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알코올상담센터 김용진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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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은 가족을 파괴합니다”

[사람@세상]구로알코올상담센터 김용진 센터장

구로알코올상담센터(센터장 김용진)는 최근 민간 복지단체에서 보건복지부 지원단체로 성격이 바뀌었다. 김용진 센터장과 직원들이 20년 넘게 꾸준히 노력하고 활동한 결과다. 현재 서울에는 권역별로 4곳의 알코올상담센터가 있고 올해 말까지 전국에 30곳의 센터를 만드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알코올중독의 문제는 심각하다.

“일단 알코올중독이 되면 일상 생활로는 되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을 파괴하고 일과 직장에 손해를 끼칩니다. 작은 실마리만 있어도 술 속에 빠져버리는, 돌아오지 못할 길입니다.”

김 센터장이 지적하는 알코올중독의 폐해다. 관대한 음주문화 탓에 우리의 알코올 관련 질병 발생률은 높다. 인구의 7%에 가까운 221만 명 정도가 알코올 관련 질환을 앓고 있으며 매년 20조 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 최근 알코올중독의 상담과 예방활동이 민간에서 정부와 지자체 지원프로그램으로 바뀐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직도 김용진 센터장과 같은 중독 전문가와 기관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가 중독전문가가 된 계기는 간단했다. 주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찾아가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교육을 받고 중독 관련 전문가가 됐다. 김 센터장은 이미 중증의 중독단계에 빠진 사람보다 아직 직장과 가족을 잃지 않은 사람을 돕고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기 전에 손을 내밀어 도움을 받으라고 권하는 것이다.

“중독의 유혹과 마주선 사람들에게 가족을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립니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고 자신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긴다면 분명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중독의 종류와 위험도 크다. 약물과 알코올, 일과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중독이 치유되기를 바라는 김용진 센터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김천<자유기고가> mindtemp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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