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뇨음’‘쾌훈구’처방 통증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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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한의원 / 전립선 질환 전문

전통 요법으로 막힌 소변줄기 뚫고 재발 방지… 1~3개월 치료하면 효과

이정택 원장이 전립선염으로 고통받는 중년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이정택 원장이 전립선염으로 고통받는 중년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오성환씨(35)는 최근 송년회 자리가 이어지면서 회복된 줄 알았던 전립선염이 재발해 고생 중이다. 3년 전 발병했을 때처럼 소변을 보기가 어렵고 회음부에 통증이 오더니 허벅지까지 통증이 느껴졌다. 몸에 오한이 나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늘 묵직한 통증이 아랫도리를 누르는 듯했다. 게다가 빈뇨 탓에 자리를 자주 비우게 되니 상사를 볼 면목도 없었다. 이래저래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 오씨에게 상사가 전립선질환 전문 한의원 연락처가 적힌 쪽지 하나를 건네 주었다. 그렇게 오씨가 찾은 한의원은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후후한의원(02-533-0099. www.siwonhan.com)이다.

최근 환자 연령층 낮아지는 추세

후후한의원의 이정택 원장은 전립선 질환을 전통 한의학 요법으로 치료해 성공한 임상사례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원장은 오씨에게 전립선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쾌뇨음(快尿陰)’과 ‘쾌훈구(快燻灸)’를 처방했다. 처음에 오씨는 한약과 좌훈제로 과연 증상이 좋아질까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쾌뇨음 복용 2주 정도가 지나자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고 통증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더구나 사용이 불편할 줄 알았던 쾌훈구도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이 원장의 처방을 믿고 치료하는 중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신체기관으로 방광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는 20g 정도의 밤톨만한 기관이다. 전립선은 정액의 약 15%를 생산하며 전립선액을 분비한다. 또한 사정관과 요도를 감싸고 보호한다. 이러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전립선염이라 하는데, 전립선염이 발생하면 전립선은 물론 허리까지 통증이 온다. 특히 전립선염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소변볼 때 통증이다. 또 소변이 급해서 소변을 봐도 소변 줄기가 가늘고 약하며 보고 난 후에도 시원한 느낌보다는 잔뇨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진 전립선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 크게 세균감염으로 발병하는 세균성 전립선염과 세균감염 없이 발병하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구분한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세균이 전립선과 그 주변을 감염시켜 배뇨시 통증과 불쾌감 등 증상을 유발한다. 또 비세균성인 곰팡이, 바이러스도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과도한 성생활이나 비위생적인 생활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문제, 근육 긴장 등도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거에는 전립선염을 50대 전후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겼다. 그러나 최근에는 30~40대 환자에서 소수지만 20대 초반의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자가운전으로 운동량이 적어지고 오랫동안 앉아 근무하거나 공부를 하는 등의 환경적인 요인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원장은 “한방에서는 전립선염의 원인을 과다한 성생활로 인한 신장과 방광의 정기 손상을 뜻하는 방노(房勞),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다 주는 분노(忿怒), 지나친 음주로 인한 습열(濕熱)의 누적, 지나친 고열량식과 운동부족을 의미하는 후미(厚味)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염 인한 발기부전 개선

이 원장은 “동의보감 등 각종 한방문헌에는 전립선염의 증상에 대해 수풀 속의 나무에서 이슬이 맺혀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듯이 소변이 시원치 않고 골반통, 배뇨통, 뇨의 혼탁 등을 동반하는 병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분류와 치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쾌훈구(오른쪽 사진)

쾌훈구(오른쪽 사진)

이러한 한의학적 원인과 문헌상에 나타난 치법 등을 바탕으로 이 원장이 개발한 치료 약이 쾌뇨음이다. 쾌뇨음은 말 그대로 통증을 줄이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도록 해주는데, 염증 제거와 면역증진 효과가 탁월한 금은화, 어성초, 백복령, 구맥, 차전자, 패장근, 우슬, 포황, 숙지황 등의 약재를 첨가해 만들었다. 여기에 환자의 체질과 증상의 경중에 따라 약재를 가감한다. 이 원장은 “쾌뇨음은 전립선과 주변조직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부종을 줄여 빈뇨와 잔뇨감 등의 증상을 해소해 주며 면역 활동을 활발하게 도와 염증과 통증을 없애고 전립선염이 재발하는 것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또 전립선 주변조직의 흥분을 줄이고 부종을 제한해서 소변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원장에 따르면 쾌뇨음은 전립선염으로 인한 조루, 발기부전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한편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쾌훈구를 함께 처방한다. 쾌훈구는 참숯과 약쑥, 부평초, 포공영 등 7가지 이상의 약재로 만든 좌훈제이다. 이 원장은 “쾌훈구는 회음부의 경혈인 회음혈에 연기를 쐐면 신속하게 통증을 해소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회음혈을 자극하는 치료는 효과는 좋은데 시행하기가 힘들었다. 이는 회음혈이 국부와 항문 사이에 위치해 접근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원장은 약쑥으로 온열자극을 주는 온구요법과 좌훈요법을 결합하여 앉아서 연기를 쐬는 방식으로 회음혈을 자극하는 쾌훈구를 개발해 냈다고 한다. 자칫 좌훈제라는 이유만으로 불편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정에 있는 좌변기 물 위에 띄워 15~20분간 쏘이므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이 원장은 “쾌훈구는 전립선염 뿐 아니라 전립선비대증, 조루, 발기부전, 치질, 냉대하증, 생리통, 복부비만 등과 같은 하초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자신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쾌뇨음과 쾌훈구를 통해 1~3개월 간 치료를 보면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환자에 따라 쾌뇨음 복용 1~2주부터 통증과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낀다”며 “치료는 1개월마다 증상의 호전을 봐가면서 진행되는데, 진행 정도가 매우 심한 경우에는 3개월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염 증상 악화 인자

1. 오랫동안 앉아있는 경우, 특히 딱딱한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는다.
2. 몸에 착 달라붙는 청바지나 바지, 벨트 등과 타이트한 속옷을 입는다.
3. 골반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잦은 성행위.
4. 안장이 작고 쿠션이 좋지 않은 자전거를 장시간 타는 등의 회음부에 심한 압박을 주는 운동.
5. 너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6. 음주. 치료 중은 물론, 특히 치료가 거의 끝나갈 무렵 증상이 없다고 폭주를 할 경우 전립선염 증상이 쉽게 재발. 술은 질병에 대한 몸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림으로써 다른 질환들도 쉽게 악화될 수 있다.
7.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이정택 원장
경희대 한의대 졸업
경희대 한의과대학원 박사과정
전 사랑이꽃피는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
한방진단학과정회원
중앙일보 한방칼럼 연재

<글/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사진/김세구 기자 k3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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