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시술로 간단히 혹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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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산부인과 / 자궁근종 전문

국내 일부 병원에서만 가능… 자궁 드러내지 않아 수술 후 상실감 없어

조준형 원장이 자궁근종으로 내원한 여성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준형 원장이 자궁근종으로 내원한 여성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에 사는 주부 강나래씨(36)는 불규칙한 출혈과 심한 생리통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 담당의사는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자궁 안쪽에 7~8㎝ 가량의 종양이 있다는 것. 담당의사는 근종을 방치할 경우 생리통은 물론 여러 가지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며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강씨는 자궁을 들어낼 경우 여성성을 잃는 것 같아 고민했다. 그러나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녀봐도 의사들은 한결같이 같은 처방을 내렸다. 그런 강씨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자궁을 적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부를 가르지 않은 상태에서 근종만 떼어내는 수술을 해주는 병원이 있다는 소식이다.

자궁근종, 여성이면 누구나 생길 수 있어

그가 찾아간 곳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삼성미래산부인과(032-662-6100, www.samsungmirae.com). 복강경으로 자궁근종을 말끔히 없애는 곳으로 유명한 병원이다. 이 병원의 조준형 원장은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예전에는 자궁을 들어내야만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시술을 이용해 간단히 근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에서 복강경 시술을 통해 근종을 제거한 후 강씨는 웃음을 되찾았다.

자궁근종은 흔히 ‘애기집에 혹이 생겼다’라고 표현한다. 즉 자궁 근육에 생긴 혹을 일컫는다.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여성호르몬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조원장은 “자궁근종은 난소의 기능이 왕성할 때 잘 발생하는데 초경 전이나 폐경 이후에는 발생이 드문 것으로 봐서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평상시 호르몬 분비를 깨뜨리는 식생활, 생활습관, 비만 등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병원탐방]복강경 시술로 간단히 혹 제거한다

이런 자궁근종은 주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30~45세에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혼여성의 혼인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들에게도 자궁근종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임여성 5명 중 1명꼴로 자궁근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미세한 크기의 자궁근종까지 포함하면 폐경 전 대부분의 여성에게 자궁근종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자궁근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근종의 크기가 상당히 커도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뚜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30~40%에 불과하다. 이 경우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과다출혈이나 빈혈, 어지럼증, 아랫배 통증이나 성교통, 요통 등이다.

또한 근종이 방광이나 대장 등에 영향을 끼쳐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방광염, 피로, 소화불량, 변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임신과 관련해서는 불임 외에도 유산, 조기 분만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자궁근종은 아니다. 때문에 평소 자기 몸을 잘 관찰하고 이상증세가 보이면 바로 병원을 와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복강경수술, 시술 간단하고 회복 빨라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에 생긴 혹(사진)이다. 적게는 하나부터 많게는 10개 이상 생긴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에 생긴 혹(사진)이다. 적게는 하나부터 많게는 10개 이상 생긴다.

자궁근종은 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근종의 수, 크기와 위치, 조직의 유착여부, 가임기인지 폐경기인지에 따라 비수술적 요법이나 수술적 요법을 결정한다. 조원장은 “크기가 작은 근종에는 비수술적인 요법도 효과적이지만 이후 갑자기 근종이 커지거나 변성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궁근종을 없애는 최적의 치료법은 수술로 근종을 떼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을 제거하기 위해 예전에는 자궁 자체를 떼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수술은 수술시 과다출혈, 흉터는 물론 수술 후 여성성의 상실감이나 불안 등의 정신적인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부부생활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복강경을 이용하면 자궁을 들어내지 않아도 돼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배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고 시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도 있다. 보통 1주일이면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자궁근종제거술은 복벽에 작은 구멍을 뚫은 후 특수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그 속에 넣어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비디오 모니터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근종만 제거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

문제는 수술이 매우 까다로워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는 숙련된 전문의가 국내에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 때문에 복강경 수술은 현재 삼성미래산부인과와 등 극히 일부 병원에서만 시술하고 있다. 조준형 원장은 복강경을 이용한 근종제거 수술만 10년간 시술해온 전문가다.

조원장은 “복강경 수술은 작은 모니터를 보면서 근종을 떼어낸 후 서둘러 그 자리를 다시 꿰매는 수술이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풍부한 시술경험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자궁근종 예방 9계명
① 생리기간 중 부부관계는 자궁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간다.
② 차가운 음료와 음식, 장소는 몸을 차갑게 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③ 몸을 조이거나 통풍이 되지 않는 옷은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므로 입지 않는다.
④ 비만은 자궁근종 발육을 촉진시키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⑤ 변비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증가시키므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⑥ 전자파는 지방조직을 단단하게 하여 종양화하는 작용이 있으니 주의한다.
⑦ 스트레스는 자궁근종을 악화시키므로 정신적 안정을 유지한다.
⑧ 반신욕과 족욕은 하복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므로 도움이 된다.
⑨ 1년에 1~2차례 정기 검진을 받는다.

조준형 원장
성균관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센터 과장
삼성제일병원 복강경 수술 지도 교수 (teaching staff)
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복강경 전임의 (fellowship) 수료
삼성제일병원 주산기학 전임의 (fellowship) 수료
세계적 복강경수술 권위자인 Thomas Jefferson병원, 폴 리 교수 사사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복강경 수술 센터 과장
현재 삼성미래산부인과 원장

<글/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사진/김세구 기자 k3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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