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폰페이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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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서 1588#00을 누르면 나타나는 우정사업본부 폰페이지 메인 화면.

휴대폰에서 1588#00을 누르면 나타나는 우정사업본부 폰페이지 메인 화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보셨나요?’ 나이 지긋한 40대 중반의 남자가 이 질문에 ‘예’라고 대답한다면 그 자체로 수준급이다. 만약 ‘종종 이용한다’고 대답한다면 ‘젊은 세대 못지않은 디지털족’이라는 상찬을 받을 만하다.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검색하고 게임을 즐기는 것쯤이야 50대도 너끈히 하지만,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일은 웬만한 엄지족이 아니고선 감히 엄두도 못 낸다. 왜 그럴까. 무선 인터넷에서는 원하는 사이트를 찾아가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무선 인터넷에서도 URL을 직접 치면 곧바로 원하는 사이트에 들어갈 수는 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으로 국세청 사이트에 접근하려면 자판 한가운데 있는 무선 인터넷 접속버튼(nate, magicn, ez-i)을 누른 뒤 ‘www.nts.go.kr’를 입력하면 된다. 말은 간단하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자판 하나에 알파벳 3글자가 포함돼 있어 원하는 영문을 정확하게 불러내기가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nts의 경우 ‘6 mno’ 자판을 두 번, ‘8 tuv’ 자판을 한번, ‘7 prs’ 자판을 세 번 눌러야 겨우 완성된다. 이렇게 누르다 아차 실수라도 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한순간에 덜어주는 서비스가 무선 인터넷 콘텐츠접근 번호체계(WINC·wireless internet numbers for contents)다. 모바일 주소라고도 불리는 이 서비스는 휴대폰에서 URL을 써넣는 대신 숫자만 누르면 원하는 사이트에 연결시켜준다. 인터넷 주소를 단축번호로 미리 설정해놓은 것이다. 국세청의 경우 ‘687#33’, 정보통신부는 ‘642’, 서울시청은 ‘73685#0’이 등록돼 있다. 이 얼마나 편리한가. 국가 인터넷주소자원 관리기관인 인터넷진흥원이 이동통신 3사와 공동으로 2002년 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30여 개 사이트가 WINC에 등록했다.

이들 사이트는 유선상의 홈페이지와는 전혀 다르다. 휴대폰상의 홈피, 즉 폰페이지를 별도로 구축해야만 접속가능하다. 콘텐츠는 유선상의 홈피에서 끌어다 제공할 수도 있지만, 모바일용으로 별도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우정사업본부의 폰페이지가 지난 연말 구축돼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WINC 단축번호는 ‘1588#00’. 휴대폰에서 이 번호를 누르고 우본 폰피에 들어가면 우편번호 검색, 우편물 배달조회, 우편·금융상품 안내 등 다양한 우정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종탁〉



[우표이야기] ‘점자우표’는 계속 나와야 한다

[우정이야기]우체국 폰페이지 아시나요?

오늘날 맹인용 문자인 점자를 ‘브라유’(braille 또는 브레일)라고 부른다. 이는 점자를 발명한 루이 브라유(L. Braille 1809~1852)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공공기관의 엘리베이터 누름단추 옆에도 맹인들을 위한 점자를 설치해놓은 데가 더러 있다. 파리 맹학교에서 최초로 점자를 맹인의 문자로 공인하기 이전에는 파라핀 서판이 이용되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서울에서 맹인들이 ‘죽력’을 사용했으며 1926년 ‘훈맹정음’이 생겼다. 최초의 점자 도서관은 1981년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에 개관되었다.

점자우표는 1998년에 170원짜리 알락꼬리마도요가 디자인된 보통우표에다 점자를 새겨 넣었는데 10과 15라는 점자였다. 매년 10월 15일이 ‘세계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흰지팡이날’이기 때문이었다. 그후 점자우표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일반 통상 요금에 해당되는 보통우표 한 종에는 계속해서 ‘점자들이우표’를 발행했으면 좋겠다.

알락꼬리마도요 우표는 ‘나만의 우표’가 처음으로 발행되었을 때에 이미지와 함께 이용된 것이 끝이었다. 이 점자우표는 서아프리카 말리 공화국에서 1977년에 ‘브라유’ 동상에다 점자를 해독하고 있는 장면이다.

여해룡<시인 칼럼니스트> yhur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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