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대 중국어·영어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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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찍고 캐나다 택한 박우성군 “4개월이면 회화도 가능해요”

중국서 중·고교를 다니다 캐나다로 온 박우성군. 현지 홈스테이를 통해 언어실력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

중국서 중·고교를 다니다 캐나다로 온 박우성군. 현지 홈스테이를 통해 언어실력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

중국 찍고 영어권으로 혹은 영어권에서 중국으로 유학하는 등 유학 루트가 다양해지고 있다. 둘 다 중국이 하나의 중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캐나다 중부 마니토바주 위니팩의 모던 칼리지에이트(고교) 다니고 있는 박우성군(2년)은 중국 찍고 캐나다로 온 케이스다. 이 학교에 온 것은 지난해 9월로 이제 두 학기째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중국에서의 경험이 있었기에 빠른 속도로 적응을 하고 있다. 특히 영어실력이 크게 향상돼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한 학기밖에 안 지났는데도 학교 측에서는 “이 정도로 실력이라면 MIT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단다.

중국 유학으로 제2 최치원 꿈꿔

우성군은 중국 베이징에서 고교 1학년의 한 학기를 마치고 캐나다로 갔다. 앞서 우성군은 중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어린 나이에 중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 옛날 신라의 최치원이 12세 때 유학길에 올라 당대의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듯이 우성이도 그 또래에 중국행을 택한 것이다. 조기유학 붐으로 중국에는 제2, 3의 최치원을 꿈꾸는 한국 유학생들로 넘쳐나고 있다.

우성군이 중국 유학길에 오른 것은 한의사를 하는 아버지 박대원씨(강남 여의도한의원 원장)의 멘토링에 힘입어서다. 박씨는 아들이 한국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보고 먼저 가까운 중국으로 유학을 보내기로 정했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주말을 이용하면 아이가 제대로 적응하는지, 공부는 제대로 하는지를 점검하고 보살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중국을 선택했다. 그는 중국에 있는 지인을 총동원해 정보를 수집한 결과 베이징에 있는 수도사대부중에 입학을 시켰다.

중국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증가하자 한국인 학생만을 위해 기숙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머물 경우 중국인 학생을 접할 수 없어 언어 습득에 불리할 것 같았다. 그래서 박씨는 아들에게 홈스테이를 하게 했다. 운이 좋았던지 중국의 교양 있는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할 수 있었다. 우성군도 생활에 만족했다. 특히 안주인이 우성군을 잘 챙겨주고 중국어 공부도 돌봐주어서 빠르게 중국어를 익힐 수 있었다. 중국어평가시험인 HSK도 10등급(11등급이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고등학교는 베이징의 명문으로 통하는 80고교에 들어갔다.

캐나다 유학비용 1년 2000만원선

박 원장은 아들과 중국에서 계속 공부할지, 아니면 영어권으로 갈지를 상의했다. 결론은 “영어권으로 가자”였다. 에듀조선과 상담한 후 조용하고 자연과 더불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캐나다 중부도시로 택했다. 1년간 들어가는 총 비용은 2000만 원. 에듀조선에 이 액수를 지불하면 등록금에서 홈스테이 비용 등 모두를 처리해 준다.

우성군은 “중국에서나 캐나다에서나 홈스테이 아줌마와 대화를 자주 나누고 마트에 동행하는 등 맨날 쫓아다니다시피 해 빨리 언어 실력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4개월이면 기본 언어의 베이스가 잡혀서 회화엔 문제가 없어져요. 중국어든 영어든 똑같았어요. 그리고 다른 언어도 그럴 것이라 확신하구요.”

중국이나 캐나다에서 항상 상위 5%에 들었다는 우성군은 공부 노하우와 관련, “이과 계통 과목부터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이과 과목은 언어가 심오하지 않고, 계산능력을 포함해 기본 공식 관련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학점 따기가 쉬울뿐더러 초반에 언어를 익히기에도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과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면 기본적인 스트럭쳐(structure)가 잡힌다”고 말한다. 또 캐나다는 수업을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부터 들을 수 있어 유학생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물리, 화학, 수학 등 이과 공부부터 시작해서 중국어가 빨리 늘었죠. 4개월 이후부턴 진짜 엄청나게 빨리 늘구요.”

그는 틈틈이 중국어도 보충하고 있다. 우성군은 영어나 중국어에 자신감이 생기자 프랑스어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미 프랑스에 3개월 가량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우성군의 목표는 WTO나 UN과 같은 국제기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면 영어 외에 제2외국어 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대학은 다시 미국으로 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아빠와 상의도 끝냈다. “이과 분야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과대학에 들어가고 싶구요. 대학원은 가능하면 경영학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우성이는 캐나다의 자연속에서 그 꿈에 한발한발 다가가고 있다.

최효찬<객원기자>

영어권 찍고 중국으로

최예슬 학생 사례

영어권에서 조기유학을 하고 중국으로 대학을 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영어권 찍고 중국으로 가는 케이스다. 이 역시 중국이 중간기지이다. 중국 찍고 홍콩이나 싱가포르로 가거나 다시 영어권으로 갈 수 있다.

중1 때부터 뉴질랜드에 유학해 고교를 마친 최예슬은 중국으로 발길을 돌렸다. 현재 요녕대학교에서 중국어연수중인 예슬이는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대학을 다닐 수도 있었지만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경험해보고 싶었단다. 지난 2월 뉴질랜드와 호주 대학교에 입학허가가 나 진학을 하려다가 극적으로 중국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예슬이의 강점은 영어 강의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중국어와 함께 영어로 강의하는 대학에 우선 진학할 작정이다. 아울러 중국을 찍고 다시 MBA는 미국 등 영어권이나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로 갈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화교권의 중심상권이어서 폭넓은 화교인맥을 구축하는 데 오히려 베이징이나 상해보다 유리하다는 말도 들리기 때문이다.

예슬이의 목표는 회계사로 국제 컨설팅회사에 들어가 일하는 것이다. 먼저 중국어의 기본을 배운 후에 영어와 중국어 강의가 진행되는 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그는 “회계학 분야는 복단대와 상해재정대 정도가 명문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공부를 한 후에 미국의 회계사 자격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국내서 유학 예비교육

최강진 학생 사례

[교육]“글로벌시대 중국어·영어는 필수”

국내에서도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베이징대에 들어가기 위해 예비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 이미 4기째에 들어선 경희대 국제교육원은 45명씩을 선발해 3학기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3학기를 무사히 이수하면 베이징대학에 들어갈 자격이 주어진다. 그래서인지 선발 과정부터가 만만치 않다. 대학 4학년 휴학생을 포함해 3분의 1 정도가 대학 재학생들이라고 한다.

최강진씨는 지난해 고교를 마치고 대학 진학 대신 이곳에 들어와 현재 3학기 과정을 다니고 있다. 그는 “베이징대의 경우 한국인 유학생이 본과 과정을 이수하고 학위증을 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국인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경영컨설팅회사에 들어가 일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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