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새힘교회’ 김현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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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과거 씻고 세상의 빛이 되다

[사람@세상]‘제주 새힘교회’ 김현기 목사

제주시 연동 ‘제주 새힘교회’ 김현기(55) 목사는 지금의 모습으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특별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의 20대는 교도소를 안방처럼 들락거리는 전과 8범의 ‘조직폭력’신분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조직 폭력배 시절 몸에 밴 술버릇이 결국 그를 중증 알코올중독자로 만들어놓았다.

그런 그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과 소금 같은 목회자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으니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다. 어려서부터 공부와 담을 쌓은 그는 10대에 가출하여 구두닦이, 소매치기와 어울리면서 어둠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그 결과는 너무도 가혹했다. 부산지역 조직폭력 집단인 백곰파의 일원으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21살 때 첫 옥살이를 시작으로 불명예 훈장을 줄줄이 달았다. 그를 수렁에서 건진 것은 신앙이었다. 옥살이 때 간수장의 끈질긴 전도에 얼어붙은 마음이 움직여 신앙에 눈을 떴다.

출감 후 교회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신학대에 입학했고 졸업 후 그가 개척한 교회는 불과 1년 만에 100여 명의 성도가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순탄한 길이 열리는가 싶더니 다시 고난이 닥쳤다. 자신도 모르게 술을 찾는 중독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교인들도 떠나가고 폐인 같은 생활을 하게 됐다. 2년 이상의 기도생활을 통해서 그는 결국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믿음이 충만한 목회자로 변신하여 믿음을 전파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 땅의 삶은 스치고 지나가는 그림자만큼 순간적이다. 소유에 집착하지 말라.” 설교가 끝나고 내려오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환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아무리 깊은 수렁에 빠져 재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온몸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김명수<피플코리아 기자> people365@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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