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비만, 성장장애 요인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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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한의원/어린이 비만 및 키 성장 전문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성장판 검사해야… 운동·한약·침술요법 병행하면 효과

대전점 이중해 원장이 작은 키에 비만인 아이의 키를 재고 있다.

대전점 이중해 원장이 작은 키에 비만인 아이의 키를 재고 있다.

대전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생 김진영군은 또래보다 키가 작은 데다 뚱뚱하다. 어머니 박선자씨(41)는 키가 크려면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진영군의 식사 조절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의 키는 거의 자라지 않고 체중만 늘어 고민이었다. 진영군은 또래들로부터 놀림까지 받았다. 박씨는 진영군을 데리고 대전시 서구 롯데백화점 내에 있는 이솝한의원(042-528-1075, www. aesopclinic.com)을 찾아갔다. 어린이 키 성장 전문 한의원이라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검사 결과 진영군의 키는 138㎝로 학급에서 세 번째로 작은데 비해, 몸무게는 47㎏으로 비만이다. 또 성장판 검사 결과 진호군의 뼈 나이는 또래보다 한 살이 더 많아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 있어 치료가 당장 필요한 경우에 해당했다.
최근 몸집이 좋은 자녀를 데리고 성장클리닉을 찾는 부모들이 많다. 소아비만이 성인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성장장애를 초래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울, 대전, 부천, 삼척에서 네트워크로 운영되고 있는 키성장 전문 클리닉 이솝한의원 대전점 이중해 원장은 “현재 본원에서 키가 작아 성장클리닉을 받는 아이들의 25% 정도는 비만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부모들은 살은 다 키로 간다고 믿고 자녀의 과다 체중 상태를 애써 외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훗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과다 축적된 지방 칼슘 흡수 방해

‘살이 키로 간다’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이중해 원장에 의하면 키는 몸무게 증가에 비례해 성장하는데, 옆으로 퍼진 다음 위로 자라는 형태를 취한다. 때문에 영양상태가 좋아 약간 통통한 수준이면 2차 급성장기에 이것이 에너지로 축적돼 키와 몸무게, 뼈 발달에 고루 쓰인다.

문제는 지방이 키로 가지 않거나 과다 축적된 경우다. 이런 아이도 속설만 믿고 나중에 크겠지 하고 방심하면 치료 기회를 놓치고 후회할 수 있다.

우리 몸에 필요 이상으로 피하지방이 쌓이면 키가 자라는 데 제일 중요한 대퇴골과 무릎 뼈, 정강이 뼈에 무리를 줘 오히려 키 성장의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몸 안에 지방이 많아지면 칼슘이 뼈 속으로 이동하는 것 역시 방해받아 몸집은 크지만 뼈대는 부실해져 오히려 성장속도를 늦추게 된다. 또래보다 성적으로 조숙해지는 것도 문제다. 과다 축적된 지방은 호르몬 분비에도 교란을 일으켜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도록 하는데 이는 사춘기를 앞당기고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비만한 아이의 키 성장 속도는 ‘토끼와 거북’우화처럼 거북이보다 빨리 달리다가 결국 거북이한테 지는 토끼처럼 될 수도 있다.

키성장에는 규칙적 유산소 운동이 필수다. 사진은 체조하고 있는 어린이.

키성장에는 규칙적 유산소 운동이 필수다. 사진은 체조하고 있는 어린이.

뼈 나이 따라 성장클리닉 받아야

그렇다면 비만한 아이들은 모두 성장클리닉에 가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이중해 원장은 “일단 남자아이라면 초등학교 2~5학년 사이, 여자아이는 초등학교 1~3학년 사이에 비만의 여부와 관계없이 성장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요즘 아이의 키는 유전보다는 후천적 환경에 의해 얼마든지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또래보다 키나 몸집이 큰 아이라면 성장판이 일찍 닫힐 가능성은 없는지 꼭 점검해야 한다. 비만의 경우 성장장애 요인을 이미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더더욱 성장판 검사가 중요하다. 성장판과 뼈 나이 검사 후 최종 예상키가 작으면서 또래보다 성장이 일찍 멈출 가능성이 높다면 성장클리닉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한 아이들은 성장 치료와 함께 먹는 것을 조절하고 하루 30분 이상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이솝한의원에서는 성장판 검사를 통해 성장판이 열려 있는 정도에 따라 운동요법과 한약요법, 그리고 침술을 병행한다. 이 원장은 “성장기 아이에게는 무리하게 체중감량을 요구해선 안 된다”며 “정해진 시간에 줄넘기, 농구 등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권고하고 한약 복용과 침을 맞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솝한의원의 경우 보통 하루 3번 먹어야 하는 한약을 하루 1번만 복용하면 돼 한약을 먹는 데 따른 부담이 없다. 약 기운이 더 잘 퍼지게 하거나 막힌 혈자리를 풀어주는 침 시술은 45일에 1번 이뤄진다. 경우에 따라 운동요법과 한약만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얼마 전 이솝에서 성장판이 열려 있는 아이들의 6개월간 치료 효과를 통계로 내 본 결과 평균 4.8~6㎝가 자랐다고 한다. 이는 이 아이들은 치료 전까지만 해도 1년에서 1년 2개월이 걸려야 자랐던 키라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성장 스톱워치’가 있고 그 시계는 사람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고 느리게 움직이기도 한다고”며 “비만한 아이는 남보다 빨리 자라서 빨리 멈출 가능성이 크고, 또래보다 작은데 살까지 쪘으면 지금 당장 그 시계 속을 들여다봐야 한다” 고 말했다.

키 크는 생활습관으로 숨은 키 쑥쑥

① 종달새형 수면습관을 갖자. 성장호르몬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은 밤 10시∼새벽 2시 사이. 성장호르몬은 뼈를 굵고 길게 만들어 주므로 제 시간에 취하는 숙면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밤늦도록 게임을 즐기거나 인터넷, TV를 즐기지 않도록 지도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한다.

② 균형 잡힌 식사습관을 생활화한다. 식사는 3끼를 제 시간에 15회 이상 꼭꼭 씹어야 소화흡수가 잘된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게 하고 체중보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받고, 필요하면 체중 조절을 한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초콜릿, 콜라, 커피 등 카페인이 첨가된 식품을 피하고 야식도 삼간다.

③ 운동과 스트레칭을 생활화한다.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이 증가하고 성장판과 뼈·근육이 강화되며, 혈액순환을 촉진해 세포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므로 자연히 키가 커진다. 키 크기 좋은 운동은 줄넘기나 철봉 매달리기, 자전거, 가벼운 조깅, 수영, 댄스, 맨손체조, 배구, 농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이다.

④ 스트레스를 다스린다.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는 잘 크지 않는다.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일으켜 심한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를 3분의 1이하로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부모와 대화, 운동, 취미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기적인 명상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학교생활과 성적, 키에 대한 고민 속에 아이가 너무 매몰되지 않도록 항상 관심을 가지고 대화할 필요가 있으며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중해 원장

현 이솝한의원 대전롯데점 원장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정회원
대한한방비만학회정회원
대한한방아토피학회정회원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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