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으로 승부 넘버원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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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및 관절내시경 전문, 마산 무룹병원 정운화 병원장

젊은 의학도답게 남다른 각오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정운화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약 3000례의 경험을 가진 전문의다.

젊은 의학도답게 남다른 각오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정운화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약 3000례의 경험을 가진 전문의다.

유난히 등산을 좋아했던 박정희(54·가명)씨는 요즘 무릎 통증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무릎이 시리고 아픈데도 무리하게 등산을 하다 얼마 전 ‘뚝’ 하는 소리와 함께 결국 무릎이 부어오른 것이다. 파스와 소염제로 통증을 달래던 그에게 희망을 안겨준 것은 인공관절수술이었다.

관절염은 우리나라 인구 7명당 1명꼴로 걸리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은 물렁뼈 즉,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무릎이 아프고 염증이 생기는 가장 흔한 관절질환이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관절, 고관절 등에서 자주 발생하고,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여성에게는 손가락 관절에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이 ‘나이가 들면 당연히 아픈 것’으로 생각해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60대 이상의 노인도 관절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추세다. 이는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수술 3000례의 전문의

지금까지 인공관절 수술을 요구하는 지방의 많은 환자는 가까운 곳에 전문병원이 없어 서울, 부산 등 대도시까지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같은 지역민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지난 5월 마산시 중앙동에 개원한 인공관절 및 내시경 전문병원인 무룹병원을 찾았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수술이 7번이나 있었어요.”
막 수술을 마친 정운화 병원장은 조금 상기된 모습으로 마스크도 미처 벗지 못한 채 인터뷰 장소로 들어섰다. 젊은 나이답지 않게 진지하고 숙련돼 보이는 그는 마산의료원에서 5년간 정형외과 과장으로 실력을 쌓아왔으며, 인공관절 수술 약 3000례의 경험이 있는 전문의다.

그가 병원장으로 있는 무룹병원은 실력뿐 아니라 호텔 같은 인테리어와 최첨단 장비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넓은 병원 규모에 비해 79병상만 준비돼 있는 이유는 보호자를 위한 배려 때문이다. 넓은 복도와 여유있게 탁 트인 로비, 카페 같은 수술실 보호자 대기실, 하늘정원 등 병원을 병실로만 채운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예쁘고 편안한 병원’을 만든 것이다. 개원하자마자 병실이 90% 이상 채워진 것을 보면 이 지역에 ‘무룹병원’과 같은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다.

무룹병원이 알려진 것은 특이한 이름도 한몫 했다. 사람들은 보통 신체 부위인 ‘무릎’을 연상하지만 사실 그 뜻은 전혀 다르다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디다’라는 뜻의 ‘무릅쓰다’의 ‘무룹다’에서 따온 말이란다. 여기에는 지역민을 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펼친다는 정운화 병원장의 투철한 사명감과 의지가 담겨 있다. 젊은 의학도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그 어떤 어려움과 힘든 일도 극복해 나간다는 자신과의 약속이다.

넓은 복도와 여유있게 탁 트인 로비, 카페 같은 수술실 보호자 대기실, 하늘정원 등은 무룹병원을 ‘예쁘고 편안한 병원’ 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넓은 복도와 여유있게 탁 트인 로비, 카페 같은 수술실 보호자 대기실, 하늘정원 등은 무룹병원을 ‘예쁘고 편안한 병원’ 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무룹병원에서는 일반 인공관절의 단점을 보완한 세라믹 인공관절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인공관절 수술은 마지막 선택이자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단점은 재수술에 대한 부담이었어요. 수술 후 10~15년이면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해 재수술을 해야 했던 것이죠. 하지만 기존 인공관절의 ‘짧은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재질의 인공관절이 개발되었습니다. 세라믹 인공관절입니다. 세라믹 인공관절은 10~15년 정도면 수명이 다하는 기존 재질에 비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인공관절 재질은 코발트 크롬이라는 금속으로, 10~15년의 수명이 다하면 뼈 표면이 플라스틱 연골과 마찰하면서 서서히 닳아 내마모성이 떨어졌다. 게다가 불순물인 금속물질이 용출돼 금속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세라믹 인공관절은 이런 부작용이 없고 내마모성이 강화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르코늄’이라는 신소재로 만든 세라믹 인공관절은 표면을 산화시켜 마치 세라믹처럼 매끈하게 만든 ‘세라믹형 인공관절’로, 연골과의 마찰을 적게 해 연골이 쉽게 마모되지 않도록 했다.

그는 “퇴행성 관절염 초기라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운동치료를 통해 건강한 관절을 되찾을 수 있지만,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오히려 통증만 심해진다면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지름 4㎜의 가는 관 속에 초소형 비디오 카메라와 레이저 수술기구 등을 장착한 뒤 관절 속 문제점을 정확히 보면서 진단하고 치료하는 첨단 수술기법이다. 기존 수술법과 달리 관절을 직접 열지 않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많이 줄어든다. 따라서 상처가 작고 수술 후 회복기간도 짧다. 하반신만 마취하고, 회복을 위해 1~2일 가량 입원할 뿐 퇴원 후에는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주말엔 정기적 환자 가정방문

평소 밀린 수술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내는 그는 주말에도 쉴 틈이 없다. 정기적으로 환자의 상태와 재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가정방문’을 하기 때문이다. 전화통화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기도 하지만 전화상으로는 한계가 많아 직접 방문한다. 그는 “관절 수술은 지속적인 재활운동이 치료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시골을 방문하는 날이면 할머니들은 ‘원장님’이 오신다며 마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평소 사용하지 않던 보일러까지 틀어놓고 기다린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그리웠을 터.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그의 두 손에는 언제나 참기름, 산나물 등 할머니들의 정성과 마음이 한아름 들려 있다.

젊은 의학도답게 그는 남다른 각오와 자신감을 나타냈다. “의료시설 확충과 개선 못지않게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병원의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라 생각합니다. 이에 모든 환자에게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전 구성원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앞으로 실력으로 승부해서 전국 넘버 원이 될 것입니다. 믿고 지켜봐주십시오.”

<부산·울산·경남본부|조현진 기자 jh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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