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지원 한마음복지회 김명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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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사람과 인간적 유대가 정착 지름길”

[사람@세상]탈북자 지원 한마음복지회 김명심 회장

“하나원에서는 ‘돈이 중요하다’는 자본주의 이론을 배웠고, 요즘은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통해 한국 정착을 위한 좀더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샛별군에 살다가 2002년 11월 23일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김명심씨(48·사진). 북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탈북 이래 아파트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작업 등 거친 일을 하다가 지금은 북한산 복분자, 호두, 버섯, 산나물, 해산물 등을 판매하는 평양상점(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소재)을 경영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국내에 입국하면 가장 먼저 받는 교육이 두 달간의 하나원 교육이다. 김씨도 입국 직후 자본주의가 뭔지, 남한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주제로 이론교육을 받았다. 김씨는 최근 경향신문사를 방문해 “수년 전 받았던 하나원 교육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울타리 안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교육을 받았지만 하나원 울타리를 나오면서 현실은 이론과는 판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원이 탈북자의 정착을 도우려 교육하고 있지만, 이론 교육만으로는 한국에 정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래서 김씨가 현재 추가로 받고 있는 ‘제2의 현지화 교육’이 주한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대표 마크 치멕, Marc Ziemek)가 제공하는 교육이다. 아데나워 재단은 독일의 정당재단으로 민주적 가치를 해외에 확산시키려는 조직이다. 김씨에 의하면, 아데나워 재단 한국 사무소는 수년 전부터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제2의 적응교육을 하고 있다.

“아데나워 재단의 교육은 지구(구청)별로 탈북자 30~40명을 모아 구청 복지관 등지에서 진행돼요. 매월 한 차례 가량 제공되는 교육에서 탈북자들은 남한의 주민과 ‘사수와 조수’의 인간관계로 만납니다. 이런 인간적 유대가 탈북자들의 정착을 훨씬 쉽게 만들죠. 사회 체험을 하면서 받는 교육이어서 훨씬 재미있습니다. 특히 중·고등학생인 탈북자 자녀들과 남한 대학생들을 인간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일은 매우 큰 의미가 있어요.”

탈북자들은 생업에 종사하면서 토·일요일을 이용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봄부터 이 교육을 받고 있는 김씨는 “아데나워 재단 측의 교육은 받을수록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 사회를 더 깊이 알게 됐고,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나원 교육 당시 “남측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대해줄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실제로 그런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사회에 세금을 한 푼도 안 냈는데도 주거(영구임대주택)를 마련해준 한국 정부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한에 와서 종교를 갖게 된 김씨는 “이제 (하나원에서 강조하던) 자본주의식의 돈을 초월해 인간의 삶에는 믿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됐다”고 밝혔다.

2005년 4월부터 탈북자 지원 단체인 한마음복지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장사로 버는 돈 가운데 한 달에 200만 원 가량을 복지사업에 쓰고 있다”면서 “마음을 먹었다면 이 돈으로 한 재산을 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받은 ‘따뜻한 마음’을 되돌려줘야겠다는 마음이 생겨 탈북자, 결식 어린이, 장애아·고아 등을 지원하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탈북 전 북한 보위부에서 근무했던 김씨는 경기도 구리시의 아파트 건설장에서 육체노동을 했고, 요즘에는 경기 하남시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강의하는 등 사업과 강연으로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글·설원태 편집국 선임기자>
<사진·남호진 기자>



생명의 불꽃 피우는 ‘사랑의 시’

희귀병 앓는 ‘시한부 시인’ 김민식씨

[사람@세상]탈북자 지원 한마음복지회 김명심 회장

25세 총각 김민식씨는 충남 청양군 칠갑산 자락의 허름한 집 방 안에서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온종일 누워 지내고 있다.

그를 괴롭히는 병은 이름조차 생소한 악성 ‘근디스트로피’. 서너 살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점점 근육이 소멸되면서 보통 20세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는 무서운 병으로 아직까지 전 세계 어느 곳에도 치료법이 없다.
얼굴만 살아 있고 온몸이 마비되어 옴짝달싹 못하는 그에게 시는 인생의 전부다.

그는 인터넷과 시를 통해서 끊임없이 세상 사람들과 교류하고 자유롭게 만난다.
민식씨가 누워 있는 집에는 전국 각지에서 그를 만나기 위해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아름다운 천사들이다.

민식씨를 챙겨주는 사람은 81세 할머니. 만성 관절염과 허리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할머니는 손자의 얼굴을 씻겨주고 식사는 물론 대소변도 일일이 받아준다.

그동안 민식씨가 쓴 시는 1000여 편. 그 중에서 100여 편을 골라 두 권의 시집을 냈다. 한때 그의 시집은 교보문고와 종로서적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손에 힘이 없어 자판을 두드릴 수가 없다.
“단 한 번만이라도 두 발로 땅을 딛고 걸어봤으면 좋겠습니다.”

20세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으면서 살아온 그는 지금 그 20세를 넘기고 25세가 되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많은 사람의 헌신적 사랑이 불치병을 녹인 셈이다. 몸이 불편한 민식씨는 죽어가면서 쓰는 시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세상 사람들은 그런 그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그는 오늘도 해맑은 미소를 날리며 사는 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겠노라 다짐한다.

김명수<피플코리아 기자> people365@paran.com



국산 자동차 잡음을 잡는다

소음방지 제품 생산 동광그룹 유내형 회장

[사람@세상]탈북자 지원 한마음복지회 김명심 회장

유내형 동광그룹 회장(53)은 자동차 내장시스템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40여 년 간 자동차 내장시스템 제조의 외길을 걸어온 그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과 신소재 발굴을 직접 진두지휘해왔다. 한편으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 결과 현재 그는 GM대우의 SUV 차량에 시트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유 회장은 “미국 GM자동차 등으로부터 이미 수주한 수주잔고가 현재 약 4조 원에 달한다”며 “특히 올 4월 양산 개시 예정인 멕시코 공장은 그 규모와 매출 면에서 국내 단일공장을 능가하는 크기”라고 밝혔다.

최근 유 회장의 이런 움직임에 탄력이 붙었다. 연초 자동차 소음방지(NHV)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소재 리히터(RIETER) 사와 합작회사 설립에 대해 체결한 것. 동광그룹의 자회사인 동광기연㈜과 리히터가 50 대 50 지분으로 ‘동광-리히터’ 사를 4월 16일 한국에 설립해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인 르노삼성, GM대우, 현대, 기아, 쌍용 등에 소음방지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유 회장은 “합작사인 ‘동광-리히터’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소음방지 제품에 대한 노하우와 초저중량 솔루션 등의 신기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완성차의 외부 소음 차단 및 저소음화와 관련해 진일보한 기술력을 제공함으로써 국산 자동차의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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