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더 똑똑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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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방송망 이용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에 전자지도도 새 버전 출시

한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경향신문>

한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경향신문>

야외 활동이 잦은 6월을 맞아 내비게이션 업계도 활발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DMB 방송망을 이용한 실시간 교통정보 안내 시스템인 TPEG 서비스가 본격화하고 있고, 전자지도업체들은 새로운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내놓으며 더 정밀하고 편리한 내비게이션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TPEG 서비스 요금체계는 문제점

최근 내비게이션 업계의 화두는 이제 막 활성화하고 있는 TPEG 서비스의 경쟁이다. KBS에 이어 YTN, MBC, TU미디어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TPEG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안내해주는 서비스이지만 아직 문제점도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요금이다.
KBS에 이어 YTN, MBC 등이 지상파 DMB망을 이용한 TPEG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서비스 가격이 제각각이고 정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TEPG 서비스는 이용료가 ‘이니셜차지’ 형식으로 단말기 가격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지만 구매자는 이를 인식하기 어렵다. 일례로 내비게이션 업체 파인디지털이 판매 중인, 기간에 관계없이 YTN TPEG를 사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의 가격은 44만9000원이다. 1년 사용한 제품 가격 34만9000원보다 10만 원이 비싸다. 1년 사용분을 포함하면 최소 10만 원 이상의 TPEG 이용료가 단말기 가격에 포함돼 있는 셈이다.

반면 디지털큐브 PMP내비게이션을 판매 중인 아이스테이션에서는 KBS 지상파 DMB를 이용하는 T43 PMP 내비게이션용 TPEG 시리얼 넘버를 7만9000원에 공동 구매 형식으로 판매했다. 비슷한 서비스인데 YTN과 KBS의 가격이 20%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사용 기간과 서비스가 비슷한데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YTNDMB는 ‘포드라이브’(www.4drive.co.kr)란 TPEG 서비스를 론칭하며 연간 이용료를 2만8600원(부가세 포함)이라고 발표했다. 이 쿠폰은 별도 인증장치인 CAS 없이도 사용할 수 있어 파인디지털 지상파 DMB 내비 단말기는 TPEG을 사용하지 못했던 기존 제품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후 요금만 결제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YTNDMB용 TPEG 내비게이션 단말기 판매업체인 파인디지털(www.fine-drive.co.kr)에서는 TPEG 1년 사용 쿠폰을 2만 원에 판매 중이다. 같은 쿠폰을 YTNDMB 사이트에서 사면 파인디지털에서 구입하는 것에 비해 8600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양측에 따르면 어느 곳에서 구입해도 기능은 동일하다. 단지 YTNDMB에서 구입할 경우 환불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이처럼 일정한 요금체계가 없다 보니 업체마다, 판매처마다 제각각 판매가를 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TPEG는 방송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업체, TPEG 운영업체들이 수익을 분배하고 있어 정확한 요금을 산정하기가 모호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TPEG에는 많은 투자 비용이 들지만 월 단위로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폰내비게이션에 비하면 이용료가 저렴한 편이며 초기 보급 확대를 위해선 이니셜차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상파 DMB TPEG의 확산에 맞서 위성 DMB TPEG 진영도 공격적인 요금체계를 갖추고 맞불 작전에 나섰다.
위성 DMB 방송사업자 TU미디어는 신규 차량용 통합 단말 구입자를 대상으로 향후 3년간 위성DMB와 지상파 DMB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TU라이드온’(TU Ride On) 행사를 실시한다.

전자지도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

내비게이션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경향신문>

내비게이션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경향신문>

이번 행사는 큰 폭으로 성장 중인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지상파 DMB TPEG에 밀릴 것을 우려한 위성DMB 진영의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실제 위성 DMB TPEG 단말기들은 전국망을 가지고 있음에도 출시 이후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 따라 이용자들은 가입비(2만 원)와 월정액 1만1000원(36개월)을 감안할 때 3년간 40만 원 이상의 요금할인을 받는다. 신규 차량용 위성 DMB 가입자는 유료 프리미엄 채널을 제외한 전 채널(비디오 14개, 오디오 20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며, 교통정보서비스(TPEG)와 영화채널 ‘TUBOX’는 각각 월정액 3000원의 부가서비스로 선택할 수 있다. TU미디어는 올해 20만 명의 차량용 단말기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지도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내비게이션용 전자지도 시장을 양분 중인 팅크웨어와 만도맵앤소프트는 5월에 나란히 성능을 향상시킨 지도를 선보였다.

만도맵앤소프트는 사용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맵피 4.0버전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5.0버전 ‘맵피 유나이티드’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맵피’ 사용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맵피마을(www.mappy.co.kr)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제품 설계에 참고한 것이 특징이다.

맵피 유나이티드는 사용자의 경로설정 목적에 따라 최대 224개의 경로를 제공하는 ‘다중경로탐색’ 기능이 있다. 고속도로 및 일반도로의 요금소를 회피하거나 페리항로를 포함한 경로로 가고 싶을 때 등 설정에 맞춰 최적화된 경로를 제공한다. 음성 길안내를 상세화해 음성 안내만 듣고도 운전이 가능하다. 직진구간 도로상에서 분기점 및 출구까지의 잔여거리를 안내해주고, 회전 지점에서 잔여 교차로도 안내해준다.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추가됐다. 차량이 위치한 지점을 고조선, 고구려, 백제, 조선 시대 등의 고지도 상에서 보여줌으로써 자녀의 역사 교육에 유용하다. 맵피 유나이티드는 6월부터 출시된다.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도 성능을 대폭 개선한 아이나비 7.0을 출시했다. 기존 6.0버전에 비해 GPS 위치데이터가 표시되는 시간차를 줄여 맵과 현재 차량 위치 매칭의 정확도를 향상시켰고 경로탐색 중 안내 경로를 이탈할 경우에도 기존보다 평균 3초 이상 빠르게 재탐색할 수 있다. 길안내 기능도 향상돼 목적지 문 앞까지 안내해주는 ‘도어투도어’ 검색이 가능하다. TPEG 서비스도 별도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가능하다.

일부 단말기에서는 복잡한 분기점에서 운전자의 혼란을 덜어주기 위해 진입순서에 따른 음성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색 기능도 강화됐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 주변의 주유소, 편의점 등 다양한 시설을 검색할 수 있으며, 문화재 위치정보 및 지역정보도 검색 가능하다. 3D 지도도 이전보다 훨씬 상세하고 시야가 넓어졌다.

<백종민〈inews24 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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