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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부산 첨단해양 도시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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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동북아 물류중심 기지로 육성…경제 살리기 심층방안 모색

부산시는 1876년 개항장(開港場)이 된 이후 현재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경인공업지대와 더불어 2대 공업지대의 하나인 남동임해공업지대의 중심도시로서 서울·경기권에 버금가는 부산·영남권을 형성했다. 직접적인 영향권은 경상남도 일원으로 볼 수 있으나, 교통망의 발달로 간접적인 영향은 전국에 미치고 있다. 서울특별시·대구광역시·울산광역시·마산시·창원시·진주시·사천시·통영시 등의 도시가 전반적으로 부산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06년 병술년(丙戌年)의 부산경제는 한마디로 ‘난(難), 그 자체’였다. 서민경제가 어려웠고, 취업이 어려웠고, 부동산경기가 어려웠고, 중소기업이 어려웠다.

물론 한국경제의 오랜 침체가 비단 부산시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며, 부산시의 경기불황이 지난해에 갑작스레 찾아온 것도 아니다.

부산시가 2007년 정해년(丁亥年) 새해에 당면한 과제를 부산·영남권 산업구조 개편의 필요와 동북아시대의 중심인 부산항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요약해 짚어본다.

북항 재개발사업 본격적으로 추진

현재 부산경제가 어려운 이유를 부산시가 부산·영남권의 산업구조를 개편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가 대다수다. 부산·영남권 산업구조의 모호함 이외에도 물류체계, 지가문제, 투자문제 등으로 인해 부산의 경제가 살아날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환태평양지역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관문의 위치에 있는 국제항만도시로서 부산은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정책의 실시와 함께 일찍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신(新) 공업도시로 발전했다. 그러나 1980년 이후부터 시행된 대도시성장억제정책은 부산경제의 구조고도화에 걸림돌로 작용했고,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고용 및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산업이 부산에서 발전하지 못하면서 오늘날 부산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다.
‘서울로 서울로, 아니면 경인으로라도….’

부산지방 물류체계의 기반이 취약하고, 높은 지가와 입지난 때문에 기업들이 경인지방이나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해외기업 및 외국인의 투자여건이 미비하고 지역자금이 역외로 유출됨으로써 금융산업의 기반이 취약해지고 재래시장의 상권 쇠퇴로 지역경제가 위축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잠시 주춤한 모습일 뿐인 부산항은 타고난 입지조건에 국내경제의 급속한 발전이 더해지면서 국제적으로도 성장한 태평양 연안의 유수 항구 중 하나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부산시가 유라시아횡단철도 시대에 대비해 동북아시아의 신(新) 관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 중인 북항재개발 사업은 2004년 9월 6일 ‘부산지역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에 방문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북항’의 재개발을 언급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후 2년 간 부산항만공사의 주도로 기본계획을 다듬어 ‘북항재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지난해 10월에는 부산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 부산시가 주최한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첫 시민설명회가 개최되었다. 시민설명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전문가와 시민은 북항 재개발에 대한 주무부처를 명확히 하고, 부산역의 지하화와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등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서로 미루는 과거의 행정방식을 지양하여 부산이 동북아시대를 주도하게 될 북항 재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부산신항은 2011년까지 완공키로

한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경우 해양수산부와 재정경제부, 지방정부 등 개발 주체들 사이의 상이한 비전이 서로 충돌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수익 불확실성을 내세운 사업시행자의 부적절한 개발계획 변경 요구가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추진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지역본부와 같은 서비스업 분야의 외자유치 실적은 미미한 상태이며,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반면 신항배후단지의 물류분야와 동남권의 국내 대기업의 납품시장을 겨냥한 기계부품소재 분야의 외국인 기업의 입주나 투자유치에 대한 관심은 아주 활발한 편이다.

부산시에서는 그동안 부산항을 동북아 물류중심 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확충, 항만물류산업 육성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해양관광 자원개발 등 해양환경 분야의 발전을 통한 첨단 해양 거점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신항을 계획연도인 2011년까지 완공하여 첨단 U-Port 구축을 통한 항만운영 및 물류서비스 고도화, 대규모 컨테이너 터미널, 화물처리 공간 확보, 항만산업과 연계한 다국적 물류기업 유치로 항만 부가가치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항 경쟁력 강화방안’을 위하여 부산항과 관련한 국비지원을 확대하고 복합운송화물 유치를 위하여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적극 추진, 항만 관련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해 청와대·국회·관련 중앙부처 등에 정식 건의한 바 있으며, 정부의 대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 신년사

“동북아 공영발전시대 활짝 엽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경향 각지와 해외에서 부산을 빛내고 계신 자랑스러운 부산인 여러분!
정해년(丁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가정마다 만복이 깃드시기를 바라며, 하시는 일에 큰 성취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 부산은 역사적인 부산신항 개장과 북항대교 착공, 아시아 10대 국제회의 도시 선정 등 대단히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하얄리아 시민공원 조성, 지하철 3호선 시대 개막과 버스준공영제 실시 등 동북아시대 해양수도를 향한 도시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부산이 가진 매력과 투자가치를 적극 개발하고 사람과 자본, 물류가 막힘없이 흐르는 세계로 열린 선진도시로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 글로벌시대의 무한경쟁과 도전을 이겨내고, 부산이 동북아시대의 해양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울산·경남과 손을 맞잡고 광역도시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함께 의논하고, 같이 도모하며, 서로 격려하면서 진정한 ‘동남권 공영발전시대’를 활짝 엽시다. 아울러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부산신항과 함께 유라시아횡단철도 시대에 대비한 동북아시아의 신(新) 관문을 만드는 역사적인 사업입니다. 2007년을 북항 재개발의 초석을 놓는 원년으로 만듭시다. 대망의 신(新)부산항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로 열린 선진 부산’을 위해 우리 모두 다시 뜁시다. 힘차게 비상(飛翔)합시다.
희망의 정해년(丁亥年)에도 건강과 행운이 항상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부산·울산·경남본부/이재남 기자 jaem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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