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기업

폐타이어 고무칩 “안전하고 깨끗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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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에너지우수기업 선정 폐자원 친환경 재활용 업체 (주)크리오텍

(주)크리오텍은 코오롱건설과 한국가스공사가 공동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폐타이어, EPDM 등 재활용 가능한 고무류 분쇄공장으로서는 동양 최대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주)크리오텍은 코오롱건설과 한국가스공사가 공동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폐타이어, EPDM 등 재활용 가능한 고무류 분쇄공장으로서는 동양 최대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21세기는 환경의 시대라고 할 만큼 전 세계 모든 산업의 발전이 환경보호라는 대전제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여러 나라에서 환경규제법을 강화하고, 폐기물관리법에 대한 규제 또한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아무리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산업폐기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산업의 발전은 곧 한계점에 부딪힌다.

산업폐기물 처리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폐기물 처리는 단순히 매립하거나 태워버린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각 공정마다 고도의 전문기술과 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개발이 요구되는 전문분야 중 하나인 것이다. 특히 폐기물처리의 핵심은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2차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 처리하느냐가 주요 관건이다.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더라도 폐기물처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발전은 지속될 수 없다.

쿠션감 충격흡수성 좋아 용도 다양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주)크리오텍은 폐자원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재활용하는 업체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3월 22일 환경부,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공단이 후원하는 녹색에너지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주)크리오텍은 코오롱건설과 한국가스공사가 공동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폐타이어, EPDM 등 재활용 가능한 고무류 분쇄공장으로서는 동양 최대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의 고무분말 제조기술은 LNG(Liquefied Natural Gas)를 기화시키는 과정에서 해수로 버려지는 냉열을 회수, 이를 이용해 불용타이어를 동결, 분쇄함으로써 고품질의 고무분말을 생산하는 것으로, 세계 최초의 신기술로 불리고 있다. 앞으로 이 미세분말을 이용해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의 대체재인 고무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위_ 폐타이어를 이용한 고무칩으로 만든 통영중학교 인조잔디구장. 아래_ 코오롱 홍성하늘채아파트 고무매트.

위_ 폐타이어를 이용한 고무칩으로 만든 통영중학교 인조잔디구장. 아래_ 코오롱 홍성하늘채아파트 고무매트.

여기서 생산된 고무분말은 쿠션감과 충격 흡수성이 좋아 인조잔디 충진제, 코팅제, 방음·방진재, 개질아스팔트, 고무혼화제, 타이어 충진제 등 일반 산업자재 및 건축자재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고무매트, 고무블록, 탄성포장 등 고무분말 응용상품은 운동시 피로감을 줄여주며 사고 예방 등 장점으로 어린이놀이터, 장애우 시설, 운동장, 공원, 스포츠 트랙 등 우리 주위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고무분말은 엄격한 심사기준을 거쳐 GR마크(산업자원부), 환경마크(환경부)를 획득한 우수재활용 제품이다.

페타이어 재활용 공장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만큼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주)크리오텍의 전 공정은 집진설비 및 자중형 선별기를 통한 철심제거설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철심, 섬유, 먼지 등 불순물이 100% 가까이 제거될 수 있도록 설비돼 있으며, 절단방식에 의한 공정으로 입자의 표면이 깨끗하여 손에 묻어나지 않아 인조잔디 충진재로서는 최적격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제품은 중금속 등 인체 유해물질에 대한 화학시험분석 결과 안전한 제품으로 입증된 바 있다.

“폐타이어 오보로 제조사들 위기”

그러나 작년 12월 폐타이어를 이용한 고무칩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언론보도로 인해 인조잔디 고무칩 시장이 고비를 맞고 있다. 폐타이어 고무칩에 대한 편파·왜곡성 보도로 인해 폐타이어 고무칩 대체제로 유통되고 있는 EPDM이 소비자들에게 선호받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에는 고무칩이 유해하다는 기준이 전무하다. 국내 EPDM은 수요를 채울 수 없을 정도의 소량만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검증할 수 없는 중국산 잡고무 및 미분이 다량 포함된 저급 제품이 대부분이다.

김진하 대표이사는 “고무 원료가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폐타이어를 이용한 고무칩 생산은 고무수입 의존도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한 신상품들이 세계로 수출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산업입니다. 하지만 폐타이어에 대한 오보로 인해 우수재활용 인증을 받은 기존의 고무칩 제조사들은 주문이 취소되고 판매가 중단되는 심각한 사태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인체 유해성에 대한 법적인 기준을 조속히 마련하고 철저한 검증 및 사후 관리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를 위해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 잔디구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에 인조잔디용 고무칩 선정 기준을 ‘완구안전기준(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안전검사기준 부속서-20의 제4부 유해원소 용출)’에 적합한 고무칩 사용지침을 내린 바 있고, 조달청에서도 시험분석에 합격된 제품에 한하여 사용토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 또한 국가품질인증기관인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는 늦어도 올해 초까지는 우수재활용품 폐타이어 분말의 유해성 안전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기관의 발빠른 조치는 젊은 꿈나무들과 축구 동호인,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무해한 공간에서 건강과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 국민체육복지사업의 시작이 될 것이다. 고무가 나지 않는 나라에서 폐고무의 재활용은 정부의 자원순환형 폐기물재활용 정책에 부응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그러나 재활용업계는 장치산업 특성상 초기 투자비가 많고 수익구조가 열악하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원절약과 재활용 정책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활용산업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부산·울산·경남본부|이재남 기자 jaem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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