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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 활성화 초대교회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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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큰빛교회 조태환 담임목사, 지역 복음화 선구자적 역할 다하는 젊은교회 지향

초대교회의 재현을 사역의 비전으로 삼고 있는 울산큰빛교회 조태환 담임목사는 형식적인 예배의 틀을 깨고 하나님만을 세우기 위해 가정교회 중심의 사역을 펼치고 있다.

초대교회의 재현을 사역의 비전으로 삼고 있는 울산큰빛교회 조태환 담임목사는 형식적인 예배의 틀을 깨고 하나님만을 세우기 위해 가정교회 중심의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여러 국가가 사회통합을 추구함에 있어 적극적으로 종교의 힘을 빌려왔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신으로 여겨졌던 이집트의 파라오와 중국 천자의 개념부터 정치적으로 정당화되었던 로마제국까지. 근대사에서도 유럽에서 가톨릭의 전제적 정치신학과 개신교의 민주정치사상 등은 물론, 인도에서의 힌두교와 동남아시아에서의 소승불교 그리고 중동에서 이슬람의 정치적 영향력은 모두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좋은 예들이다. 그만큼 사회통합과 결속이라는 측면에서 종교의 역할은 지대하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종교와 종교인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대부분의 교회는 ‘어떻게 하면 교회가 거듭나고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꼭 필요한 존재로서 자리잡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늘 함께 안고 있다. 울산광역시 동구 전하동에 소재한 큰빛교회(담임목사 조태환)는 1984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울산지역 복음화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30~40대 중심의 젊은 교회로서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특히 자연적 교회성장 연구기관인 NCD 컨설팅 결과 ‘건강한 교회’로 입증되었으며, 은사 중심으로 사역하는 한국의 건강한 ‘모델교회’로 선정되었다.

새신자 인도 ‘삶공부’ 프로그램

가정교회가 활성화되어 독립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초대교회의 모습을 재현하고자 하는 큰빛교회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가정교회는 말 그대로 평신도가 목자가 되어 가정에서 10여 명이 매주 모여 지역교회의 기능을 다하는 공동체로, 초대교회 회복에 목적을 두고 있다. 초교파적으로 1년 2회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와 평신도 세미나를 개최하여 가정교회를 소개하는데 홈스테이를 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평신도들에게도 본연의 사역 회복을 돕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목장은 부부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목장 중심의 활동은 올바른 가정으로의 회복에도 한몫을 한다. 큰빛교회에는 70개의 목장(구역)이 있으며, 최근에는 5개의 목장이 새롭게 생겨나는 목장분가식을 가졌다.

‘교육과 훈련을 잘하는 교회’는 큰빛교회의 별칭이다. 큰빛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양육프로그램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배운다 하여 ‘삶공부’라고 일컫는다. 이는 수평이동신자를 지양하고 목장을 통해 인도된 순수한 새 신자들을 제자로 삼는 큰빛교회의 사역을 보여주는 것이다. 삶공부 프로그램은 먼저 새 신자가 등록이 되면 4주 간의 ‘새생명반’을 통해 함께 마음을 열고 교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새생명반을 끝내면 한 달에 한 번 가지는 ‘예수영접모임’에 참석하게 되는데, 이 모임을 통해 실제로 어떻게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여 구원에 이르게 되는지를 알게 된다. 그후 13주 간 이어지는 ‘생명의 삶’은 구원에 대한 확신을 얻고 기초신앙생활을 배우며 마음이 성장하는 시간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모르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신앙을 배우게 되고, 목장에서 추천된 그밖의 삶공부 시리즈를 자율적으로 참가하게 된다.

양육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도 이어진다. 국내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전부터 홈페이지를 만들어 지금까지 활용하고 있는 조태환 목사는 목장 보고서와 팀사역 보고서를 인터넷으로 받아보고 이에 대한 의견을 서로 공유하며 성도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한 목회는 담임목사나 사역자들이 어디에 있든지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며, 클럽을 이용한 각 목장별 돌봄과 교제는 교회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남을 섬기는 낮은 마음을 지향하는 큰빛교회 전경.

남을 섬기는 낮은 마음을 지향하는 큰빛교회 전경.

“형식을 타파하고 오로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가 되기 위해 사람의 기준으로 만들어놓은 모든 절차를 간소화하여 성도들이 은혜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민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편한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21세기가 지향하는 교회의 참모습입니다.”

큰빛교회는 구태의연한 예배형식과 생동감 없는 예배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성령의 역사하심 가운데 뜨거운 찬양과 은혜로운 말씀이 있는 축제예배로 유명하다. 우선 예배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평신도 전문 찬양사역자가 인도하는 찬양은 순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 성도가 일어서서 찬양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듣는 기도가 아닌 스스로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며, 목회자는 설교에만 주력한다.

‘교인이 몇 명인가’보다 ‘1년에 몇 사람이 세례를 받았는가’에 관심을 두는 교회, 울산의 기독교를 선도하고 있는 큰빛교회의 중심에는 조 목사의 지역사회 사랑실천이 자리하고 있다. 조 목사가 동구 센터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사단법인 ‘사랑의 지팡이’는 대표적인 지역봉사단체로, 이웃사랑운동에 솔선수범하는 국내 최초의 읍, 면, 동 봉사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울산광역시 동구 센터인 큰빛교회를 중심으로 가맹점 민관우관단체 및 기관들, 그리고 수많은 지역주민이 하나가 되어 지역사회 경로효친 및 이웃사랑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봉사단을 조직하여 어르신들과 효행가족에게 많은 우대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젊은이들에게 효와 자원봉사정신을 함양하고 있다.

이웃사랑 실천 봉사 네트워크 조직

활동으로는 독거어르신, 소년소녀가장, 암환자 가정 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찾아 간병 및 빨래, 병원동행, 식사준비 등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부분들을 함께 해주고 있다. “국가의 사회복지정책만으로는 지역 구석구석에 있는 모든 소외계층을 감싸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몫입니다. 아직은 미비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계속 많은 사람의 정성이 힘들고 지친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구 건물을 이용해 사회교육원을 운영하여 주민들을 위한 배움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어회화, 구연동화, 퀼트, 수화, 페이스페인팅, 피아노, 한문, 테이핑요법, 풍선아트, 발마사지 등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또한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무료탁아방, 우리들 도서관,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에는 무료진료도 하고 있다. 건물 1층에는 카페 정담터를 예쁘게 꾸며놓아 누구든지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희생정신과 남을 섬기는 낮은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의 큰빛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웃과 사회에 봉사와 구제 섬김의 비전을 이루는 큰빛교회는 사도행전의 초대교회와 같이 빛을 발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널리 퍼져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복음을 위한 희생의 삶을 산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울산지역에 더 넘치게 될 것이고, 나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엮어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올바른 기독교가 세워질 것이다.

<부산·울산·경남본부/조현진 기자 jh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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