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왜 조기교육 거점으로 인기 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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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공용어… 교육비도 부담 없어

인도가 최근 몇 년 새 한국 학부모들에게 조기유학의 새로운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 조기 유학 중인 학생은 국제학교마다 20명 정도 유학할 정도여서 대략 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소득 1000달러도 채 안 되는 인도가 한국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조기유학의 새로운 거점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1~2년 정도의 단기 어학연수 성격의 조기유학이 많다고 한다.

인도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먼저 사회 전반에 걸쳐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의 공식어는 힌디어를 비롯해 18개나 되지만 영어는 포함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공식어가 아니지만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신문의 경우도 영자지를 더 많이 볼 정도다. 이는 다양한 인도의 문화를 익히면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음으로 상대적으로 싼 교육비를 들 수 있다. 인도의 국제학교는 기숙사가 있는 보딩스쿨의 경우 학비와 기숙사비를 포함해 대부분 연간 500만~1500만 원 선이어서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 비해 비용부담이 적다.

인도 유학의 또 다른 이점은 인도 전역에 불고 있는 교육열이다. 미국에서도 교육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한국인에서 친디아(인도+중국) 학부모들로 옮겨가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해외 거주 인도인(NRI, Non-Resident Indians)’의 자녀들이 인도로 유학을 오면서 교육열풍에 한몫하고 있다.

교육열기로 보면 한국도 뒤지지 않지만 인도유학의 한 가지 이점은 아직 인도에서는 ‘왕따’나 ‘교실붕괴’ 현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인도는 아직도 교육에서 전통 덕목이 살아 있어 스승을 존경하는 분위기가 높다. 학생들이 영어수업 등 적응만 잘 한다면 우리나라보다 덜 ‘살벌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도의 교육열풍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최근 국내에서 출간된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인도의 명문 푸네 대학의 나렌드라 자다브(54) 총장이 쓴 ‘신도 버린 사람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자다브 가족의 3대에 걸친 눈물겨운 신분 상승기다. 자다브의 아버지는 한평생 “노동과 자녀교육이 나의 종교”라고 되뇌며 살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열성으로 자다브 총장은 1986년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4남 2녀 중 막내인 그는 억대 연봉을 받는 인도 중앙은행 수석 경제보좌관을 거쳐 지난해 명문 푸네 대학의 총장이 됐다.

인도가 새로운 조기유학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지만 인도로 유학을 보내는 경우 학부모들은 최소한 인도의 교육시스템과 사회상황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앰비밸리에 들어선 병원.

앰비밸리에 들어선 병원.

먼저 인도의 교육시스템은 이수해야 할 교과과정을 CBSE와 IB커리큘럼으로 구분한다. CBSE(Central Board of Secondary Education)는 인도의 교육제도로, 대부분 인도의 사립학교(국제학교보다 학비가 싼 편)들이 채택하고 있는 커리큘럼이다. 특히 한국 조기유학생들도 반드시 힌디어나 인도 역사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국제학위기구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인정하는 커리큘럼을 가진 국제학교에서 학사과정을 이수하고 마지막 2년 동안 집중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시험을 통과하면 받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게 인정받는 대학입학 자격으로 우리의 수학능력시험에 논술을 합친 것과 유사하다. 미국의 하버드·스탠퍼드·위스콘신 등과 우리의 서울대·연세대 등 전 세계 약 500여 명문대학이 인정하고 있다. 6개 과목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또한 학교를 선택할 때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의 진출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미국으로 대학을 갈 것인지, 아니면 인도나 영국으로 대학을 갈 것인지를 결정한 후 학교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인도는 국민소득이 1000달러도 안 되는 나라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도로와 교통상황은 최악이다. 특히 운전자들의 난폭운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인도의 전통 있는 명문 국제학교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대부분 고산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인도의 열악한 교통사정과 맞물려 있다. 히말라야 산자락 해발 1800~2200m에 자리 잡은 국제학교는 델리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더라도 대부분 하루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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