 범위로 발표한 것은 정보통신부와 인가 협의 절차 때문이며, 최종 할인율은 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결합상품 할인율은 메가패스의 경우, 기존 약정 할인율에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결합상품 할인율은 최대 15%에 3년 약정 할인율인 15%를 합쳐 총 3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향후 메가TV를 포함한 3가지 결합상품인 TPS와 4가지 결합상품인 QPS 등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유선전화 저렴한 LG데이콤 지배적 사업자는 아니지만 LG데이콤을 필두로 한 LG통신 그룹도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앞세운 결합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LG데이콤은 기간통신 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가입자 간에 공짜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가정용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myLG 070’를 출시했다. 자회사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와 동시에 가입하면 초고속 요금 10%를 추가로 할인한다. ‘myLG 070’은 가정에서 무선랜(와이파이) 기반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가입자 간 통화요금이 없고 전국적으로 3분에 38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단일요금제를 도입했다.

LG통신 그룹은 하반기 IPTV 등을 더해 3가지 상품을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으로 결합상품 구성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박종응 사장은 “연말까지 35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해 인터넷전화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 4분기쯤에는 이동전화와 묶은 결합상품까지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전화는 SKT, 초고속은 KT 저 “어떤 결합 서비스가 더 저렴할까?”
새로운 서비스를 앞둔 소비자들의 고민이지만 답은 간단치 않다. 결합상품을 이용할 가족수, 많이 사용하는 상품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할인률이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당초 예상한 10% 안팎, 연간으로는 10∼30만 원 상당의 가계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전화 활용이 높은 가구라면 일단 SK텔레콤의 결합상품이 유리하다. 평균 4만 원의 이동전화 요금을 지불하는 4인 가족이 투게더 요금제와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월 통신료 18만 원에서 2만5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 연간 총 30만 원으로 14% 상당의 할인 효과를 제공한다.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는 KT 결합상품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혜택이 크다. 할인율 5∼15%로 경쟁사 데이콤의 10%, MSO 3∼10%보다 할인액이 조금 많다.

유선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가구라면 LG그룹의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myLG 070’은 일반 집 전화가 3분 기준으로 시내의 경우 39원, 시외는 각각 261원과 250원인 것에 비해 시내는 비슷하지만 시외는 상당히 저렴하다.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은 10초당 11.7원으로 기존 14.5원인 유선전화에 비해 저렴하다.

김태훈〈전자신문 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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