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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거제, ‘50분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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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해상도로(주) 이석희 대표, 물류·관광의 대동맥 ‘거가대교’ 건설 주관

이석희 대표이사는 거가대교가 완성됨으로써 물류와 관광의 대동맥이 형성될 것이며, 우리나라의 선진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에 차 있다.

이석희 대표이사는 거가대교가 완성됨으로써 물류와 관광의 대동맥이 형성될 것이며, 우리나라의 선진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에 차 있다.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꿈의 거가대교(가칭)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경남 거제시에서 부산 강서구 가덕도를 잇는 총 길이 8.2㎞ 중, 특히 사장교 2개소에 설치될 케이슨(주탑하단부) 총 23개 중 16기가 제작돼, 2개의 교각이 수면 위로 솟은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관광에 미치는 효과는 차치하고라도 그 모습만으로도 세계적인 명물로 자리매김할 거가대교가 30%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며 수면 위로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냈을 때, 기대에 찬 많은 사람의 감동이 배가되는 순간이었다.

그 중심에 선 GK해상도로(주)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은 경상남도개발공사에서 실무를 쌓은 경제통으로 2006년 7월 부임, 우리나라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가대교가 완공되는 그날까지 때로는 바다처럼 넓은 가슴으로, 때로는 다리처럼 곧은 뚝심으로 이끌어가겠다는 그의 의지가 강력하다.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시험이라도 하듯, 거가대교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최첨단 기술과의 사투 그 자체다. 그렇기에 이곳에는 대규모 자본뿐 아니라 국내외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인재들이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다 위 우리나라 최대 해상도로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은 직원들과의 긍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관계로 업무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인간관계를 바꾸는 칭찬과 믿음이야말로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활력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우리 회사는 직원의 반이 서울에 적을 두고 가족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다는 동기부여가 있었기에 지금처럼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지요.”

2004년에 시작되어 2010년 말에 완공예정인 거가대교는 오는 2011년이면 우리 국민들이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부산과 거제의 푸른 바다 위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게 된다.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찬 장관이리라 기대된다. 민간투자비 1조5255억 원을 비롯하여 재정지원금 6140억 원(국비 1842억 원, 부산시 2149억 원, 경남도 2149억 원) 등 총 투자비 2조1395억 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대우건설을 주간회사로 한 국내 굴지의 7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구성한 GK해상도로(주)가 주관하고 있으며, 컨소시엄사 각각 지분은 (주)대우건설 44.6%, 대림산업 21.3%, 두산산업개발 13.6%, SK건설 8%, 고려개발 5.7%, 한일건설 5.3%, 원하종합건설 1.5% 등이며 책임감리는 (주)유신코퍼레이션 외 4개사가 맡고 있다.

거가대교는 현재 바다 한가운데 주탑과 교각 기초가 세워지고 바다를 메운 인공섬 위에 사장교와 침매터널을 잇는 터널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라 할 만하다. 3주탑 사장교 시점인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부터 거제시 옥포 사이 육지부에는 왕복 4차로의 접속도로 공사가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해군 휴양시설이 있는 저도에는 3주탑 사장교와 2주탑 사장교(저도~중죽도) 사이를 연결하는 육상터널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2010년 말에 개통될 거가대교는 침매터널 3.7km, 사장교 2개소(2주탑 사장교, 3주탑 사장교) 4.5km로, 부산~거제간 여행길을 1시간 20분(80km)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2010년 말에 개통될 거가대교는 침매터널 3.7km, 사장교 2개소(2주탑 사장교, 3주탑 사장교) 4.5km로, 부산~거제간 여행길을 1시간 20분(80km) 단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남해안 지역경제 발전 견인차 기대

이 사업의 백미로는 바다 밑으로 차가 달리는 침매터널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도입되는 이 공법은 터널구조물 18개를 만들어 바다에 넣은 다음 연결시키는 것으로 바다 바닥에 도로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구간을 교량으로 건설하면 지진 등의 재난이나 전쟁으로 무너질 수도 있고, 진해만으로 가는 해군함정과 부산신항을 오가는 대형 선박들의 통행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신 선진기술을 도입한 침매터널로 건설된다. 이 엄청난 크기와 무게의 터널구조물은 통영의 현장에서 제작되어 바지선에 실려 운반되는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다음 바다 밑으로 가라앉혀 구조물을 고정시킨다고 한다. 침매터널을 만드는 과정만 해도 실로 엄청난 장관을 연출할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대의 해상도로인 거가대교가 놓여지면 부산·경남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 아니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남해안의 관광자원을 세계로 알릴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부산~거제 간 거리가 140㎞에서 60㎞로 단축되어 통행시간이 기존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되었고 연간 유류비용이 1600억 원 이상 절감됨은 물론, 교통수요에 대한 통행요금 및 시간비용을 고려할 때 총 4000억 원 이상의 편익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거제 조선단지에서 생산되는 각종 화물이 거가대교를 통해 부산 신항에서 처리되면 자연스럽게 부산과 경남이 동일한 경제권으로 묶이고, 현재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거제까지 잇는 사업을 착공할 계획이어서 경제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이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및 대구~부산 간 고속도로가 U자형 도로망으로 구축됨으로써 영남권 물류·관광·경제에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몰고 올지에 대해서도 각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면서도 조금은 외로웠던 남해안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큰 몫을 담당, 지역경제 발전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이석희 대표이사는 틈나는 대로 공사현장을 둘러본다. 이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 터널과 다리가 놓여져 물류와 관광의 대동맥이 형성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고, 더불어 우리의 기술력을 세계로 알리는 저변을 마련하는 데 밀알 같은 힘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절로 으쓱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일이니만큼 그는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면밀히 챙기고 또 검토한다. 2010년 부산과 거제가 하나로 이어지는 날, 마음 편히 발뻗고 잘 수 있을 때까지.

<부산·울산·경남 본부/이재남 기자 jaem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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